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년 09월 07일 목
목요일이다. 오늘은 알람 맞춰놓고 잘 일어났다!! 날이 평소보다 좀 추웠다. 텐트에서 살아서 좋기도, 나쁘기도 한 점은 날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흑흑 이불 대충 덮고 잤는데 새벽에 조금 추웠다 ㅎㅎ
출근하자마자 어제 피킹 기록 확인했다. ㅇㅗ 오늘은 52kg 땄다. 날이 갈수록 점점 익숙해지는 건지, 매일 조금씩이나마 kg수가 늘어나고 있다. 1등은 57kg나 땄다. 도대체 저 사람은 누굴까… 10명 남짓한 피커만 있는데도 1위 피커가 누군지는 모르겠다. 아마 여기 근처에서 살면서 몇 년 째 출근하는.. 그런 누구이지 않을까 싶은데 잘 모르겠다.(후에 이 농장에서 1년 일했다는 걸 들었다) 적어도 고멧에서 넘어온 워홀러는 아닌 것 같다. 얼굴도 모르기 때문;; 어쨌든!!나는 2등을 했다!!!! 뚀잉? 어떻게 된거죠?? 잘 모르겠다. 음 … 한 5kg만 더 따면 탑피커를 따라잡을 수 있겠군!!! 하-지만 쉽지 않다. 5kg나 더 따려면… 밥시간을포기하거나 스낵타임을 포기해야한다. ㅜ 고멧에서는 점심시간만 가졌었는데 여기선 스낵타임도 갖는다. 피킹 하면서블루베리를 덜 주워 먹어서 그런가… 배가 고프다 ㅋㅋㅋㅜㅠ 그래서 10시 30분에 스모커~~하고 외치면 쉬고 싶은 사람+ 슈퍼바이저 쉬는 시간을 갖는데 그 때 나와 블리는 토스트 구워먹는다. ㅎㅎ 버터도 바르고, 잼도 바르고, 아보카도도 얹어서 아주 맛있게 먹는다.
여기는 들어갈 때 bucket 3개를 들고 로우에 들어간다. 그리고 3개를 다 채우고 나면 로우 밖으로 나와서 트레이에 담으면 된다. 그리고 무게 재면 됨! 나무도 높지 않고, muddy한 거 1도 없어서 고멧처럼 뭔가.. 수레 같은거 덜덜덜 끌고 다닐 필요가 없다. 그러다 보니루틴이 생겼다. 내 경우 하얀 버켓 3개 다 채우는데 한시간 쪼금 더 걸리는 편인데 그러면 나와서 무게 재고, 물 한모금 하고 다시 블루베리 딴다. 잠깐 허리도 피고. 어차피로우 상태도 비슷비슷하고. 내 꺼를 누군가와 경쟁할 필요가 없다. 그냥 내가 따는 나무들은 다 내꺼다. 그래서 물도 자주 마시고, 잠깐 숨 돌리는 틈도 자주 가질 수 있다. 뭔가.. 당연한 얘기같지만 정말 장점이다ㅠㅠㅠㅠㅠㅠ 고멧 같은 경우 로우 상태가 들쭉날쭉하고, 심지어 좋은 로우는 여러명이 같이 들어간다. 내가 쉬면?? 다른 사람이 좋은 거 다 가져갈 수도 있다… 같은 피커끼리 경쟁하도록 만드는 시스템; 그래서 마음 급할 때는 물 한번 안 마시고 블루베리 딸 때도 있었다. 물 마셔야 하는 것도 잊을 정도로..ㅜㅜ 쫌 얍삽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러다 보니 싸우는 소리도 자주 들을 수 있다. 나도 몇 번 싸웠었고. ㅠ_ㅠ 얍삽한 놈들아!@# 잘 먹고 잘 살아라!!!!
+ 좋은 점 한 가지 더! 여기는 kg을 .000단위까지 합산해서 결산해준다. 고멧에선 .0단위까지만 계산해 줬었는데-그 버려지는 단위가 아까워서 어떻게 하면 최대한 손실 없이 딸 수 있을까? 고민을 자주 했던 기억이 있다.
어제보다 더 빨라진 나… 가 되기 위해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욕심이 좀 났다. 그래서일까-;; 슈퍼바이저한테혼났다 ㅎㅎㅎㅎ 뭐 혼났다고 하기엔 뭣하고. 좀 더 주의해서 따 달라고 얘기를 들었다. 아직 철이 일러서 열매가 잘 안 익은 게 많이 달려있다. 약간… 그 꼭지 부분이 하얀 부분? 전체적으로 파랗긴 한데 어쨋든 하얀 부분이 있다. 고멧에서는 이런거 샥샥 다 골라냈었는데 여기선 앉아서 그거 고르고 있으면 슈퍼바이저가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그냥 달라고 얘기했었다. 그래서 그냥 기계 돌아가니까 이 정도는 봐주니까 생각했엇다. 대신 처음에 일 시작할 때 아래쪽까지 신경 써서 따 달라고 얘기를 들었어가지고 깔끔하게 따는 데 초점을 맞췄었다. + 욕심으로 파란색 보이는 거 최대한 훑어내는 식으로 땄다. 그랬더니 덜 익은 애들이 평소보다 많았나 보다 ㅋㅋㅋㅋㅋㄱㅋ 그게 내 속도가 빨라진 비결이었던가!! 안 익었던 것 까지 따기!!!? 지금은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잘 체크하면서 따고 있다. 덜 익은 거는 최대한 살려두면서. 어차피사람도 별로 없는데… 이거 잘 살려 두면 언젠가 내가 따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또 블루베리 피킹 스킬 +1 해갑니다. 고멧에선 그냥 냅다 많이 따는 게 중요해서 + 경쟁이었으니까 + 농장 개 넓어서 다시 언제 돌아올지 모름이어서.. 덜 익은 블루베리 신경 쓰면서 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고멧은 진짜 그런 거 일일이 신경 쓰면서 따면 미니멈을 맞출 수 없는 … 그런 곳이었다.) 여긴 소규모여서 확실히 다르군!
얏호! Free 아보카도다!!! 사장님이 필요하면 가져가라고 아보카도 조금 나눠줬다. 나중에 토스트에 발라 먹으려고 여러 개 챙겼다 ㅎㅎ! 잘 익혀 먹어야징 ☺ 이 지역에 아보카도 농장이 곳곳에 있어서 무료로 아보카도 받을 기회가 많다. 아보카도에서 일하고 있는 워홀러들도 많고. 좋다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