- 23년 10월 20일- 26일
뉴질랜드에서 차를 사면 1년에 한번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한다. 그리고 검사에 떨어지면 차를 타고 다닐 수가 없다. 심지어 2000년도 이전에 생산된 차는 6개월에 1번씩 받아야하는데.. 오래된 차도 많고, 중고차도 많아서 빈도가 그렇게 잦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워홀러에게는 정-말 두렵고 귀찮은 일이다ㅠㅠ 어차피 1년만 타고 다닐 차, 어떻게 관리 되었는지 잘 모르는 중고차를 개인에게 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중고차를 사기 전에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아본다거나, 차 봐주는 분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한다. 우리는 그 과정이 너무 귀찮아서 그냥 샀다.. 당시엔 집도 없고, 일도 없고, 버스도 없고 지쳐있었기 때문이다…
WOF 1차 시도
우리도 WOF를 받아야 했다. WOF 성공 확률도.. 마법의 지점by지점, 직원by직원인 것 같았다. 어떤 곳에서는 Fail 받아도, 다른 곳에선 Pass를 받았다는 얘기를 종종 접했다. 우리도 첨에는 그냥 대충 Pass해주는 곳에서 WOF를 받고 싶었다. ㅎㅎ 그러는 중에 블루베리 농장 슈퍼바이저가 자기 친구에게 WOF 예약해줄 수 있다고. 전화해둘테니까 거기로 가라고 알려줬다. (엄… 물론 대충 Pass해주는 곳에서 WOF받고 싶단 말은 안했다.) 정비소가 농장에서 멀지 않았고, 그래도 현지 주민이 종종 애용+전화 예약도 해줬으니까 적어도 덤탱이는 안 쓰겠지 싶어서 방문했다.
ㅠㅠ 제발ㄹ 중요한 부분은 잘 수리 되어주세요… 남섬도 가야하고, 로드트립도 해야한단 말이에요…!!! 그리고 안 중요한 부분은 대충 넘어가주세요… !!!
두구두굳구두구구
결과는~!!!!! 당근🥕실패!!!! G엔장….
1. 차량 뒷 쪽 타이어 2개 교체
2. 워셔액 안 나옴
3. 전조등에 습기 참
4. Indicator repeater 커버 없음
차량 타이어 2개 교체해야하는 건 그렇다 쳐도…. 다른 건 차 구매하기 전 부터 그랬는데요!!! ㅡㅜ 😬 차량 타이어도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교체주기가 짧지 않은데 구냥 우리가 걸린 듯. 어쩔 수 없지만…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물어보니 2,000뉴달(검사 비용 60뉴달 별도, 한화로는 160만원이 넘는다... )을 넘게 불렀다. 에엑~!? 차량 4,000뉴달 주고 샀는데요… 그렇다고 운전하는데 그리 심각한 결함도 아닌데 너무 비싸잖아요…;; 아무래도 시골이다 보니까 부품도 가져와야하고, 정비소도 없으니까 쎄게 부른 것 같다. 그.. 자본주의에서 수요와 공급이 맞으면 그게 맞겠지만요.. 너무 비싸요ㅠㅠ 둘이서 5일 블루베리 따면 벌 수 있는 돈이긴 했다. 하지만 블루베리는 뭐 남이 따주나??
다른 큰 도시에 가서 고쳐서 올 수도 있고… 그럼 일 못함+ 숙소 구해서 거기서 자고 와야함. 그냥 일 하고 여기 돈 주고 맡기는 것도 방법이었다. 좀 고민해보자.
