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주워온 철쭉의 이름은 철쭉이가 되었다.
작년 여름 우연히 길거리에서 포트자국 그대로 버려진 묘종 하나를 주웠다. 무슨 식물인지도 모르고, 다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왠지 뿌리는 살아있을 것 같아 주워와 1회용 컵에 심어뒀다. 집에 데려와 돌보니 다행히 얼마 안 있어 새 잎이 돋았고, 잎의 모양을 보아 ‘철쭉이구나’ 싶었다. 더디지만 하나둘 잎을 내며 자라나는 철쭉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들여다보니 볕이 잘 드는 집으로 이사를 와서 그런 건지, 이 아이도 봄이 오는 걸 느꼈는지 꽃봉오리를 맺었다. 길거리에서 마주한 운명적 만남이 서로를 돌보는 즐거움으로 이어졌고, 이제는 저 작은 몸집으로 꽃까지 피어보려는 철쭉에게 깊은 감동을 선물 받기까지 한다. 네가 너무 대단해!
- 지난 글 '베란다가 꽤 넓은 집으로 이사를 했다.' 중-
이후 철쭉이가 꽃을 피워내던 과정을 공유하고 싶다.
처음 꽃봉오리를 발견한 아침.
아직은 마냥 약해보이고 작아보이는 철쭉이가 꽃봉오리를 맺었다. 새잎을 내는 것과는 또다른 감동이었다.
꽃봉오리가 완전히 드러났다.
알고보니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꽃이었다.
어떻게 피어날지 벌써 너무 기대된다.
반정도 벌어진 꽃
매일 철쭉이를 들여다보며 응원하게 되었다.
철쭉이가 활짝 피었다.
철쭉이는 요즘 베란다에서 열심히 피워낸 예쁜 꽃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매일 아침 일어나 베란다로 가면 분홍색 철쭉이가 보인다.
눈이 마주칠 때마다 웃음이 난다.
대단하고 대견한 철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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