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년 1월 4일-5일
꽤나 길었던 북섬 로드트립 여행을 마치고, 지난 크리스마스에 마!침!내! 뉴질랜드 남섬에 도착했다. 어쩌다보니 크리스마스에 페리에 올랐지 모야🇳🇿 남섬이라니… 어쩌다보니2222 북섬에만 11개월 살았지 뭐야..? 비자 연장해서 1년 3개월 뉴질랜드에 머물 수 있는데 이제 남은 4개월은 남섬에서 머물 생각이다. 다시 북섬으로 갈 일은 아마 없을 것 같다. 워홀러들이 그~렇게도 남섬이 아름답다고~~ 아름답다고~~ ~ 그랬는데 참 기대된다🥹
원래 계획은 체리잡을 구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체리 농장 큰 거 4개 정도는 작년에 채용 open하자마자!! 바로 다 지원 넣었었는데 그 어느 곳도 우리를 불러주지 않았다ㅠㅠㅠㅠ 몇 백명 단위로 뽑는데 지원자가 6~7000명이라나 뭐라나… 물론 지원만 하고 안 오는 사람도 있겠지만- 웬만하면 체리 피킹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뽑히지 않았을까 싶다. 뭐 물론 일단 크롬웰 쪽으로 넘어가서 작은 농장 CV 돌리면 일할 수 있는 곳 (무조건) 있었겠지만- 연락이 없기도 했고, 블루베리 끝 물에 버는 돈이 쏠쏠 하기도 했기에 푸케누이에 더 머물렀었다.
북섬 여행도 길-게 길—게 느긋하게 하다보니 ㅋㅋㅋㅋ 어느새 1월이 가까워져버렸다. 1월 중순에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 오기러 했고(크라이스트 처치 도착), 같이 남섬을 여행할 예정이다. 그러다보니 한 3주? 정도만 일을 하고 싶은데….. 크롬웰 까지 갔다가 다시 크라이스트 처치로 돌아오는 건 너무 장기간 운전을 해야했다ㅜㅜ
그래서 농장이 많다는 넬슨 쪽(모투에카)으로 이사를 했는데… 왔더니 지금은 시즌이 아니라고- 대부분 워홀러도 크롬웰 쪽으로 많이 넘어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ㅠㅠㅠㅠㅠㅠ 모투에카 쪽 백패커스에 1주일 숙박 결제! 추이를 살펴보기로 했다. 연말/새해를 지낼 곳이 필요하기도 했고, 뭐… 1주일 동안 일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백팩커스에 지내는 사람과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산!!! 이었다. 사람이 없다 사람이 없어ㅠㅠㅠㅠㅠㅠㅠ 결국 거의 1주일이 되어갈 때 쯤… 치치나 웰링턴으로 넘어 가야겠다고 자포자기하고 있는 와중에… 6일 째 되던 날!! 결국 사과 thinning 일을 구하게 됐다!!!! 사과를 속아주는 일이다. 최저 시급에, 사다리도 타야된다고 적혀있었지만 뭐 어때ㅠㅠㅠㅠ 지금 머물고 있는 곳과도 가깝고, 어차피 2주 정도만 일 할건데!
심지어 사좡님이 농장 옆에 텐트치고 살라고. 부엌이랑 샤워실/화장실도 쓰면 된다고 ㅎㅎㅎㅎㅎ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오잉👀?? 무료래 !!!!!! 진짜 ?? 개이득1!! 최저 시급 주는 대신에 이런 식으로 숙소에서 이점을 주는구나!!!!!! !! 라고 생각했다.(아니더라)
그리고 다음 날 부터 바로 출근했다 ㅎㅎㅎㅎㅎ 출근했더니 정말정말 사람이 없었다. 통가에서 온 사람들 6-7여명 정도가 일 하고 있었는데 이 분들 끼리 정~~~말 넓은 사과 농장을 커버하고 있었다. 새로운 일손이 필요했다고… 트레이닝은 이 농장에서 12년/20년 일한 베나와 아푸가 해줬다. 둘다 통가에서 왔는데- ㅠㅠㅠㅠ 일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잘하고 있다고- 계속 기운(?)을 복돋아주는 사람들이었다. 중간중간 확인도 해주고👍_👍
🍎 속아주기 apple thinning
Thinning.. 그러니까 속아주기는 정말 쉬운 일이었다. 물론 사다리 오르고 내리는 게 조금 무섭긴 했는데 생각보다 할 만 했다.
사과 나무에 사과가 정말 주렁주렁주렁 달려있는데- 그냥 바닥에 떨어뜨리면 된다. 어떤 나무는 거의 무ㅓ 블루베리처럼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다닥다닥 많이 달려있으니까 영양소도 나눠 먹어야하고, 공간도 없어 보였다. 그러면 사과 3-4개 정도만 남겨 놓고 다 따서 바닥에 떨어뜨리면 된다. 그럼 남은 사과가 큼지막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공간을 갖게 된다. 조심해야할 건.. 안전하게 사다리를 타는 것과 바닥에 굴러다니는 사과 정도? 미끄러지거나 발목이 꺾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뭣 모르고 그냥 운동화신고 출근 했었는데… 지금은 발목 잡아주는 등산화를 신고 일 하고 있다. 신발이 좀 무겁긴 하지만 발목 꺾일 걱정은 덜었다.)
ㅎㅎ 사과나무에도 어김 없이 새가 둥지를 틀어놨다. 빈 둥지인가 싶어 봤는데 청록색 알이 세 개나 있군…!! 나뭇가지로 잘 안 보이게 살짝 덮어 줬다. 사좡님한텐 미안하지만… 안전하게,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ㅠㅠㅜㅠ
우리 텐트 설치한 사과 농장 옆에 자두나무가 한 그루 있다. 신나서 따먹었는데 좀 많이 시다!!!ㅠ.ㅠ 사과도 덜 익어서 거의 풋-풋풋풋 사과다. 신 자두라도 먹을 수 있는 게 어디야….. ! 자두로 체리 농장에서 맛난 체리 못 먹는 아쉬움을 달래본다.
같이 일하는 통가 사람들은 정말정말 친절하고👍 숙소도 무료고👍 일도 쉽고👍 지금 우리에게 딱이다!!!! ( + …. ㅠㅠㅠㅠㅠㅠ 통가 사람들만 친절하고 나머지는… 뒤에 두 개는 아니다… 도1!!도!!!@#망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