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년 09월 19일~21일 화~목
점점 갈수록 피킹 기록이 안 좋아지고 있다. 수요일에 분명 열심히 땄는데도 성적이 별로였다. 이렇게 별로일 수가 있다구요??? 열심히 속도내면서 땄는데??? 뭔가 .. . 뭔가 이상하다. 일한지 얼마 안돼서 따는 방법 알려줬던 애도 나보다 잘 따고 있었다. 초반엔 탑피커하고 있는 조랑 비슷하게 땄던 것 같은데- 요즘엔 거의 20kg나 차이 난다; 물론 나는 스낵타임 갖고 쟤는 안 갖는데 그걸로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 수가 없다 ㅜㅜㅜㅜㅜㅜ 몬가 자존심도 상했다. 무슨 일이냐구!!! 목요일도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 근데 문제는 블리도 계속계속 느려지고 있다는 것! 아무래도 우리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Magica 품종 딸 때 더 그랬는데…
이 Magica 품종 딸 때 블루베리가 아주 잘 익어 보인다. 근데 따고 나서 뒤집어보면?? 엉덩이가 녹색이기도 하고, 빨간색이기도 하다. 때로는 흰색일 때도 있고. 얘가 완전이 블루색이 되어야 잘 익은 상태가 된다. 첫 주에 분명 이거 딸 때 확인해달라고 했었다. 그래서 얘는 블루베리가 아주 많이 달려있었으나- 고르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렸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딸 때 한번 체크하고, 따고 나서 체크하고, 트레이에 넣어서도 좀 골라 내야한다. 초반에는 체크하면서 땄는데 도-저히 속도가 안 나서 전략을 바꿨다. 그냥 일단 따고 골라내자고. 골라낼 때면 제대로 잘 안 익은 애들이 한 가득이었다. 그러다 보니 속도가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ㅠㅠㅠㅠ 근데??? 다른 사람들은 그다지 안 느리다. 아니 오히려 조는 평소보다 더 많이 딴다.
목요일이 끝날 때쯤 되어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블루베리 따고나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애들을 골라내서 버리는 검은색 통이 있다. 개개인 마다 한 개씩 있는데… 일단 눈에 보이는 거 상품성 상관 없이 따ㄱ 골라내는 전략을 쓰고 난 이후 부터는 여기에 한 가득 버려야했다. 골라낸 블루베리만 한 버켓이 넘었는데- 수퍼바이저가 내껄 보더니 오잉??? 이거 골라낼 필요 없어!@ 하면서 내 검은색 버킷을 트레이에 쏟아 부으면서 이거 절반은 버릴 필요가 없었다고.. .. 뭐라구요!? 이거 이거는요!@! 이거 엉덩이 빨간데요? 괜찮덴다. 얘는 엉덩이 녹색인데요?? 그것도 괜찮단다. 투 머치하게 녹색이지만 않으면 된다고 한다. ㄹㅇ?? ? 완전 충격!!!! 여태 쟤네같은 애들 다 피해서 딴다고 엄청 시간 걸리고, 버린다고 시간 엄청 쓰고, 심지어 무게도 줄어 들었는데요ㅠㅠㅠㅠㅠㅠ 충격 받고 블리에게 달려가서 알려줬다. 블리도 개충격;;
안 믿겨서 못생긴 애들 두 개 손에 들고 다시 슈퍼 바이저한테 달려갔다. 괜찮다고… 와…. ㅠㅠㅠ 다른 슈퍼바이저가 나한테 얘기안해줬냐고 되물었다. 안해 줬어요.. 왜 아무 말도 안해준거에요!!...-_-^ .. 블루베리 상태 good!한 것만 따서 갈 때 상태 좋다고 Great만 외쳤잖아요!!! 그 때 눈치 챌 수 있어야 되는거 아니냐고ㅠㅠ 심지어 속도가 개 느려져서 로우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데 ㅋㅋㅋㅋㅋ 젠장 힝ㄱㅜ…
다른 사람 트레이 보면서 블리한테 쟤네 저렇게 따도 되는 거야?? 분명 혼나겠군! 했었는데 아니었다. 다~ 괜찮은 트레이였던 거 였다... 진짜 집에 와서 계속 이 얘기만 했다 ㅋㅋㅋㅋ 너무 억울해서 ㅠㅠㅠㅠ 그래.. 다음 번엔 탑피커가 될 수 있을거야….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지 모
일 끝나고 아이스크림을 나눠줬다. 팝시클이라고 부르는데 엄… 아이스크림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과일 쥬스 얼린 것과 비슷하다. 부드러운 맛 x
따-란~ 세컨핸드샵에서 사온 아주 cool한 파인애플 쿠션 커버다. 지난 주에 빨래할 때 분명 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라졌었다… ㅠㅠㅠㅠ ㅠㅠ 너무 예뻐서 누가 훔쳐갔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포스트잇에 이거 잃어버렸다고, 본 사람 있으면 알려달라고 글 써서 알림 화이트보드에 붙여 놨었다. 그거 보고 알리가 바람 때문에 많이 날아간다고. 저기 펜스 너머에도 한번 살펴봤냐고 해서 가봤더니 아니 글쎄!!! 거기 있었다!!!!@# 누가 훔쳐간 줄 알았으나 ㅋㅋㅋㅋㅋ 범인은 나 였고 ㅋㅋㅋㅋㅋ
설거지 하다가 컵에 손가락 베였다… 아…. 심지어 손잡이가 똑 떨어지면서 그 손잡이에 손이 베였다. 손잡이를 잃은 컵은 바닥을 뒹굴었고- 정말 다행스럽게도 컵은 깨지지 않았다ㅠㅠ 그거 깨졌으면 누구 다쳤을지도.. 너무 다행이야. 뉴질랜드산 컵은 손잡이도 깨지는구나ㅡ.ㅡ 앞으로 설거지 할 때 손잡이 말고 몸체를 잡아 쥐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팝업 식당할 때도 손가락 베여서 꼬멨었는데 부엌에선 또 조심조심 해야된다. (또) 다행스럽게도 뭐 파편이 들어가거나 그러진 않은 것 같다. 휴 상처도 그리 깊지 않은 듯 하다.
홀리데이 파크에 함께 지내는 코리안 간호사 안나님이 바로 응급처치 해주셨다ㅠㅠ 덕분에 빨리 나아지고 있는 중이다. 흉도 안 질듯.. 성생님 너무 감사합니듀ㅠㅠㅠ
다음 날 블루베리 피킹은 그 옛날 고멧에서 받았던 라텍스 장갑 끼고 했다 ㅋㅋㅋㅋ 고멧 생각나는 군
아보카도 씨로 만들어진 달마는 차에서 익어 가는건지.. 점점 검은색이 되고 있다 ㅋㅋ 원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햇빛이 진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