WOF 실패한 거 친구들한테 얘기하니까 이티엔이 자기가 한번 봐주겠다고 했다. 물론 걔도 정비 전문가는 아니지만- 차량 1도 모르는 우리 보다야 낫지 않을까? 너무 감사해요ㅠㅠㅠ
문제 진단 & 해결책 찾기
도움이 정말 크게 됐다. 물론 고쳐주진 않았지만. 대충 문제가 있는 부분을 어떻게 살펴볼 수 있는지 어떻게 (그럭저럭) 통과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마구마구 줬다. 덕분에 차량 보넷도 열고 앞에 분해해서 문제를 진단할 수 있었다. 삐-빅
1.차량 뒷 쪽 타이어 2개 교체
> 중고 타이어 사서 갈기
2.워셔액 안 나옴
이건 살 때 부터 안 나왔는데 ㅈㄴ 전주인 자식… 차 팔 때 확인하니까 “그거? 별 거 아냐! 그냥 물 안 나오는건데 뭐. 나도 잘 몰라~” 식으로 반응해서 그냥 워셔액 채우면 되는 줄 알았는데ㅡㅡ 아니었다. 차 사고 워셔액 바로 넣었는데 역시나 안 됨^^. 심지어 바퀴쪽으로 물이 샜었다. 근데 뭐… 없어도 운행에는 지장 없으니까;; 그래서 그냥 안 쓰고 살았는데 WOF에 걸리는 항목이었을 줄이야…🥹
(워셔액 흐르는 줄 칼로 잘린 자국)
심지어!!!! 이게 무어ㅑ!!?!?? 워셔액 흐르는 줄이 잘려있잖아!?!!! 와 … .. 이게 무슨 일이람..ㅋㅋㅋㅋㅋㅋㅋ 워셔액이 줄줄 새는 이유가 있었다. 🥹 심지어 칼 같은 날카로운 무언가로 자른 것 같았다. 단면이 깔!끔!하게 잘려 있기 때문… 참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이전 주인은 도대체 WOF 어떻게 통과했지?? 원한 샀나?? 아니면 일부러 잘라서 파는 건가?? 엿 먹으라고!? 😫
> 열을 가하면 쪼그라드는 실리콘으로 잘린 파이프 연결 시키기로 했음
3.전조등에 습기 참
> 전조등 뜯어서 안티포그 바름. 마침 수영 안경에 바르는 anti-fog 있었음.
4.Indicator repeater 커버 없음
> 폐차장 가면 커버 비스무리한 거 살 수 있을 것. 사이즈 안 맞으면 실리콘으로 붙여도 될 것
뭔가… 뭔가 손수 고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열어보기 전엔 1도 손 댈수 없었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구조가 복잡하지 않았다. 물론 주요 부품 쪽으로 가면 어렵겠지만.. 우리가 고치려는 건 꽤나 간단하게 손 볼 수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수리
최대한 셀프로 수리를 해버리기로 했음. 이웃에게 공구도 빌리고, 유튜브와 구글로 열공했다. 어짜피 못 고치면 돈 내고 고치면 되니까… 그리고 한번 뜯어보면 다음에 중고차 살 때 적어도 대놓고 고장난건 알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1.차량 뒷 쪽 타이어 2개 교체
> 중고 타이어 사서 갈기
카이타이아 쪽에 있는 정비소, 폐차장, 타이어 전문점 등등 전화를 돌렸다. 타이어라고 그냥 다 같은 타이어가 아니고.. 비슷한 크기의 차량이라도 사이즈가 조금씩 다르더라. 재수 없으면 왕가레이까지 가야했었는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사이즈 꼭 맞는 중고타이어를 갖고 있는 지점이 있었다ㅠㅠ 심지어 타이어 교체도 해줌. 왕… 셀프로 교체할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좋아요~!~!!!
여행하다가 문제 생기는 것보다 검사받고 교체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아~ 불안 -1
⭐️타이어 한 짝당 100 뉴달, 총 200뉴달로 해결!
