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이 일어났는데 날이 좋았다. 요즘 오클랜드 날씨가 좋다! 주말부터는 다시 비 온다는데... 이렇게 맑은 날 집에만 있을 수 없지!!! 점심 먹고 오클랜드 전쟁 기념박물관 옆에 있는 정원 산책 다녀오기로 했다. 근데 점심 먹자마자 비가 다시 온다ㅠㅠㅠㅠㅜㅠ 한 5분 왔나?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맑아짐... 하루종일 비가 왔다가(3분) 맑았다가(5분), 비가 왔다가(2분) 맑았다가(5분), 비가 왔다가(5분) 맑았다가....를 반복했다. 이게 오클랜드지!!!1! 왜 다들 우산 안 쓰고 다니냐고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도 한두 번은 그냥 맞았다 ㅋ.ㅋ 감기 조심해야 하는데...
윈터가든스(wintergardens)
오클랜드 놀러 갈 만한 곳 구글링하면 몇 개 추천 여행지가 있는데... 리스트에 윈터가든스는 잘 없었다. 그래서 오클랜드 전쟁 기념박물관 갈 때도 여기에 이런 정원이 있는지 몰랐다. 스쳐 지나가듯 들은 곳인데 날씨가 좋은 김에 방문했다. 오클랜드 전쟁 기념박물관 간 김에 한번 둘러봐도 괜찮을 정도로 아주 가까이 있다. 사람들 몰라서 못 가는 거겠지만...
들어본 적이 없어서 별 기대가 없었는데 와!! 진짜!!!@#! 사람들 왜 이런데 추천 안 해주는 거냐고! 물론 사람마다 반응은 다를 수 있겠지만... 식물원 가는 거 좋아하는 나란 인간 아주 행복했다. 야외에 있는 고사리 나무 정원(?) fernery은 닫혀 있었고(열리면 또 방문하고 싶다), 자그마한 유리온실 두 동을 구경할 수 있었다. 따로 입장료는 없었다.
유리온실 한 동은(Cool House) 꽃이 한가득이었는데 진짜 들어가자마자 꽃 향기가 내 마음을 확 사로잡았다. 오늘은 그냥 조금 우울한 그런 날이었는데. Today, It's just one of those days - I felt like a bit blue... (라이브 아카데미 공부해 본 거 생각나서 써봤다) 와.... 근데 여기 유리온실 한 바퀴 돌면서 기분이 UP!! 됐다. 특히 수선화 여러 종이 내뿜는 향은 황홀했따...🥰 할 거 없는 여유로운 주말이나 휴식이 필요할 때마다 방문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ㅜㅜㅜㅜㅜ 내 마음과 감정을 이렇게 한 순간에 바꿔주다니- 여기 정원을 관리하거나 꽃 집을 운영하게 된다면 정말 매일이 행복할 것 같다란 생각을 했다. 앞으로 내 최애는 수선화다..
Cool House 유리온실에서 Tropical House 유리온실로 넘어가는 길목... 너무 잘 꾸며져있다. 해 잘 드는 시간대에 벤치에 앉아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다른 동은 Tropical House였다. 따-땃하게 관리되고 있었는데 여기가 더 놀라웠다. 진짜~~!!! 신기하게 생긴 애들이 많았다. 잎이 베베 꼬여있는 애, 얼룩덜룩 한 애, 유채화로 그린 것 같은 애, 조화 아니야?? 이거 진짜야???? 싶은 애 등등... 정말 식물 좋아하는 식집사가 신기한 열대 식물들 모아모아다가 자랑하고 싶어서 열어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보통 식물원 가면 한 동안 둘러보다가- 오 얘 봐! 진짜 신기해!- 다시 둘러보다가 - 얘 봐! 신기해! 의 반복인데.. 여기는 거의 모든 애들이 너무 너무 신기했다. 구냥 내가 식물 구경하는 거 좋아해서 그런 걸 수는 있지만...ㅎㅎ; 정말 정말 알찬 곳이었다.
가볍게 산책하면서 구경하고 앞으로 나오면 자그마한 호수도 있으니까 벤치에 앉아서 간식 먹으면 딱일 것 같다. : ) 자그마한 호수 옆에 도로를 활보하는 커다란 오리.... 사람들이 다가가면 한 발로 가만히 서서 포즈를 취해준다(?) 그러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아마 사람들이 저렇게 행동하면 먹을 걸 줬기 때문일까? 먹이 주면 안 돼요😭
공원 빙 둘러서 가볍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당! 개인적으로 오클랜드 근방 여행지 탑 3안에 넣고 싶은.. 그런 공간이었다🥳 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