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흔들리는 진동과 띠로롱 문 열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캡슐방에서의 아침은... 나 같이 잠자리에 예민한 인간에게 정말 피곤하다 ㅜㅜ 몇 번 정도 경험하는 건 좋지만;; 그냥 돈 좀 더 주고 숙소에 머무는 게 훨씬 좋타ㅠㅠ 한국에서도 2층 침대방 게스트하우스도 잘 안 간다. 왜냐하면 윗층이든 아랫층이든 상대방이 뒤척이면 나도 깨기 때문에! 블리는... 그래도 잘 잔 것 같다. 예민보스 아니면 그냥저냥 잘만한 정도인 듯. 아! 물론 어떤 사람과 방을 쓰냐 사바사 케바케가 심한 게 캡슐방이다. 늦게까지 들락날락하고 시끄럽게 하는 걸 별로 신경 안 쓰는 룸메이트라면... 다음 날 아침은 몹시 피곤할 거다. 한 방에 캡슐 6개 정도 들어가는 것 같다.
Spacepod@hive
오늘은 800m 정도 떨어진 다른 캡슐방으로 이동한다. 컨셉은 똑같다. spacepod. 이름도 같다. 프렌차이즈인가?? 어쨋든 다른 캡슐방이다. Spacepod@Lavender 어제 머물렀던 곳은 Spacepod@hive였다.
Spacepod@Lavaender는 일단 건물이... 3층부터 시작한다. 우리 방은 4층이다. 고거 단점 ㅠㅠ 낑낑 거리면서 무거운 캐리어와 가방을 메고 올라왔다. 샤워실은 hive보다 깨끗한 듯. 근데 여긴 세탁기와 건조기가 없다. 어제 빨래했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지만- 세탁기 건조기가 필요한 여행자에겐 마이너스 요소다. 체크인 할 때 한국인인 걸 확인하고 같은 문화권 사람들 방에 넣어줬다. 이 방에도 한국인이 몇 명 있다고 하는데- 확실히 어제 썻던 방보다 조용하다. 엄... 눈치보는 한국인 특성상 조~용한 분위기에선 그냥 조용히 하는 듯? 어제 쓰던 방은 그냥 통화하기도 했다. 뭐 문화는 다를 수 있으니까.
다른 사람이랑 함께 쓰는 숙소에 머물면.. 과일 먹는 게 좀 불편하다 ㅠㅠ 처음 개인 숙소였을 땐 과일의 왕(냄새? 향기의 왕) 두리안도 먹고, 망고도 먹고 그랬는데... 애플망고는 그냥 가방에서 익어가고 있다... 캡슐 안에서 퍼 먹으면 참 맛있겠지만 냄새 날테니까 그냥 냅둔다. 먹으려면 공용공간에 가야하는데 그게 참 귀찮타ㅋㅋ 그냥 가방에서 익어가는 중. 시간 여유가 생기면 공용공간 키친에 가서 애플망고 먹고 십따.. 맛있는 열대과일ㄹㅠ
SAUTE-SAN
점심은 SAUTE-SAN 이란 식당에 갔다. 지금 보니까 시티 스퀘어 몰 3층에 있다고 뜸. 어쩐지 무슨 쇼핑몰로 들어가서 올라가야하더라... 채식 전문식당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주문 가능한 Weekday Lunch Set 먹었다. 세트 1은 Katsu Curry Don +3.5싱달, Iced Lemon Tea, Miso Soup with Kelp and Tofu - 2싱달로 시켰고, 세트 2는 Fried Abalone Mushroom Dry Ramen, Iced Lemon Tea를 시켰다.
세트 1의 가격은 16.40 싱달, 세트 2의 가격은 10.90 싱달. 총 27.30싱달이 들었다. 요 며칠 먹은 밥들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꽤 괜찮다. 런치 세트 메뉴라 그런 듯?? 오랜만에 밥 먹으니까... 맛있더라.. 돈까츠도 맛있고.... 커리도 맛있고ㅜㅜ 드라이 라멘도 맛있었다. 사실 우리가 아는 맛이긴 한데-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뭐랄까 한국인 입맛에 맞는 그런 음식들이었다 ㅋㅋ (사실 그렇게 오랜만도 아님;;)
마리나 베이 샌즈
오늘의 목적지는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관광지들을 도는 것! 마리나 베이 샌즈도 가고, 가든스 바이더 베이도 가고, 머라이언 파크에 가서 머라이언도 보고.. 바쁘다 바빠; 어쨋든 우리가 있는 곳에서 이동하기엔 지하철이 가장 빨라서 지하철을 탔다. 오.. 싱가포르 지하철 타보는 경험도 넘나 재밌겠당! Jalan Besar MRT 타고 이동해서 BayFront Avenue에 내렸다.
지하철 좌석도 넓고 깔끔하게 잘 되어있다. 여행 며칠동안 버스만 타고 다녀서 잘 몰랐는데 지하철 이 정도로 깔려있으면 싱가포르 어디든 지하철로 갈 수 있는 거 아니야!?
