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쯤 일어나 짐을 챙기고 어제 먹다 남긴 비훈도 먹고, 망고도 하나 후루릅 해치우고(망고 채고!!), 먹다 남은 두리안도 먹었다. 두리안 8싱달 주고 샀는데 어제도 양껏 먹고 오늘도 먹을 수 있다니... 15싱달 달러짜리 두리안도 있었는데 얼마나 많이 나오는 양이었던 걸까!? 열대과일 채고ㅠㅠ
오늘은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른 숙소로 이동했다. 이번에 방문한 숙소는 캡슐방으로 이루어진 숙소로 Spacepod@hive 다. 뭐 이름은 거창한데 그냥 캡슐방이다. 캡슐방에선 처음 자보는데 신기하다. 2층으로 되어 있고, 우리방은 1층에 있다. 짐은 캡슐 밖에 벽에 기대어두면 되고 개인 사물함이 있어서 귀중품은 개인 사물함에 보관한다... 나는 이 개인 사물함도 어찌나 불안한지ㅜㅜ 큰 금액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어서 더 불안했지만;; 그냥 넣어뒀다. 하루종일 문득문득 생각나서 불안해했던 마음을 생각하면 그냥 품에 안고 다녔어야 하나 싶다.. 그래도 아무 문제는 없었다. 현금과 노트북, 카메라 배터리들을 넣어뒀다. 캡슐방은 퀸 사이즈 정도 되는 것 같고.. 둘이서 잘 수 있다. 천장은 좁다. 샤워실은 공용으로 사용해야 한다. 장점은 세탁기와 건조기가 공짜라는 점이다! 얏호! 밀린 빨래를 해버렸다. 건조기도 쓸 수 있단 게 장점인 듯!
숙소에 짐을 풀고.. 자물쇠로 잘 잠궈두고 점심은 MTR 1924라는 곳에서 사 먹었다. 인도 음식점인데 1924년부터 운영되고 있다는 의미인 듯? 인기가 많은지 사람이 가득가득했다. 메뉴는 Masala Dosa, Onion Uttapam, Rasam Vada를 사 먹었다.
제일 처음 나온 메뉴는 Rasam Vada였는데 맛은 엄.. 너무 짰다. 무슨 재료로 만들었는지, 무슨 음식인지 파악하기에는 너무너무 짠 소스였다ㅠㅠ 라이스를 추가하거나 뭐를 추가로 시켜서 찍어먹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먹는 법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할 만큼 짰음;
두 번째 나온 메뉴는 Onion Uttapam. 양파와 감자 같은 걸로 만든 부침개 같은 음식이었다. 꽤나 익숙한 맛?? 그나마 입에 가장 잘 맞았다.
마지막으로 나온 메뉴는 Masala Dosa였다. 저 세모난 걸 빵이라고 해야 할지.. 뭔가 폭신한 맛을 기대했었으나 그냥 밀가루 전 같은 맛이었다. 취향에 따라 소스를 찍어먹거나 부어먹으면 되는 것 같은데 우리는 부어먹었다. Onion Uttapam하고 같은 소스가 나왔다. 확실히 소스는 향신료 맛이 강했고.. 그 향신료 맛으로 먹는 게 아닐까 싶다.
Masala Dosa 7싱달, Onion Uttappam 6싱달, Rasam Vada 4.5싱달. 총 18.90싱달, 가격은 나쁘지 않다.
밥 먹고 이동한 곳은 Botanic Garden이었다. 한국의 식물원 같은 느낌일 줄 알고 갔는데 세상에 마상에 일단 넓기도 엄청 넓고, 식생도 정말 다양했다. 살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형태의.. 이거 사실 가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모양의 나무들도 많았다. 가는 길에 왕 큰 도마뱀도 봤다. 그냥... 그냥 거기 살고 있는 도마뱀이다. 어 한국에서 만나는... 뭘까? 뱀 정도 될까? 그 정도 느낌인 것 같다.
Botanic garden은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 했는데 ㅋㅋ 게이트 가는 중에 힘이 다 빠져버려서 ㅋㅋ 초입에 있는 prive라는 곳에서 아이스크림이랑 레드벨벳 케이크를 사 먹고 시작했다. 아이스크림도 레드벨벳 케이크도 비건이다. 물론 이 블로그에 포스팅되는 모든 식당은 비건식사가 가능하다. 가격은 14.58싱달. 째끔 비싸긴 하다. 싱가포르 물가가 전체적으로 비싸긴 한 듯 ㅠㅠ
Botanic Garden 안에 National Orchid Garden이 있다. 여긴 국립 난초 정원이다. 작은 아씨들에서 싱가포르와 푸른 난초가 아주 중요한 소재로 쓰였었는데 실제로 싱가포르엔 난초가 유명한가 보다. 정말 신기하고 놀라운 난초들과 식생들이 한가득이었다. 잘 꾸며진 정원 같은 느낌쓰. Botanic Garden은 무료고 Orchid Garden 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만약 할인 없이 현장 예매하면.. 15싱달다. 둘이면 30;; 물론 한국이 입장료가 참 싼 편이지만.. 30싱달가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후후 나는 국제 학생증 할인받아서 3싱달 내고 들어갔다. 얏호. 블리는 현장에서 모바일로 예매하고 9.8싱달 냈음!
어!!! 우츠동이다 ㅋㅋㅋㅋ
어떻게 식물이 이렇게 생길 수 있냐고...; 누가 접어놓은 거 아니냐고;;
Orchid Garden 보고 되돌아 나오지 않고 백조의 호수 있는 쪽으로 나갔음. 백조도 보고 청설모도 보고... 백조는 사람이 오면 도망가지 않고 다가온다. ㅋㅋ 어떤 사람이 같이 사진 찍으려고 하니까 더 가까이 와주더라... 사람들이 먹을 걸 자꾸 주니까 그렇게 길들여진 게 아닐까 싶었다.
정말 거-대한 여러 그루 나무도 봤다... 사진에 담기지 않는데 진짜 얼마나 오래 살아온 걸까;; 자연은 정말로 놀랍다. 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었지만 꽤나 오랫동안 감탄하면서 봄. 지금 생각해도 너무 놀라웡...
저녁은 Clarke Quay Central에 있는 nomVnom Bistro에서 먹었다. 주문도 셀프, 소스와 수저 포크도 셀프, 물도 안 줘. 양은 적어;; 하지만 가격은... 꽤나 사악한.... ㅜㅜ 여기가 너무 번화가여서 그런 건지 싱가포르가 물가가 비싸서 그런건지 비건이어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참 비싸다.
Lion's Xtreme 햄버거 하나, Monkey King Truffle pizza 피자 하나 시켜 먹었다. 가격은 36.20싱달. 저녁시간인데도 손님이 많지 않았다. (이유를 알 것만 같은 그런 기분...) 맛있긴 했다. 하지만 숙소 오니까 참.. 배고프더라 ㅠㅠ
밥 먹고 앞에 강가에서 산책 좀 하다가 길거리 자판기에서 오렌지 생과일 쥬스를 팔길래 사 먹었다. 2싱달. 이미 너무 많이 걷고, 피곤한 상태여서 너무 맛있었음ㅠㅠ 역시 인간은 당을 충전해야 정신이 드나 봐... 다음에도 더운 날 길 걷다가 마주치면 사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