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년 1월 13일
출근 이튿날부터우리는 다른 포인트로 이동했다. 여기 농장주인이 가지고 있는 부지가 정말 정말 크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고멧 수준으로 큰 것 같다. 첫 날 🍏속아주기 할 때와는 달리 우리 손에 전지 가위가 쥐어졌다. 이제는 그냥 속아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속아주기를 해주면서 사과가 햇빛을 더 잘 받도록 나뭇가지를 잘라주어야 한다. 물론 사다리도 계속 타야하고 🪜
말로만 들으면 첫 날과 거의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사과 나무 가지가 정말 잘 자라 있었기 때문에.. 이건 속아주기가 아니라 가지치기에 가까웠다. 전지가위로 하루 종일 싹뚝 싹뚝 나뭇가지를 자르고 잘랐다. 그리고 속아주기.
🍏🍏🍏🪜
첫날일이 사과 속아주기x3 - 사다리 타기의 반복이었다면,
🍏✂️✂️🪜✂️🍏✂️✂️✂️
지금은 사과 속아주고 - 가지치고x2 - 사다리 타기 - 가지치기 - 사과 속아주기 - 가지치기x3 의 느낌이 일이 되어버렸다.
아니 사장님ㅡㅡ 이거 원래 이런 거에요?!! 분명 속아주기 하는 걸로 우리 뽑았잖아요!! 가지 치기 기술도, 경험도, 요령도 없던 우리는… 일이 좀 힘들었다ㅠ_ㅠ 가위질 때문에 손가락/손바닥에 물집이 몇 개나 생겼는지 모르겠다. 아마 요령이 없어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전지가위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으니 손가락 힘으로 가위질을 했었다. 지금은 조금 익숙해져서 힘이 덜 든다. 하지만 이미 생긴 물집이 너무 아프다. 🥹 아침이면 양 쪽 팔과 다리가 저리다.
목요일에 일을 시작했고 금, 토(오전만), 월, 화, 수, 목, 금 7일 일을 했는데 정말 비 오는 날만 기다렸다ㅋㅋㅋㅋㅋㅠㅠ 비 오면 일을 쉬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일조량 좋은 모투에카!!!! 받아라!! 쨍쨍한 햇빛!!!!☀️☀️☀️
날씨가.. 정말 더웠다. 모투에카는 일조량이 좋은 지역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주변에 산맥이 멋드러지게 이어져있다. 아마 그래서 비가 적게 오고, 날씨가 좋은 게 아닐까 싶은데.. 그래서 그런지 ☀️햇 빛이 정말 강했다. 날씨는 또 왜 이리 좋은건지ㅠㅠㅠㅠ 땀 뻘뻘;; 일 하면서 물을 정말 자주 마셔줬는데도 화장실을 별로 안 가고 싶었다.
근데 문제는 ㅋㅋㅋㅋ 이 농장 사과 밭에 화장실이 없다는 것… 화장실 가고 싶으면 자기 차 타고 집에 가서 화장실 써야 한다. 한 5분 정도? 가는 게 번거롭기도 하고, 다녀오는 게 눈치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다들 잘 안 가는 것 같다. 어차피 시급 주는데;; 심지어 차 없는 애들은 화장실 못 갈 듯…. 도대체 이동식 화장실을 왜 안 두는 거야? 부지도 대빵 크면서..
+ 지난 글에서 숙소가 무료라고 했었는데 아니다. 심지어 비용이 얼마냐고 물어봤을 때 그냥 부엌이랑 기구들 맘껏 쓰라고 했으면서… 여기는 목요일이 페이슬립이다. 농장주 아저씨가 직접 프린트해서 준다. 일 끝나고 페이슬립 주러 와서는 너희 전기랑 물 쓰니까 돈 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내고 싶냐고 우리한테 물어봤다. 아 뭐… 우리가 쓰니까 내는 건 맞죠. 근데 얼마가 적당한지 우리가 어떻게 아나요ㅠㅠㅠㅠ 그러더니 한 명당 주100뉴달을불렀다. 오잉!? (그건 너무 비싼데요? 저기 백팩커스도 텐트 살면 인당 100뉴달인데요? 거긴 시설이 모두 제공되고, 청소도 해주시는데요???) ??? 우리가 머뭇거리자 인당 50뉴달 내라고 했다. Oh okay. 그 정도면 그래 뭐 낼 수 있지!! 그래서 계좌이체 해도 돼요? 응~~ 너희 페이슬립에서 이미 빼고 줬어 ^-^
…. 진짜 졸라 어이없어.. 미리 우리에게 말을 해주던가ㅡㅡ. 아니면 말이라도, 돈 내는 게 맞는 것 같다.. 50뉴달 정도 어떠냐고 하던가. 이미 다 떼고 와서 인당 100뉴달 어때?하면서 떠보는 거 뭐냐고 ㅋㅋㅋㅋ 첨엔 공짜라면서 일주일 지나고 그냥 페이에서 떼 가는 거 뭐냐고….. 아저씨 일처리도 뿡이고.
평소 태도가… 진짜진짜 뿡이다 뿡. 일? 그건 그냥 일이지. 같이 일 하는 통가사람들? 너무 친절하고 좋아!!(어제는 일 끝 나고 다 같이 리틀 카이테리테리 해변에 놀러 다녀왔다) 근데 농장주놈 때문에 너무 일하기가 싫다^.^ 여기서 일 하는 사람들을 외노자놈 뭐 그 쯤으로 취급한다. 모투에카 쪽에 있는 Donald Urquhart 농장에서 일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필사적으로 말리고 싶다… 도망쳐!!
원래 우리 계획은 다음 주 금요일까지 일 하고 떠나는 것 이었지만.. 수요일까지만 하고 그만둘까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