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여성의 날에 받아 온 장미 두 송이.
한동안 우리집 거실을 예쁘게 만들어주다 시들었다.
옛날에 어딘가에서 감자에 장미 줄기를 꽂아 삽목하는 영상을 본 적 있었다.
그 생각이 나서 유튜브에 찾아보니 장미 삽목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가보다.
많은 사람들이 실패담과 다양한 팁을 전수하고 있었다.
뭐 어찌 되든 한 번 도전!
우선 장미 줄기를 적당한 길이로 자른다.
나는 두 송이를 잘라서 네 개의 가지로 나눴다.
날카로운 칼이나 가위를 소독용 알콜로 닦아주고 단면을 깨끗하게 사선으로 잘라준다.
나는 단면이 더 커지도록 양쪽 사선으로 잘라줬다.
물에 2~3시간 정도 담궈두기.
예전에 뭘 심었다가 흙만 남아버린 화분.
집에 오래 방치되어 있었다.
혹시 여기서도 자랄까?
줄기 네 개를 잘 꽂아주고 물을 듬뿍 준다.
그 위에 페트병을 잘라 미니 온실을 만들어주었다.
적당히 그늘진 곳에 두고 기다리기.
몇 주가 지났는데도 장미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
아무래도 삽목에 실패했구나 생각했다.
아쉽지만 큰 기대를 하고 심었던 건 아니기 때문에 단념해야지 하고 자세히 들여다 봤는데,
맨 오른 쪽 가지에 뾰족하고 잎이 돋으려는 기미가 보임!!
ㅠㅠㅠㅠ가지 두 개는이미 말라버렸고 그 가지들 틈에 그래도 성공의 기미가 보이는 가지라니!
ㅠㅠ그나마 생생하던 가지는 두 개였는데 그 중 하나도 말라버리고 있다. 그래도 대신 잎을 내려는 가지는 째금 더 자랐다!
그런데 최근 마지막 하나 남은 가지도 슬슬 갈색으로 변하더니 말라버렸다......
아무래도 내가 (뜻하지 않게) 화분을 자꾸 옮기고, 온실 효과로 덮어놓은 페트병은 자꾸 넘어지며 가지를 괴롭힌 탓이 아닐까 싶다.
흑흑 혹여나 길에서 받아왔던 장미도 삽목 되는 거 아닐까 기대했는데.. 넘 아쉽다.
괴롭히지 않았으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지도 궁금하다.
마른 사진... 과 함께 첫 번째 장미 삽목 도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