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에서 지낸 숙소는 리무에라에 있다. 이사 오기 전에 코리아 포스트에서 여기저기 미리 살펴봤는데 가격도, 컨디션도 지금 지내는 플랫이 가장 좋아 보였다. 바로 연락!! 오클랜드에 있었으면 뷰잉하고 바로 계약했을 텐데; 그때 당시에는 헤이스팅스에서 머물렀기 때문에ㅜㅜ 일주일 정도 지나서 뷰잉 보러 간다?? 이미 다른 사람이 계약금 걸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냥 뷰잉 없이ㅋㅋㅋㅋ 플랫 계약금 이체했다. 오는 날 까지도 진짜 있는 집일까ㅜㅜ 없는 집이면 어떻게 해야 하지ㅜㅜ 하는 걱정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집도 있고, 집 컨디션도 사진으로 보는 것과 같았다. 가격도 좋았고!! 그 무엇보다 방에 있는 창문이 커서 좋았다. 여기 리무에라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오르막, 내리막 길이 아주 야무지게 언덕졌다. ㅋㅋ 덕분에 동네 뷰가 아주 좋았다. 집들도 정원들도 너무 좋았다. 달이 예쁘게 뜬 날. 불 끄고 침대에 누워 달구경도 했다. 버스도 755 타면 한 방에 CBD로 나갈 수 있어서 교통편도 괜찮은 편이었다 :)
겨울 동안 오클랜드에서 지내면서 제일 많이 생각한 건 정-말 비가 많이 온다는 것이다. 하루동안 비가 몇 번씩 오는지 모르겠다. 하루종일 오는 건 아닌데 비가 왔다가, 다시 맑아졌다가 또 비가 왔다가, 맑아졌다가 한다. 처음 뉴질랜드 왔을 때 사람들 정말 우산 안 쓰고 다니네 생각했었는데 이유를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보통 가방에 항상 3단 우산 챙겨 다녔다. 누군가는 바람이 세기 때문에 3단 우산 쓸모없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의 경우 아주 유용하게 썼다. 가끔 우산 챙기는 걸 깜빡한 날은 어디 비 안 맞는 곳에 잠깐 피해있으면 비가 그치기도 했다. 때로는 그냥 비를 맞기도 했다. 지금은 이 날씨에 조금 익숙해진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비가 온다)
CV 뽑는다고 오클랜드 센터럴 시티 도서관에 방문했다. 컴퓨터도 쓰고, 프린트도 하려면 카드를 만들어야 했다. 물론 책도 빌릴 수 있음. 한국 도서 코너도 조그마하게 있다. 카드 만들어두면 여기뿐 아니라 오클랜드에 있는 다른 도서관에서도 쓸 수 있다. 카드 디자인 꽤나 잘 뽑았더라 굳굳. 뭔가 뉴질랜드 정령 느낌 나는 캐릭터가 그려진 디자인으로 골랐다ㅎㅎ 귀엽당.
CBD에 있을 때 뭔가 뜨는 시간이 생기면 도서관을 애용했다. 3층에 푹신푹신한 개인 의자가 있는데 거기 앉아 멍 때리며 핸드폰 했다ㅋㅋㅋ 조용하고 와이파이 빵빵하고!
오클랜드에 온 이유가 영어 학원 다니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2개월 동안 열심히 학원 다녔다. 낯선 사람 만나서 영어로 대화하는 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순간이 참 많았다. 한국식 스파르타 교육에 익숙한 나란 인간.. 9시에서 2시 30분까지 수업을 듣는 게 뭐랄까 충분치 않다고 생각했었다. (완전 충분했음. 끝나면 녹초) 한국이었으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업했을 텐데... ㅋㅋ 안 그래도 한국인이 많이 가는 필리핀 어학원은 스파르타반이 따로 개설되어 있더라. 기숙사 살면서 스파르타로 영어 공부를....;
9시부터 2시 30분까지만 하는 수업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맨날 피곤했다 ㅋㅋㅋㅋㅠ 그냥 머릿속에 이론 쇽쇽 집어넣는 게 아니라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 하고 계속 교류하고,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더 많이 들기도 했던 것 같다. 영어로 얘기해야 하는 것도 그렇고.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2023.07.08 - [뉴질랜드워홀] - [D+164] 뉴질랜드 월드와이드어학원 2달 후기
INFP인 나란 인간.. 가끔씩은 혼자 있고 싶어서 산책 겸 공원에 앉아서 밥을 먹었다. 학원 근처에 있던 아레나 파크인데.. 작은 공원이지만 아주 평화로운 곳이었다. 점심 먹을 때 사람이 많아서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는 날도 많았다🥹 아마 코로 먹었던 것 같다.
