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년 10월 29일
지난 19일에 쓴 일기를 살펴보니 오는 주말에 밀린 블로그를 써야겠다고 결심했었으나- 할 수 없었다ㅋㅋㅋ 시간이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그 주에 토요일/일요일에 일했다😫 목요일 저녁부터 비가 오더니 금요일 아침에 매니저로부터 메일이 왔다. Day-off라고. 얏호!!! 새벽에 칼 같이 일어났지만 급작스러운 day-off 행복하닿힣 한 아홉시 까지 푹 잤다. ㅎㅎ 농장 땅이 너무 젖어버려서 일을 할 수가 없겠다고 전해왔다. 비닐하우스인데 오잉?? 스러웠지만 완전히 막힌 구조는 아니어서 비가 많이 오면 바닥에 물이 흥건해져서 발 딛기가 어렵긴 하다. 물론 장화 신고 일하면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까진 않는 것 같다. 블루베리도 젖어 버리기 때문에 퀄리티가 떨어진다. 바닥까지 꼼꼼하게 따기도 어렵고. 그래서 그냥 쉬기로 결정한 것 같았다. 대신에 토요일 출근을…. …. (흑흑) 물론 출근하냐마냐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있었지만 일한 만큼 돈 벌어가는데;; 일할 수 있을 때 일해야지ㅋㅋㅠㅠ 심지어 블루베리 버라이어티도 굉장히!! 좋은 Magica였다. 9월에는 Magica가 따기 번거롭고, 꾸진 베리였으나… 10월쯤으로월 쯤으로 넘어오니 Magica가 완전 많이 따기 좋은 베리였다. 그래서 돈도 많이 벌 수 있었고. 그래서 캠핑사이트에 머무는 사람들도 거의 대부분 출근했었다. 그리고 심지어 일요일도 출근했다. 왜냐하면 월요일이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노동자의 날이었기 때문에 쉬는 날이었기 때문에… 졸지에 주말 풀 출근해버렸지 뭐야 ㅠ.ㅠ 그렇게 시간이 밀리고 밀리다가 드디어!! 때가 됐다!
지금 푸케누이는 다들 집 안에 콕 박혀 있다. 나와 블리도 텐트가 아니라 홀리데이 파크에서 게스트/워커에게 제공해주는 Cabin룸에 있다. 게스트하우스 같은 건물이랄까? 이 방에 거실 같은 공간이 자그만하게 있는데 그 곳 책상 앞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제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여기 관리하는 타냐가 지금 큰- 스톰이 오고 있다고. 너희 텐트에서 괜찮겠냐고, 방 남는 거 있는데 거기서 스톰 지나갈 때 까지 며칠 지내는 게 어떻겠냐고 얘기해줬다. 오 이런 따뜻함 좋아. 그래서 우리는 지금 Cabin룸에 있다. 그리고 지금 창 밖은 비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비가 진짜 옆으로 온다. 이거 제주에서 많이 봤던 것 같은데….ㅋㅋㅋㅋ 바람도 진짜 쎄게 불고 있다. 풍속이45-50 되면제대로 걷기도 힘들다고 하는데 지금 풍속이 50이랜다. 근데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게 문제다. 헤이스팅스에서 지냈을 때 진짜 거대한 나무 뿌리 째 다 뽑혔었는데;; 좀 걱정이다.
텐트에 있는 젖을 만한 짐은 차에 싣어뒀고, 텐트도 좀 더 튼튼하게 고정 해뒀다. 틈 날 때마다 텐트 확인하고 있는데 고정 핀이 퐁 뽑혀있어서 위에 나무 테이블도 올리고 차도 텐트 바로 옆에 주차 해뒀다. 이게;;; 괜찮겠지?? 우리는 방 안에서 따뜻하게 잘 있는데 텐트 박살 날까봐 좀 걱정된다. ㅎ.ㅎ….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잘 지나가면 좋겠다. 사람들도 부엌에, 플레이룸에 삼삼오오 모여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본격적인 태풍은 내일 온다고. 그래서 농장도 월요일엔 문을 닫는다. (그래서 어제 토요일이었는데 또 일했다 ㅋ.ㅋ 힝구) 아마 블루베리 다 날아가지 않을까?? ㅋㅋㅋㅋ ㅠㅠ 지금 아-주 잘 익은 블루베리 Masena 따는 거 기대하고 있는데.. 아직 손도 못 댔는데 태풍에 다 날아가게 생겼다. 매니저님~~ 토요일에 그거 따게 해주시지~~~ 아무래도 블루베리 농장은 지금이 하이시즌 인 것 같다. 베리들이 다들 아주아주아주 잘 익었다. 물론 맛있고. 따는 재미가 있다 ㅎ.ㅎ
태풍 때문에 어디 놀러갈 수도 없고… 거의 한 달 가량 밀려 있는 글을 야금야금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