2.워셔액 안 나옴
> 열을 가하면 쪼그라드는 실리콘으로 잘린 파이프 연결 시키기로 했음
다이소 에서 파는 수축용 실리콘을 구할 수 있었다. 홀리데이 파크에서 함께 머무는 한국인 분🇰🇷이 다이소에서 사오신 건데 나눠주셨다ㅠㅠ 너무 감사해요ㅠ^ㅠ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서 쉽지 않았지만 ^오^ 생각보다 너무너무너무 쉽게 연결 해버렸지 뭐야!!! 에? 근데 안 나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모터도 고장 났다는 결론에 이르렀음.. 모터도 그냥 중고로 살 수 있지! 하고 있는데 블리가 묘수를 냈음. 우리차는 워셔액 모터가 2개 달려있음. 한 개는 차량 앞 유리용이고, 한 개는 차량 뒷 유리용임. 어짜피 WOF는 앞 유리 워셔액만 동작되면 되는데다 뒷 유리 워셔액 위이이잉 뿌리는 건 필요 없으니 모터를 바꿔 끼우자고 제안함. 기발했다 ㅇㅈ 고쳐버렸지 뭐야!!!
⭐️고쳐버림! 0뉴달
3.전조등에 습기 참
> 전조등 뜯어서 안티포그 바름. 마침 수영 안경에 바르는 anti-fog 있었음.
말은 쉽지만 제일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든 일 이었음. 전조등을 꺼내기 위해선 앞 범퍼를 살짝 뜯어(?)내야하는 구조 였기 때문. 심지어 전조등은 커버가 실리콘으로 쫘-악 발려 있었음. 그 마치 아이패드 같은 거 분해할 때 실리콘 발려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처음에는 힘+칼로 긁어내면서 실리콘 제거를 하려고 했으나 진짜… 쉽지 않았다. 드라이기로 살살 녹여가면서 커버를 벗겨냈다!!!!!!@#@# 안티포그 발라주었음 ㅎ.ㅎ
⭐️ 습기 안 참 굳굳 0뉴달
4.Indicator repeater 커버 없음
> 폐차장 가면 커버 비스무리한 거 살 수 있을 것. 사이즈 안 맞으면 실리콘으로 붙여도 될 것
솔직히 이런 게 있는지도 몰랐음… ㅎ.ㅎ 깜빡이 켤 때 여기도 불이 들어온다. 커버 없는 걸로 WOF에서 떨어지다니….
폐차장 갔더니 우리 차량이랑 똑같은 차량 있음 ㅋㅋㅋㅋㅋ ㅠㅠ 20뉴달에 샀음. 첨엔 부품 산 거 어떻게 교체하는지 몰라서 마오리 행님들(진짜… 이 단어가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었다 ㅋㅋㅋㅋ) 한테 얘기하니까 그냥 쇽 빼서 우리거에 쇽 끼워줌….. 이렇게 별 거 아닌 작업이었다니…
여기는 중고차가 많으니까+ 인건비가 비싸서 셀프수리를 많이 하니까. 이런 식으로 폐차장에서 부품을 종종 사가는 것 같았음. That’s why!!!!!!! 뉴질랜드 여행하면서 뭐 문 짝 하나만 색깔이 다르다거나, 윙 미러만 색깔 다르다거나 그런 차량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다들 폐차장 같은 곳에서 부품 공수해오니까… 차량 기종은 같음 but 색깔 다르면… 교체! 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된다.
⭐️ indicator repeater 20뉴달
WOF 2차 시도
결국 220뉴달로 고쳐버렸지 뭐야!! !!!! 다시 같은 정비소 방문해서 WOF 검사를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재 검사는 돈을 안 받는다. 뭔가… 내가 셀프로 고쳐와서 검사받는 게 좀 눈치보였었는데 여긴 그냥 당연한 문화인 듯? 한국에선 뭔가… 뭔가;; 좀 눈치 보일 것 같은데 말야.
1.차량 뒷 쪽 타이어 2개 교체(통과)
2.워셔액 안 나옴(통과)
3.전조등에 습기 참(떨어짐)
4.Indicator repeater 커버 없음(통과)
하지만 문제는ㅠㅠ 전조등이었다. 다른 건 다 통과했고(결국!!!) 전조등은 또 떨어졌다. 전조등만 고치는 데 400뉴달? 달라고 했다. 습기 차는 건 해결 됐는데 문제는 빛이 너무 약하다는 것. 정비사아저씨도 처음엔 습기 때문에 빛이 약한 건 줄 알았다고 했다. 근데 습기 없는데도 빛이 약한 걸 보니 아무래도 안에 반사판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얘기해줬다.