가서 내리고 표지판 따라가니까 개 화려한 복합 쇼핑몰이 나왔따;; 뭐야 여기 분명 우리는 마리나 베이 샌즈를 향해 가고 있는건데 이 끝없는 쇼핑몰은 뭐지?? 알고보니 그게 바로 마리나 베이 샌즈 쇼핑몰이라고... 지하도 내려갔다 지상도 올라갔다 쫌 헤맸다; 구글링 잘 했으면 출구 잘 나와서 딱 볼 수 있었을텐데!! 마리나 베이 샌즈 쇼핑몰에서 걸어다니다가 에너지 다 쓰는 줄 알았다 ㅋㅋ.... 무슨 쇼핑몰 안에 배도 다니더라; 이런 복잡한 곳 넘나 내 스타일 아님; 그래도 화장실 깨끗하게 써서 좋았엄!
한 참 헤매다 나오니 마리나 베이 샌즈가 떡하니 있다. 와 진짜 개높아. 개 높아로 표현 안 될 정도로 높았따. 따라서 걷는데 너무 무서운 거 ㅠㅠ 이거 무너지면.... 무너져 내리면... 도저히 피할 수가 없다;; 건물도 높아서 잔해도 많고, 파편도 개 멀리 튈 듯... NF인 나란 인간 차 사고 나는 거 건물 무너지는 거 다리 끊어지는 거 상상하면 어떻게 피할지 머릿 속으로 시뮬레이션 하는데 ㅋㅋㅋ 이건 너무 높고 커서 도저히 피하는 상상을 할 수 없었다.. 재 빠르게 주위를 벗어나는 방법뿐 ㅜㅜ
화분도 개 컸다...ㅋㅋ
마리나 베이 샌즈를 잘 구경하려면.. 마리나 베이 샌즈를 구글 지도에 찍고 갈게 아니라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찍고 가거나, 머라이언 파크를 찍고 갔어야 했다. 머라이언 파크 가는 길에 떠받치는 포즈로 사진도 찍고 ㅋㅋ 머라이언 파크에서 보는 바리나 베이 샌즈는 요렇게 생겼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도착! 여기서도 티켓을 끊어야했다. 혹시나 국제학생증이 되나 한번 찔러봤지만... 실패! 싱가포르 학생이냐고 물어봤다. 아마 싱가포르 학생이면 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듯 하다 ㅠㅠ 티켓이 참 비쌌다. 어쨋든 모바일로 구매했는데 플라워돔 + 클라우드 돔 :아바타 :더 익스피리언스 + 플로랄판타지 입장권을 사니까 한 사람당 62,000원씩 냈다. 여기저기 둘러봤으나.. 이 때는 마이리얼트립이 제일 쌌었고 그게 62,000원. 두 명이면 12만 4천원이다 ㅋㅋ WOW 어쩔 수 있나. 싱가포르까지 왔는데 가든스 바이 더 베이 가봐야지. 티켓 두 장 구매 완료!!
플로랄 판타지
Floral Fantasy 형형색색 아주 잘꾸며진 예쁜 정원이다. 그냥 잘 꾸며진 정원이다. 형형색색 예쁘게 잘 꾸며놨다. 약간 인공적인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그게 또 예쁜 사진 건지는데 도움이 될지도.. 인터넷에서 Floral Fantasy를 가장 먼저 가길 많이 추천한다. 사실 크게 뭔가 우와! 할 만한게 없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얘기하는지 알겠다. 마지막에 보면 김이 좀 식을 듯...?
플라워돔
밖에 구경하면서 좀 걸어가니까 플라워돔이 나왔다. 가는 중에도 열심히 사진찍고 구경했음. 진짜... 세상에 신기한 식물들이 참 많다;;
플라워돔에 딱 들어섰을 때 느낀 건 아! 춥다;; 였다. 이거 다 둘러볼 때 까지 추위가 괜찮을까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가디건 챙겨가라고 얘기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렇게 대빵 큰 건물+ 천장도 높은 곳에.. 심지어 해도 잘 드는 것 같은데 이렇게 시원하게 해둘 수가 있다고? 진짜 냉방비 무슨 일이냐고 ... ;; 식물 자라는 환경에 맞춰서 온도를 조절해둔 것 같은데 WOW 애들도 엄청 크다. 얘네들 다 어떻게 데려 왔을까? 여러 나라에서 서식하는 애들로 식물원을 꾸려놓은 걸로 봐선 원래 여기서 자란 애들이 아닌 것 같은디... 확실히 botanic에 비해 인공적인 느낌이 강하다. 거긴 뭐랄까 개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거대한 나무가 있었던 느낌인데 여긴 데려와서 심었겠지? 근데 도대체 얘를 어떻게 옮겨왔나가 넌센스다 넌센스여...
제일 흥미로웠던 건 아프리카 쪽에서 온 선인장들과 바오밥나무였다. 어떻게 저런 방식으로 진화해왔을까? 흥미롭다 흥미로워!!
