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지난 밤이 궁금해~~ 어제 저녁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아침까지도 계속 비가 내리고 있었다. 다른 숙소로 이사해야하는데 비가 오면 곤란하다ㅠㅠ 거의 2시간 이동해야하는데 큰 일이다. 지금 있는 곳은 boxhill이고 새로운 숙소는 seaford다. 바닷가 근처고 후기도 좋아서 얼른 옮기고 싶다. boxhill에서 머문 숙소는 너무 더러웠어서 잘 때 마다 찝찝했다. 하물며 일부러 숙소 밖에서 화장실 쓰고 들어갔다. 힝...
밥부터 먹자! 무거운 가방 들고, 캐리어 끌고, 우산을 한 손에 쥐고 boxhill central까지 걸어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그래도 어제 빨래를 안 돌려서 다행이다. 새로 옮긴 숙소에서 세탁기 돌리면 되겠지 뭐.
베지헛 VegieHut
어제 먹으려가 문 닫아서 못 갔던 vegieHut으로 가기러 했다. 제발 오늘은 문 열었어라ㅠㅠ 후기가 좋아서 boxhill 떠나기 전에 가보고 싶었다. yet... closed이지만 식당 안에서 오픈 준비중이다! 야호!!
- Wanton Noodle Soup Mee Hon 17.80호주 달러
- Pepper Stk Rice 18.80호주 달러
- Fried Ice Cream 7.89호주 달러
가격은 역시 싸진 않다ㅠㅠ 한국에서 밥 먹는 거 생각하면 확실히 외식이 비싼 편.. 그래 이게 맞지.... 요식업 손도 많이 가고, 여긴 인건비도 비싸기 때문에 이 정도면 꽤나 합리적인 가격!!이지만!!!! 참.. 그게 그렇다 ㅋㅋ
블리 : 개인적으로 Pepper Stk Rice가 맛있었다. 대체육 같은 느낌의 쫀득하고 바삭한 피 같은 게 감싸져 있었는데 완전 내 취향. 찹쌀탕수육 같은 느낌이 들었음. 소스도 맛있었어. 약간 달짝찌근한 느낌? 완탕면(Wanton Noodle Soup)은 맛있긴 했는데 꼭 먹어야 하는 건 아니었어. 원래 면에 계란이 들어간다고 해서 버미셀리로 바꿔서 먹었는데 원래 면이 더 잘 어울렸을 듯? 면이 조금 겉 돌았음. 채소는 청경채 밖에 없었는데 개인적으로 배추가 더 잘 어울렸을 것 같아. 다른 채소가 더 있으면 좋겠어. 다음에 가면 다른 메뉴를 시켜먹어보고 싶긴 하다.
아이스크림 튀김 처음 먹어봤다. 튀김옷은 두툼했다. 튀김이 바삭바삭해서 좋았다. 안에 아이스크림은 달콤하고.
혜오 : 이름이 스테이크여서 뭔가 썰어먹는 스테이크를 기대하면서 시켰는데 뭐랄까 덮밥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다. 씹는데 쫀득한 느낌이 있어서 찹살탕수육 먹는 느낌이 들었다. libs도 있었는데 다음 번에 가면 그걸 시도해보고 싶다. 완탕면도 맛이 좋았다. 어제 VegieHut 문 닫아서 갔던 옆 집(Pho Huong Viet) 쌀국수보다 확실히 채수 맛이 더 깊었다. 채수 내는데 좀 더 공을 들인 듯? 사실 Pho Huong Viet는 채식 식당이 아니어서 준비 된 거 없이 그냥 바로 끓여서 줬기 때문에 그럴지도...? 아이스크림 튀김 처음 먹어봤는데 신기했다. 하지만 내 입엔 너무 단 느낌 ㅠㅠ 겉 튀김은 약간 팥 도너츠에 쓰이는 튀김하고 식감과 맛이 비슷했고, 아이스크림도 맛있었다. 짱 단 맛 + 단 맛 = 너무 달았다.