2차 수리
와~ 이 400뉴달?? 기쁜 마음으로 고칠 수 있다. 하지만 ㅋㅋ 여기까지 했는데 우리가 셀프로 고쳐버리지~~~~ 다시 또 폐차장 갔다. 왜냐하면 우리 차량과 똑같은 모델 있는 거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반사판만 필요했는데(추정) 그것만은 안 판다고. 전조등 다 사가라고. 100뉴달 내라고. 으윽;; 그래도 100뉴달이면 훨씬 싸니까. 근데 문제는 전조등 상태가 똥 이었다. 여기저기 다 부숴 지고, 내부에도 부식이 시작되고 있는… 그런 전조등이었다. 아 마오리 행님들도 상태 보더니 그냥 가져가라고 했음. 우왕ㅋ굳ㅋ
다시 전조등 뜯기 작업을 함… 이번엔 완전 분해했음. 와 진짜로 반사판 다 그을렸다. 정비소에서 일하는 그 분 실력은 찐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안 보고 진단해낼 수 있었지?? 아무래도 습기차면서 탄 것 같았다.
폐차장에서 가져온 전조등 상태가 너무 별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반사판은 말짱 했음. 교체 해버렸지 무어ㅑ~!!!~!~
⭐️ 고쳐버렸다! 0뉴달
전구도 공짜로 하나 생겼다ㅎ_ㅎ
결국 그렇게… WOF를 통과해버렸다. 정비소에선 2000뉴달을 불렀으나 220뉴달로 다 고쳐버렸다. ㅎ_ㅎㅎㅎㅎㅎ 너무 기쁜!!!!! 물론 부품 구하려고 왔다갔다하고, WOF 받으려고 정비소에 3번이나 방문하고.. 도대체 범퍼를 몇 번 풀었다 조였다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결국 고쳐버렸지 뭐야!!!!!!
돈 아낀 것도 아낀 거지만 무엇보다 재미 있었다. 성취감도 있고. 차량에 대한 이해도+5 됐다.
워홀러 신분이어서 해볼 수 있었던 경험이 아닐까… 한국이었으면 그냥 정비소 맡겼을 것 같다ㅋㅋㅋ 물론 이렇게 비싸지도 않았겠지만…
엔진오일 교체
+ 이후 11월 28일 엔진오일도 셀프로 교체했다. WOF할 땐 엔진오일 체크 안해주나봐… 그래서 엔진오일 어떻게 체크하는거에요??? 차 사는 거 알아볼 때 엔진오일 6개월에 한번씩은 교체해줘야한다고 했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나란 바보👀 치카치카가 엔진오일 점검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생각보다 간단했다. 오와… 거의 L에 가깝잖아?? 불안 덩어리인 나는… 차를 타고 달리다가 보넷에 연기가 나고, 차가 펑 터지는;; 그런 상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차 한번 뜯어봤으니까 엔진 오일도 교체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유튜브에 나온다. 역시… 엄청난 유튜브 선생님… 하지만 생각만큼 간단하진 않군요 -.-… WOF 받았던 곳에 견적 문의해보니 350뉴달?인가 달라고 했다. 거의 30만원 돈 달라고… 그럴거면 내가 교체한다!!! Repco 가서 차 번호판 얘기하니까 뭐 쓰면 되는지 알려주더라ㅎㅎ.. 왜? 어떻게?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차 번호와 차량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갖고 있더라. 결국 엔진오일도(+엔진오일필터, 에어필터) 100뉴달 정도로 교체했다. 가장… 번거로운 부분은 엔진오일 갈고 나온 폐유였는데- 폐차장에서 받아주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