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안 좋은 상태로 아침에 일어나서 못 다부친 짐 박스를 GS가서 부쳤다,,.. 원래는 다 들고 가려고 했으나... 짐 무게가;; 도저히 감당이 안 될 것 같았다. 아니 가방을 들어서 멜 수 없고 무조건 앉아서 메야하다니 얼마나 무거운거야? 묘수로 우리 짐을 일단 해상택배로 보내자고 했다! 굳 아이디어ㅠㅠ 전 날 다이소 박스 L 사이즈 사와서 블리 캐리어 짐과 내 캐리어 짐을 실었고... 빨간 날이었기 때문에 우체국 택배는 이용할 수 없고.. 대신 아침에 GS까지 낑낑대며 들고 가서 짐을 부치려고 하였으나 ㅋㅋㅋ
사이즈가 너무 커서 실패;; 무게도 너무 무거웠다...
그래서 살던 집 1층에 박스 놔두고 방문택배를 신청했다. (낯선 방법이어서 택배를 안 가져가게 되면... 어떻게 해야하나 불안했는데 잘 접수된 것 같다; 아니면 제주시 사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따로 부쳐야하는데 무게도 무겁고 ㅋㅋ 번거로워서 제발;; 기사님이 챙겨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택시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짐 무게가 훨씬 줄어들어서 수월했다.. 아직도 모든 짐을 챙겼으면 얼마나 무거웠을까 아찔하다;
국제선에서 비행기 입국 심사를 마치고 배웅 나온 사람들과 인사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꽤나 성대하게 싱가포르 행 비행기에 올랐다. 몸이 안 좋았던 나는 비행기 안에서 열심히 잤다. 여섯시간 넘게 비행이었는데 다섯시간은 잠 잔 듯... 이렇게 오래 잘 거 였으면 귀마개하고 안대끼고 잘 껄 괜히 불편하게 잤다 ㅋㅋㅜㅜ
와서 starhub 심카드도 받고.. 심카드 7일짜리인데 100기가에 로밍데이터 1기가, 국제전화 30분, 현지통화 500분, 현지문자 100개 준다. 내 전화번호도 생긴다. 만천원정도였는데 가격이 아주 괜찮군. 정말 편리한 세상이다. 블리가 아주 재빠르게 인터넷으로 신청했다.
주린 배를 부여잡고 jewel에 있는 식당가를 어슬렁거렸다. 우리는 너무 지쳐있었고... 일단 밥을 먹어야했다. 창이공항은 참 넓고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더라. 익숙한 식당이 보인다! 쿠우쿠우? 쿠우쿠우가 있네.. 지나가보니 담백한 탕 같은 음식을 파는 것 같았다.
꽤나.. 가격이 비쌌다. 우리가 밥 먹는 동안 생일 축하 노래를 2-3번 정도 들은 걸로 봐선.. 생일 때 많이 오는 식당인 것 같았다. 대추와 버섯으로 끓인 베이스 탕에 채소+두부+푸주 등을 먹었다. (비건식으로 먹고 싶어 점원 분께 요청 드렸으나... )어묵이 있어서 약간 당황했다.. 하지만 나는 뭐 나름 괜찮았다. 다 먹었을 쯤엔 망고 슬러쉬랑 코코넛 아이스크림도 줬다. 꽤나 고급진 식당 + 공항 식당 .. 꽤나 비싼 밥이었다 ㅋㅋ 64.6싱가포르 달러, 한화로 6만원정도 결제했다. 오...
그리고 우리의 고생길 1탄이 시작된다.... 흑흑 일단 택시를 타기 위해서 택시 타는 곳을 열심히 찾아 헤맸다. 꽤나 복잡+넓음+초행 길+짐 많음 ㅋㅋ grab이란 택시 타려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차량 카풀을 신청했는데 바로 있는 건 예약이 꽉 찼다고 떴다. 그래서 11시 예약을 했고, 11시 까지 사람 많은 그 곳에 혼을 빼고 기다렸다.. 근데 그냥 기다리면 되는 거 맞나? 게이트도 많고, 택시 기사는 사람을 찾으려고 소리를 치지도 않고, 우리는 차량 번호도 모르는 상태로 11시가 다가왔다. 나는 혼란스러웠고 폭풍 검색을 했다. 알람이 뜨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뜨지 않았다. 11시가 조금 지났을까? 카풀이 취소됐다고 떴다. 아... 카풀할 인원이 차지 않으니 차량 배정도 되지 않은 것이다...ㅠㅠ 그래서 그냥 프라이빗 한 택시를 부르려고 했으나; 오잉 안 잡힘.. 이유는 잘 모르겠다. 돈 더 내면 프리미엄으로 택시를 잡게 해주는 서비스가 따로 있는 듯 하다. 가격이 거의 두 배다;; 나와 블리는 얼른 구글맵을 켰고, 다행스럽게도 버스가 다녔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에겐 현금도, 버스카드도 없었다는 사실;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발급받은 카드들 버스카드로 쓸 수 있었나보더라 ㅋㅋ) 트래블월렛.. 카드에 싱가포르 달러 충전해놓긴 했는데.. 이걸 그냥 카드로 긁어야한다고 생각했고, USD달러 현금으로 갖고 있긴 한데 이 현금을 공항에서 환전하면 수수료 개 비쌀 것 같은데 버스는 어디서 타야하는지 모르겠고... 일단 버스 카드를 사야할 것 같아서 1층으로 다시 올라갔다. 이 모든 과정 폭풍검색; 사전조사가 너무 안 되어 있었다 ㅜㅜ 버스 카드는 이지카드를 사야한다고 하는데... 이지카드를 사려고 하니 현금만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atm 발견! 트래블월렛 atm에서 돈 뽑을 수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atm이 종류별로 많았다. UOB! 블로그에서 UOB에서 뽑으면 수수료가 무료랜다. 저기서 당장 돈 뽑았음. 오 수수료도 없음! 달러를 바꿀 필요도 없었다.
저기서 뽑은 돈으로 이지카드 두 개 사서 버스 타는 곳을 찾아서 또 헤매고.. 어떻게 버스 타는 곳으로 갔는지도 잘 기억이 안난다 ㅋㅋ 구글 맵에는 8분전에 버스 떠났고, 20분 후에 버스 온다고 했는데.. 우린 버스 환승도 해야하는데..... 환승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 일단 가자. 가서 환승해야하는 곳에서 택시를 부르든 어떻게 하든 일단 창이 공항을 벗어나자는 마음으로 앉았는데 갑자기 버스가 왔다. 20분 남았다며; 심지어 다들 마스크 끼고 버스에 탄다. 엥 내 마스크 어딨는지 모르ㅡ는데 개망했다. 근데 일단 타야지 몰라. 기사님이 마스크 어딨냐고 그래서 in my bag에 있다고 하고 열심히 뒤적뒤적; 하이고..
다행스럽게도 환승에 성공했다. 버스 안내 방송도 잘 알아먹지도 못해서 구글맵 실시간 들락날락하면서 위치를 파악했다. 잘 내려서 조금 걸어왔더니 숙소 도착. 숙소도 깔끔하고 푹 쉬었다. 증-말.. 무사히 잘 도착해서 다행이다. 이제 시작인데 아주 긴 여정이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