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24] 피킹 5일차, 드디어 금요일/ 그리고 퍼시픽 베리 첫 페이슬립

- 23년 09월 08일 금
 
얏호!!!!!
 

오늘만 일하면 주말이다!! 아기다리고 기다리던 블루베리 피킹이지만 5일째는… 벌써 집에 쫌 가고 싶었다. 뭔가 속도도 안 나고, 날씨도 덥고… 심지어 팜 관리인이 금요일은 일찍 끝날 거라고 얘기했었는데- 생각보다 피커들 속도가 안 나왔던 걸까? 그냥 시간 꽉꽉 채워서 홈타임했다 ㅎㅎ 빨리 끝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 끝나니까 뭔가 루즈해지는 그런 느낌적이 너낌? 그래도4시 되면 마친다.마친다 (Good!) 심지어 블루베리 겉에 묻어있는 가루ㅇㅔ 손 지문 남는 거 때문에 지적받아서 좀 더 조심히 따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더 속도가 안 난 듯? 고멧에서는 이 정도 아무런 문제도 안 됐었는데 여기는 좀 더 … 퀄리티를 신경 써줘야 하나 보다.
 
첫 한주 출근 끝나고 휴게공간으로 돌아가보니 시-원한 맥주 한 박스가 놓여있었다. 다들 맥주 한 병 까먹으면서 잠깐의 수다타임을 가졌다. 나는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물론 안 마셨ㅈㅣ만- 다른 사람들은 운전해야 되는데도 다 마셨다. 오~~오오오오오이이이잉~?!
 
고멧과 비교해서 이 패밀리팜의 단점은… 블루베리를 못 먹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가져갈 수도 없다. 뭐 몰래 야금야금 먹으면 되긴 하지만, 나무도 작고 뭔가- 몰래 먹는 게 마음에 걸린다 랄까? 고멧은 슈퍼바이저도 집에 좀 챙겨가던데 ㅋㅋㅋㅋㄱㅋㅋ 우리도 왕창 챙겨서 블루베리 잼 만들었었다. 근데 여긴 안 됨. 주인장이 매주 블루베리 좀 챙겨줄 테니까 먹지말라고 했다. 오늘 한 주 끝인데?? 블루베리 안 챙겨 줬다ㅠㅠ 블루베리 챙겨 주신다면서요…. 어제 기계 다 돌고 나서 나온 상품성 없는 애들 가져가고 싶으면 가져가라고 했었는데 그게 매주 챙겨준다는 거였나 보다. 아니 뭐 고구마나 아보카도 같은 거는 상품성 떨어지는 거 맛 아무런 문제없지만 기계 들어갔다 나온 블루베리는 다르잖아요ㅡㅡ 안 익은 색깔도 다 섞여 있고, 다 물러 터진 애들… 터진 애들 사이에서 축축하게 젖어버린 열매들… 사실 이거 폐기해야 할 거잖아 ㅋㅋㅋㅋㅠㅠ 일단 다음 주 까지도 한번 더 기다려 본당….
 

어제 블로그 쓰고 나서 밤에 주급 들어오는 날이란 걸 깨달아서! 계좌 체크했는데 세상에나! 진심으로 깜짝 놀랬다. 이렇게 많이 주신다고요???? 이렇게 많이 줘도 된다고요?? 4일 일했는데 1100뉴달 넘게 벌었다. 세금 떼고 930불 정도 들어왔다… 물론 초반이라서 블루베리 단가도 높고(4일 일하는 동안 단가는 5.5/per kg였다. 시즌 시작 전에 와서 열심히 하는 외노자들 챙겨준다고 좀 세게 준 걸 수는 있지만요?? 제가 고멧에서 2달 넘게 일하면서도, 보너스 개 많이 뿌리던 때도 페이슬립에 1000뉴달 넘은 적이 없었다구요;; 진짜 고멧놈들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밤이었다. 부자 되겠네~ 부자 되겠어~~~🤑🤑🤑
 
여기서 열심히 모아서, 여름에 남섬 넘어가는 길에 여행할 계획 중이다. 열심히 벌어야지! 어깨야! 허리야! 무릎아! 조금만 버텨줘!!!
 
굿 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