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식당부터 이사, 여행준비, 싱가포르 넘어오기 까지 폭풍 달려왔기 때문에 오늘은 푹 쉬어주기러 했다. 이 모든 과정에 쌍화탕을 도대체 얼마나 많이 먹었던지 ㅋㅋ 오른쪽 손가락도 베어먹고 왼쪽 손가락도 쓸려서 상처가 크게 났지만 손가락이 나을 수가 없었다
.나을 수가.. 그 만큼 정신없고 바빴다. 나 보다 더 열심히 움직여준 블리에게 감사와 사랑의 인사를 전합니다. 꾸벅
어쨋든 오늘은 쉬기러 결정하고 느즈막히 일어났다
눈 떠보니 점심시간이었고 우리는 뭐 밥만 잘 사먹자가 목표였기 때문에 천천히 준비하고 움직였다
와... 어제는 밤에 정신없이 숙소로 들어온다고 몰랐는데 외국인게 확 실감이 났다. 복잡하지 않는 도로, 낮고 익숙치 않은 건물 양식, 낯선 식생, 푸른 하늘,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낯선 차종과 번호판.. 숙소에서 나와서 딱 마주했던 광경은 꽤나 오래 머릿 속에 남을 것 같다. 우리가 정말 외국에 나와있구나!
우리가 밥을 먹으러 간 곳은 숙소에서 1km정도 떨어져 있는 CI HANG이란 곳이었다. 여기 메뉴는 전부 비건이라고 사장님이 알려주셨다. 어제는 정신도 없도 너무 바빠서 블리가 다 소통했지만 오늘은 내가 주문해보기러 했다. 메뉴 고르고 어설픈 영어 문장을 이으며 주문 성공! 사실 몇 마디 안 했다. I'll have this one and this one.. is this vegan? That's all. 이 정도 얘기한 것 같은데- 그래도 이 정도면 밥은 주문해서 먹고 살 수 있겠구나 싶었다ㅠㅠ 영어공부 얄심히 해야지!
우리가 먹은 건.. 영수증이 한자로 적혀있어서 뭘 먹었는진 잘 모르겠다 ㅋㅋ 햄버거 하나 먹고, 추천해준 쌀국수 먹고, 덮밥 같은 거 하나 먹었다. 덮밥은 짜파게티 소스와 맛이 아주 비슷했다. 약간 싱겁긴 했지만 맛도 나름 괜찮았다! 가격이 와우 둘이 먹었는데 13.90로 먹을 수 있었다. 어제 쿠우쿠우에서 먹었던 밥 생각하면 아주 혜자다!ㅋㅋ
과일!! 과일가게를 가자!! 망고를 사 먹자!! 한국에서 먹는 열대과일은 배 타고 건너오기 때문에 가격도 비싸고 맛도 떨어진다고 들었다. 열대과일이 나는 곳에 왔으니 무조건 사 먹어야 된다!! 과일 가게 검색해서 가는데 와 두리안만 파는 가게도 있다. ㅇ.... 두리안 냄새가 엄청났다.. 12년도에 처음 두리안 먹었을 땐 뱉었었고, 대만에서 먹은 두 번째 두리안은 걸레냄새가 쪼끔 나긴 하는데 맛있네!였는데 세 번째 먹는 두리안은 개쩔었다. 와 두리안 과일 가게 옆에 있는데 두리안의 단 내에 취하는 것 같은 감각이 느껴졌다. 역시나 맛있었음. 옆에 과일가게에서 망고도 2개, 애플망고도 1개 샀다. 망고도 큼지막하니 숟가락으로 퍼 먹었는데 이럴수가 역시 개 맛있었다ㅠㅠ 이거지..... 애플망고는 아직 맛도 못 봤다. 잘 익혀서 먹어야지 히힛
두리안 작은 거 1개 8싱달(둘이 먹기 매우 충분;)
망고 2개 10싱달
애플망고 1개 5싱달
밥도 먹고, 과일도 챙겨 먹었겠다, 날도 덥고 습하겠다 바로 잠이 왔다. 피로도 왕창 쌓여있었기 때문에 저녁까지 잤다 ㅋㅋ 아주 잘 쉬었다. 저녁에는 그냥 싱가포르 전통음식을 배달시켜먹었다. 역시 참 살기 편리한 세상이다;;
락사laksa랑 사떼satay 비훈 beehoon, 사이드디쉬로 딤섬? Siew Mai도 먹었다. 락사는 쌀국수인데 코코넛밀크가 들어간 거라는데 처음 먹었을 땐 똠양 국물 맛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살짝 어.. 면은 싱겁고 향은 좀 거부감 드는데 싶었는데 몇 입 먹으니까 개 맛있었다. 와 개맛있다... 비훈도 너무 맛있었다. 땅콩 맛이 아주 강한 음식이었는데 달다리하고 꾸덕하고 이것도 개 맛있었다..;; 딤섬 siew mai는 무난한 맛이었다. 언젠 ㅣ가는 락사와 비훈도 직접 만들어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역시 후식으로 졸맛탱 망고로 마무리...ㅠㅠ 정말 조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