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년 09월 11일 월
다시 출근 ~_^ 주말 잘 쉬어 줬더니 출근길이 꽤나 재밌다. 오클랜드에서 개떡같이 돈 벌다가 블루베리 재밌게 따면서 돈 많이 버니까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주말에도 물 좋고, 공기 좋고, 하늘 좋은 곳에서 잘 지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어제 캠핑장에 새로 사귄 일본인 친구도 블루베리 팜에서 일하게 됐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뭔가… 일터에 자꾸 아는 얼굴들이 생기는 게 기분이 좋다. 후후훗 하지만 사실 아직도 영어가 너무 어려워서ㅠㅠ 영어 잘하는 사람들 앞에만 서면 한 없이 작아진다. 나랑 비슷하게 잘 못하는 친구들 만나서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서로 천천히 기다려주고, 말 잘 못해도 손짓, 발짓 써가며 소통하는 게 참 재미있다. 그래도 언젠가는 영어가 더-더 익숙해져서 친구를 많이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 ㅎㅎ 그래도 처음 왔을 때 비해 듣는 거나 말하는 게 훨씬 많이 성장한 게 느껴진다. 잘하고 있숴!!
출근해서 지난 금요일에 땄던 피킹 기록을 봤다. 아니 아니 이럴 수가 ㅋㄱㅋㅋㅋㅋ 뒤에서 두 번째다. 심지어 마지막 타자는 슈퍼바이저다… 그 말인즉슨 내가 꼴찌 했다는 것 ㅋㅋㅋㅋㅋ 블리가 분명 내 뒤에 있었는데 금요일 피킹 기록은 내 앞에 있다… 호에엥😫😫😫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어쩐지 뭔가 계속 느려지기만 하는 것 같더라니ㅋㅋㅋㅋ 흑흑 너무 예쁜 열매로만 잘 따려고 했었나 보다. 그래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월요일이라고 새로 온 사람들이 많았는데(새로 사귄 일본인 친구 치카치카도 첫 출근함) 모두 나의 꼴찌기록을 봐버렸지 뭐야 ㅋㅋ ㅠㅠㅠㅠ 나 그래도 여기서 2등까지 했었는데-!! 슬프지만 나는 울지 않아! 아무래도 지난주 금요일에 땄던 Magica가 정말 나하고 안 맞았나 보다. 따기 정말 쉽지 않았다. 뭔가 몸도 축축 처지고… 그래서 디즈니 송 유튜브에서 다운로드해놨던 거 따라 부르면서 땄다. 그래서 마음은 신났었는데 ㅋㅋㅋㅋ 결과가 이럴 줄 몰랐다.
어쨌든그래서 오늘은 열심히 블루베리 땄다!!! 확실히 일주일 정도 지나고 쉬니까 더 적응이 된 건지 버켓 허리에 차고 하는데도 허리도 안 아프고, 어깨도 안 아팠다. 몸이 훨씬 가벼웠다. 원래는 주저앉아서 땄었는데 오늘은 일어섰다가, 쪼그렸다가 반복하면서 땄다. 확실히 주저앉아서 따면 뭔가 마음가짐이 느려진다랄까??? 꽤나 열심히 땄는데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다.
블리도 오늘 자신만만하던데 과연 누가 승자일지 궁금하군-.- 우리는 매일 내기를 한다. 적게 딴 사람이 스낵타임에 먹은 거 설거지하기로.. 보통 스낵타임에 식빵 구워서 버터+잼 발라 먹는다. 스낵타임에 구워 먹는 식빵 진짜 존맛탱! 내일은 아보카도 발라서 먹어야지! 지금 내겐 잘 익은 아보카도 + 대부분 덜 익은 아보카도가 18개나 있다. ㅋㅋㅋㅋㅋㅋ 머물고 있는 지역 근처에 아보카도 팜이 여러 개 있으니까 블루베리 농장에서도 나눠주고, 숙소에서도 나눠주니 하나하나 야금야금 모았는 게 어느새 18개나 됐다. 안 익은 애들이 많아서 천천히 익혀 먹으면 되지 않을까?? 익숙지 않아서않아서 어떻게 먹어야 할지 아이디어가 별로 없긴 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