Boxhill에서 Seaford 이동하기
boxhill에서 seafoard 가는 길은 꽤나... 꽤나 멀었다. 구글 지도도 다양한 방식을 추천해줬다. 버스 환승, 지하철 환승, 버스+지하철 환승 등.. 이게 거리가 멀기도 멀지만, 지하철이 멜버른 중심가로 다 모이도록 지어졌기 때문에 경로가 더 애매했던 것 같다. 서울로 치자면 2호선이 없는 느낌? (사실 2호선 없어도 서울은 정말 촘촘한 듯) 어쨋든 버스+지하철로 이동하기러 했음.
한국에선 카카오지도도 있고 네이버지도도 있어서 구글지도를 쓸 일이 잘 없었는데 싱가포르랑 호주에서는 구글지도로 다 검색해서 다녔다. 엄.. 현지에 더 좋은 지도가 있을 수도 있지만 알고 있는 게 없어서 그냥 구글지도를 계속 써왔다. ... 믿을 건 구글지도뿐 ㅜㅜ
구글지도 이 자식아.. 거긴 기찻길 바로 위잖아.... 거길 어떻게 가냐고ㅠㅠㅠㅠ 플랫폼으로 알려줘야지.. 젠장ㅋㅋㅋㅋ 갔는데 썰렁한 기찻길 위라서 당황했네;; 주변에 지나가는 분에게 물어보니까 잘 알려주심ㅠㅠ
platform 1을 통해 들어가라며!!!! 역 들어가니까 아무리봐도 우리 방면은 platform 2잖아!!!! 타기 직전까지도 이 방면이 맞나.. 구글 지도는 반대편에서 타야된다는데 한참 고민했네ㅜㅜ 구글 지도가 현지 정보를 정확하게 반영 못하기도 한다는 걸 깨닫는 경험이어따. 쉽지 않쿤;;
Seaford 숙소 도착 & 장보기
Seaford 지하철 역에 내려서도 꽤나 한참을 걸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정확한 숙소 위치를 찾는데 어?? 누군가 먼저 아는 체를 했다ㅋㅋ 호스트였다. 호스트는 Neil이라는 분인데 호주사람이고.. 이제 막 손주를 데리러 나가려고 차에 오르려는 찰나!! 우리를 본 것이다. 숙소에 들어와서 방도 보여주고 여기저기 안내를 해주었다. 근데 ㅋㅋㅋㅋㅋ 소개해주고 자기는 손주 기다릴 수도 있다고 얼른 가봐야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친절한 분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숙소는 아주 깔끔하고 좋았다ㅠㅠㅠㅠㅠㅠㅠ 집도 좋고 화장실, 욕실도 깨끗하다. 나는 특히 방에 깔려있는 폭신한 매트가 너무 좋았다. 아니 이렇게 보드랍고 좋은 매트를 신발 신고 다닌다니... 이거슨 신발 신고 침대에 올라가는 문화 만큼이나 이해할 수 없는 거였다. WOW
근처에서 파는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사와서 폭~신한 매트에 앉아서 밥을 먹었다ㅋㅋㅋㅋ 만약 나중에 집에 매트를 깐다면 이렇게 폭신한 매트를 깔고 싶다.
밤이 되어서 호스트가 돌아왔다. 호스트는 근처에 뭐가 있는지 알려주겠다면서 우리를 차에 태우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아줬다. 덕분에 대충 뭐가 어디 있는지, 분위기가 어떤지 알 수 있었다. 이거시 바로 에어비앤비의 매력-!! 왜 이 숙소에 호스트 분이 정말 친절하단 이야기가 많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심지어 장보는 곳도 함께 다녀와주셨다! 장바구니도 빌려주셨다. 우리는 여기서 5일 정도 머무를 예정이고, 어떻게든 마트에서 장을 봐올 생각이었는데- 덕분에 아주 편하게 다녀왔다ㅠㅠ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호로록 장을 보긴해서 마트 구경을 더 많이 하진 못 했지만 ㅋㅋ 5일 동안 일용할 양식은 다 준비한 듯!? 비건 옵션 제품도 너~무 다양해서 한번 더 구경가야 할 것 같다.
와우 121.46호주 달러만큼 장을 봤다 ㅋㅋ 한국 돈으로 한 10만원 정도 되는 듯? 호스트가 우리 장 본 거 보더니 두 사람이 아니라 백 명이었냐고, 5일 있다가 가는 거 맞냐고 했다. ㅋㅋㅋㅋㅋ 밥도 왕창 먹고, 간식도 해 먹고, 나가는 날도 도시락 싸가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