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09월 12일 화
오늘의 기록은 51킬로를 넘었다. 근데 사람들도 정말 잘 땄다. 역시 사람들 진짜 개 빨라; 탑피커의 꿈은 멀어져만 간다.🥹🥹🥹
새로운 사람들 계속해서 오는데 이 사람들도 꽤나 빠른 사람이다. 인덕션 받고 첫날인데도 40킬로가 넘고 다들 진짜 빠른 편이다. 아무래도 여기 북쪽 끄트머리 까지 블루베리 따러 오는 사람들이면... 그럴만하군.
이제는 다른 사람하고 경쟁할 게 아니라 나 스스로와 경쟁해야 될 거 같다.
오늘 왜 그렇게 생각했냐면 정말 힘이 안 나고 피곤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어제 나보다 훨씬 느려진 오늘의 나를 보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어제 나보다 조금 더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인다면 그것은 사실 성공한 것이 아닐까?(????갑자기??)
무튼 어제 열심히 해서 그런가? 밤에 잠을 잘 못 잤나, 밥을 잘 못 먹었나(아니다. 요즘 아침/스낵타임/점심/저녁 개 잘 챙겨 먹는다) 잘 모르겠지만 뭔가 의욕이 나지 않는 날이었다. 열심히 따다 보면은 뭔가 늘어지는 이런 날도 오더라. 심지어 품종도 다시 Sunrise(키 작은 나무)로 바뀌어가지고 주저앉아서 따야 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다 늦어지지 않았을까? 그러면 나는 내일 탑피커 이지 않을까?(어림도 없다 ㅋㅋㅋㅋ) 어쨌든 홈 타임만 기다리는 그런 하루였다. 날도 점점 따뜻해지는 것이 봄이 온 것 같다. 아니 사실 거의 여름이 아니었나 싶다. 좀 더운 하루였다.
진짜 뉴질랜드는 하루에 사계절이 다 있는 것 같다. 아 이런 날 바닷가 놀러 가야 되는데 일째고.. 이번 주 주말에 날이 좋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서핑보드 들고 바닷가 놀러 갈 텐데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스노클링도 하고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어쨌든 북섬 쪽에 스노클링 스폿 유명한 곳이 많다고 하니 가서 스노클링 하면 너무 멋질 것 같아!! 정말 기대된다. 하지만 동시에 걱정도 된다. 한국처럼 해변에 사람들이 많거나 혹은 가드가 있는 게 아니라서 스노클링 하다가 물에 빠지면 어떡하지? 혹은 길은 상어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면 어떡하지?? 너무 깊은 곳에 가지 않고 놀아야겠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거지만 난 정말 쫄보인 거 같다. 흑흑 내일도 또 일하러 가야 된다. 오늘의 일찍 자야지. 내일은 다시 또 열심히 따야지 과연 나는 오늘 얼마나 땄을까?? 그래도 느린 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도 다 느려졌으면 좋겠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