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년 08월 26일 토
날씨 좋은 날 랑기토토에 다녀왔다. (이름이 랑기토토인지 랑이토토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ㅋㅋ) 오클랜드 어딜 놀러 가도 보이는 저 커다란 섬… 특히 미션 베이 바다 뷰에 떡하니 걸리는 섬. 볼 때면 항상 한라산이 떠올랐던 무인 섬이다. 한 25분 페리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왕복 티켓 값이 인당 50뉴달이 넘는다. 4만원…;; 둘이 가면 8만원! 비싸긴 하다. 그래도 인터넷에 잘 찾아보면 프로모션 코드 있어서 40뉴달 중반으로 구매할 수 있다.
아침에 페리 타고 가서 그 날 가장 늦게 나오는 페리로 예매했다. 3:30에 랑기토토에서 나가는 페리였다. 계절에 따라서 배편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더라. 늦게 나오는 페리로 예매했지만.. 생각보다 큰 섬이어서 당일치기로 다 구경하는 건 무리였다.
Summit 트랙
선착장에서 바로 Summit 올라가는 코스로 시작했는데 난이도는 무난했다. 생각보다… 볼 게 없었다. 완전 우리 집 뒷산 느낌이었다. 한국에 이런 산 진짜 많은데… 구멍 송송 뚫린 돌이나 화산송이처럼 생긴 돌이 숭덩숭덩 보이긴 했지만.. 제주에서 지내다 와서 그런지 그냥… 그냥 그랬다. 정상 도착하면 분화구도 있는데 그것도 마운트 이던 다녀와서 그런지 그다지 큰 감흥은 없었다. 페리 비용도 비싼데 째끔 실망스러웠다ㅠㅠ 뉴질랜드에서 만난 친구들 잉스타보면 전부 랑기토토 사진이 밋밋하다 했었는데.. 그럴만했다 ㅇㅈㅇㅈ
여기서 도시락 냠냠 까먹었다.
Lava Caves 용암동굴
정상 찍고 오른쪽 길로 돌아서 Lava Caves 구경했다. 코스 따라가다 보면 용암동굴 입구가 나오는데... 한국은 관광지가면 확실히 여기 관광지구나! 싶은데 좀 다르다. 여기 들어가도 되는 거예요?? 싶은데 맞다. 길 표시해 주는 나무기둥 하나 있다. 조금 내려가면 완전 깜깜하다ㅠㅠ 깜깜한 동굴을 지나서 잠깐 걸어가면 반대편 입구로 나올 수 있는 구조다. 그렇다고 완전 칠흑 같은 어둠은 아니고 동굴 안으로 내려가면 반대편에 나가는 입구가 보이는 정도? 길이도 그 정도다. 쫄보인 나란 인간 동굴 무너지는 상상 하면서 벌벌 떨었다 ㅋㅋㅋㅋ 동굴 탐험하는 느낌 났다. 여기가 나름 흥미로운 코스였음.
Wilsons Park Track - Lighthouse at Mckenzie Bay - 선착장
용암동굴 찍고 랑기토토 왼쪽으로 크게(Lighthouse at Mckenzie Bay) 돌기 위해서 Wilson Park Track을 탔는데 근방 코스 중에선 가장 빡빡(?)한 코스인 것 같다. 아오 힘들어 ㅋㅋㅋㅋ 이런 식이면 페리 시간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아서 나눈 여기서 포기했었다. 함께 간 한국인 일행은 아주 쌩쌩 날아다니는 분이셔서 정상 근처에서 등대보고, Mckenzie Bay Rd 트랙을 걷고 난 다음 선착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지도상으로는 2시간 30분 걸리는 거리라 페리 시간 괜찮을까 걱정했으나 기우였음. 거의 한 시간 단축하셨다. ㅋㅋㅋㅋㅋ 선착장에 도착하셔서 낮잠도 주무셨음… 들어보니 Wilson Park Track은 빡센데 그 이후로는 그냥… 그냥 평평히 쭉 뻗어 있는 좋은 길이었다고 한다.
Kidney Fern Glen
나는 올랐던 summit track 다시 타고 내려오는 길에 Kidney Fern Glen이라고 선착장 근처 작은 길을 산보했다. 뉴질랜드는 Fern이 참 멋있다… 뉴질랜드 고사리 지네들 심볼로 쓰는 거 첨 봤을 땐 뭔가… 뭔가. ...ㅋㅋㄱㅋㄱㅋ 마음에 안 들었다. 고사리도 안 먹는 녀석들이 ㅋㅋㅋㅋ 고사리 따서 삶아서 말려봤냐고!!! 고사리 심볼은 한국이 가져간다!!!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었는데 말이쥐ㅋㅋ 지금은 뉴질랜드 심볼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뉴질랜드 여기저기 자라고 있는 고사리과 애들이 정말 멋있다. 고사리 잎 뒷면이 은색인 Silver fern도 있고, 특히 고사리 나무 Fern tree가… 정말 멋찌다. 고사리들 모여 있는 트랙? 놓칠 수 없지. 들어가니까 확실히… 습한 트랙이었다. 돌멩이도 전부 이끼 껴 있고, 고사리 나무도 멋들어지게 펴 있었다. 짧은 거리였지만 기억에 남는 곳이었음.
다른 코스도 더 있고, 옆으로 연결된 섬이 있어서 거기도 트랙킹을 할 수 있다. 보통 옆 섬까지 트랙킹 하려면 1박 2일 일정으로 많이 다녀가는 것 같다. 숙소 예약도 할 수 있고(물론 비싸다) 텐트에서 1박 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다른 코스를 못 가봐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아무리 날아다녀도 한방에 모든 코스를 도는 건 무리다;; 오클랜드 시내 근처에 트랙킹 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ㅓ 그런 건지 몰라도 꽤나 유명한 관광지인데 생각보다 별 게 없었다. 못 가본 코스들이 있지만 굳이 또 페리 타고 갈 것 같진 않다. 앞서 얘기했지만 정말 동네 뒷산 같은 느낌을 주는 곳으로.. 딱히 특별할 게 없는 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