클라우드 포레스트
플라워돔 다 보고 나와서 바로 옆에 클라우드 포레스트 들어갔다. 딱 들어가니까 인터넷에 유명한 높은 거 보인다. 와우... 어떻게 이런 구조물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물 떨어지는 것도 어마어마하다. 앞에서 사람들 사진 찍는데 나도 놓칠 수 없지. 한장 찰캌! 아주 온 몸에 미스트 뿌리면서 사진 찍었다 ㅋㅋ
오잉 얘 봐!!!!@#!@! 색깔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어떻게 이런 식물이 있지!?!!?!?하고 낚였다ㅋㅋ 이거 아바타에 나오는 식물 조형물로 만들어둔거다.. 젠장;; 들어가보니 아바타2 컨셉으로 꾸며놓은 것 같다. 뭐 무슨 아바타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다고 했는데 진짜 아바타 조형물이 많았다. 오... 조형물이 곳곳에 숨겨져있다. 솔직히 좀 감흥이 떨어졌다. 엄청 멋지고 신기한 식물 만나면 저거 조형인 것 같은데? 싶으면 조형이었다 흑흑
아바타2 보고 올 걸. 그러면 더 재밌었을텐데!!
솔직히 나 같은 인간에겐 botanic garden이 훨씬 웅장하고 좋았다. botanic graden에서는 자연의 위대함과 웅장함 뭐 놀라움 그런 걸 느낄 수 있었다면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는 인간이 무얼 만들 수 있는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같은 게 느껴졌다랄까.. 지구의 지배자 인간!! 뭐 이런 거? 가든스 더 바이 더 베이에서 이동하다 보면 계속 마리나 베이 샌즈가 눈에 걸리는데- 이 둘의 존재가 크게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만약 botanic garden에 마리나 베이 샌즈가 있었으면 좀 이질적이었을 듯?
Majestic Bay
밤에 하는 가든스 더 베이 슈퍼트리쇼를 보려면 밥을 먹어야한다.... 오래 걸어서 멀리갈 힘은 없는데 ㅠㅠ 푸트 코트 만들어뒀을 법 한데 없다 ... 식당도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있다;; 비건식으로 먹을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무엇보다 딱 봐도 가격이 비쌀 것 같은 이 플레이팅들!!! 맥도날드랑 쉑쉑버거 있어서 논비건들은 여기서 많이 사먹는 것 같다. 구글링과 지도를 열심히 뒤적거렸지만 적당한 곳이 없었다.
플라워돔 클라우드포레스트 건물 사이로 나 있는 에스컬레이터 따라가면 식당이 하나 있다. Majestic Bay.
들어가니까 테이블 셋팅이 딱 봐도 고급스럽다 ㅋㅋ 중국 스타일 음식점인데 오... 메뉴판을 받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메뉴 한 개 20싱달부터 한다. 구글 후기 보면 5인 가족 가서 150싱달 쓰고 왔단다. 15만원 돈.... 아니 분명 들어오는 입구에 쓰인 음식 가격은 이렇지 않았는데? 힝
나가서 체크해보니까 pick-up으로 주문하면. 그러니까 방문 포장해가면 가격이 아주 괜찮아진다 ㅋㅋ 8~12싱달이면 한 개 주문 할 수 있다. 오.. 이러면 방문 포장하지; 비건식으로 먹을 수 있는 Vegetables With Tofu Rice Box에 NO Egg & Vegetables Hor Fun Noodles를 주문했다. 배고파서 +Rice 하나 더 시켰다. 가게 앞에서 한 20-30분? 정도 앞에 앉아서 수다 떨고 있으니 밥 나옴...
슈퍼트리쇼
사실 여기 식당 앞에 강변이 있어서 거기 앉아서 먹어도 되고 가든스 바이 더 베이 구경하다가 먹어도 되지만... 슈퍼트리쇼가 임박했다!!! 가서 먹자!!! 뭐 어짜피 전구 빤짝빤짝하는 거 외부에서 볼 수 있을텐데 거기 앉아서 구경하면서 밥 먹으면 채고채고!! 주섬주섬 포장한 밥 들고 Supertree Grove구역으로 이동!
대박... 맛있었다.... 그리고 좋았따. 약간 포장도 컵밥처럼 생긴 거에 담아주셔가지고 더 좋았다. 솔직히 지나가는 사람들 ㅋㅋㅋㅋ 와 쟤네 맛있는 거 먹으면서 구경하네ㅜㅜ 부럽다 생각했을 듯. 거기 있는 사람들 중 (허겁지겁) 밥 먹으면서 슈퍼 트리 구경한 우리가 아마 제일 그 순간을 즐긴 인간들이 아니었을까?
슈퍼트리쇼는.. 뭐 듣기 좋은 노래 나오면서 나무에 달린 조명 번쩍번쩍한다. 흠... 그냥 사람들과 모여서 무언가를 같이 본다는 게 의미있었던 것 같다. 좀 기괴한 느낌이 들었다. 콘크리트 구조물 크게 세운 거에 트리 형태로 식물 달고 슈퍼트리라고 이름 붙여놓는 게... 그리고 인위적으로 반짝반짝 한다는 게...
머라이언 파크 Merlion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