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년 11월 5일 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출근했다. 진짜진짜 출근 안하고 싶었는데- 카풀 하고 있는 사람이 2명으로 늘어났기…. 꾸역꾸역 출근했다. 요즘 high season이라서 주말도 계속 출근한다. 거의 2주만에 다시 Cravo 비닐하우스로 돌아왔다. 썬라이즈 블루베리를 다시 따는 날이다. 녀석들 잘 자랐으려나… 시즌도 좋고, 잘 자랄 시간도 있었으니까 기대 10000빵이었다. 그러니 일요일인데도 출근했지~! 피곤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출근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냥 그저 그랬다ㅠㅠ 썬라이즈 따기 싫어요~~!!~!~ 따는 거 재미 없단 말이에요ㅠㅠㅠㅠㅠ 역시나 나무 꼭대기 쭈-욱 따고, 바닥에 주저 앉아서 안 쪽까지 챱챱 땄다. 새로온 사람들 쭈구리고 앉아서 열심히 따더라… 그.. 그렇게 따시면 오래 못 하실텐데; 안쪽까지 잘 따라고 알려주는 슈퍼바이저의 목소리가 들린다. 껄껄… 어느새 다른 피커들 한테 (머릿속으로)일해라절해라 할 정도가 됐구나… 어쨌든 피곤하다! 집에 가고 싶다!!!
쫌 따다가 쉬는 시간을 가졌다. 요 며칠 블루베리가 좋아서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 퉁쳐서 가졌었는데 피곤하니까 쉬는 시간도 갖고, 점심 시간도 가졌다. 네슬레 뇨석들 정말 맛있어 보이는 통밀 시나몬 츄러스를 냈더라. 이거 오트밀크에 말아 먹으면 너무 맛있을 것 같잖아~~~ 바로 get해왔다.
음. … . .음….. 맛은 그냥 그랬다. 오트밀크에 마는 거 보다 그냥 먹는 게 더 낫긴 한데 그것도 그냥 츄러스 과자 먹는 게 맛있는 것 같다. 두 개 살까 고민했었는데 한 개만 사서 다행이군!!!
밥 먹고…. 노곤하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고, 썬라이즈 품종은 따기 싫고~ 그래서 차에서 좀 쉬다 가기로 했다. ㅎㅎㅎㅎ 너무 잠이 왔다. 그래서 1시간이나 낮잠을 자버렸지 뭐야~ 잠~🎵 달콤한 잠~🎶 행복했군. 그래… 그래도 힘겹게 일어나서 다시 일하러 갔다. 이렇게 차에서 잘 거면 그냥 퇴근하던가 아님 일 하던가 해야지!!
다시 블루베리 따는데- 아까 보다 농장에 벌들이 많았다. 날이 따뜻해져서 다들 꽃 따러 왔나?? ? 어.. 원치 않았는데 아마 내가 벌들을 귀찮게 만들었던 것 같다. 갑자기 윙위웅위윙ㅇ 시끄럽게 날갯짓을 하길래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가 또 블루베리 따는데 위우이ㅜ이ㅜ윙ㅇ 선생님들 왜 그러세요ㅠㅠㅠㅠ 선생님들은 꿀 따고 저는 열매 따면 되잖아요!!
왜 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벌들이 물러진 열매를 쫓아다녔다. 한번은 뭉텅이로 있던 블루베리 번치를 따려고 하는데 벌들이 열매에 여럿 모여 있었다. 열매를 먹는건지 달달한 물을 모으는 건지 애들이 정신을 못 차리더라. 결국… 블리가 벌ㅇㅔ 두 번이나 쏘였다. 아이고~~~ (다행스럽게도 큰 이상은 없는 듯 하다) 수퍼바이저 말로는 블리가 오늘 8번째 쏘인 거라고 했다. 엥?? 이렇게 까지 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퇴근!!! 카풀 하고 있는 애들은 퇴근시간 맞춰서 다시 데려 왔다. 오늘 우리 직장동료🐝🐝🐝이 좀 이상했다. 열매 쫓아다니고, 트레이나 버켓에 담긴 블루베리도 탐하고. 여태 우리 협업 잘했었잖아ㅠㅠㅠㅠㅠ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이른 퇴근했다. 음… .. 내일도 출근하면 벌들하고 같이 일해야 할텐데 오늘과 같으면 일 못 해유… 농장 매니저야~~ 내일은 어떻게 해결책을 내놔라~~~ 벌통을 잠깐 치워 놓던지… 아님 벌들 활동 안 하는 아침에 바짝 따도록 하던지.
뭐 그건 모르겠고 이른 퇴근 참 좋다!-! 샤워하고 맛난 거 먹으면서 잘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