오클랜드에서 지내면서 불편했던 또 다른 점은.. 버스가 취소되거나- 다른 곳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는 것이다. 버스 자체도 그렇게 많지 않은데.. 버스가 취소되면 답이 없다ㅋㅋㅋㅋ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하고 대화할 때도 버스 취소 때문에 곤란했다는 얘기를 종종 들을 수 있었다. 나에겐 차가 있었기 때문에 버스 취소되면 차 타고 가거나, 그냥 한 시간 걸어가기도 했다. 학원 다니는 건 지각하면 어쩔 수 없다는 셈 치더라도 일 가야 하는 사람은 정말 곤란해질 수 있겠다 싶다. 우버라도 불러서 가야 될 텐데... 그 마저도 잘 안 잡히면 난감하군-.-
학원 다닐 때만 해도 버스비가 2뉴달 정도였다. 코로나 이후에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교통비 50% 할인 중이었다고 한다. 유류비도 할인 중이었고. 학원 끝날 때쯤 끝나버려서 버스 한번 타는데 4뉴달이나 내야 했다...ㅠㅠ 집에 올 때도 버스 타야 하니까 8뉴달이나 된다. 유류비도 할인 중이었기 때문에 마지막 날에 차에 기름 한가득 넣었다. 그날은 다들 기름 넣으려고 주유소 앞에 차 들이 줄줄이 서 있었다 ㅋ.ㅋ
전 날 버스 타는데 - 찍혀서 맞다 충전해야지 싶어 AT HOP 어플로 30뉴달을 충전했다. 그리고 학원 가는 버스를 타서 띡 찍었는데 이럴 수가 잔액이 없다고 찍히지가 않는다ㅜㅜㅜㅜㅜㅜㅜ 아... 큰일 났네 이거.... 뭔가; 데이터가 안 넘어갔나 보다 싶어 달리는 버스에 서서 10뉴달 더 충전했다. 그렇게 하면 시스템으로 충전했다는 데이터가 넘어가지 않을까 싶어서ㅠㅠㅠ ㅠ 역시나 실패 흑흑 기사님에게 나 충전했는데 이게 안 찍힌다 혹시 현금으로 낼 수 있겠냐고 여쭤봤다.. 기사님이 현금 안 된다고 어플로 충전할 때 1-2일 걸릴 수도 있다고 미리 충전해 두라고 얘기해 주셨다. 그게 아니면 person to person으로 충전하라고...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ㅜㅜ 죄송해요ㅠㅠ 바로 될 줄 알았죠. 미리 충전해뒀어야 했는데!!!! 기사님이 그냥 가서 앉으라고 해주셨따... 너무 감사한 기사님ㅜㅜㅜㅜ 내리세요 했어도 할 말 없이 내렸어야 했는데 다행이지 모야.. 복 받으실 거예요~~!!
학원 끝나고 집 가는 버스 탈 때는 브리토마트까지 걸어가서 기계로 충전했다.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안 되니까.... ㅎ.ㅎ..
오 쌍무지개다!!! 비-해-비-해-비-해 하루동안에도 날씨가 계속 바뀌니까 무지개가 정!!말 많이 뜬다. 주거지역으로 가면 높은 건물도 잘 없기 때문에 더 잘 보인다. 평생 살면서 본 무지개 보다 오클랜드에서 두 달 머물면서 본 무지개가 훨~~ 씬 많다. 그렇게 많이 봤는데도 볼 때마다 참 예쁘다. 아마 집 거실 창문으로 찍었던 사진인 것 같다.
CBD 쪽에서 발견한 프라이드 플래그🏳️🌈 횡단보도로 사용되고 있다. 퀴어 퍼레이드가 있었나?? 싶었지만 잘 모르겠다. 뭔가 한국에서 이런 게 도로에 있으며 무슨 난리가 났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 건 착각일까....??
이건 파넬 인도에서 찍은 사진이다. 파넬 거리를 따라 걸으면 이 표시가 계속 있다. 처음에는 우왕 이게 뭐야!! 싶었다. 여기서 퍼레이드 하나? 파넬 진짜 좋은 동네다!! 생각했었다. 짝꿍이 이걸 보고 추측한 건... 원래 이 마크는 거리두기 하라고 그려둔 것이고.. 거기 위에 누군가가 하트를 추가로 그려 넣은 것이라는 것. 그러고 보니 거리에 동일한 그림이 계속 그려져 있었는데 하트 위치는 조금씩 달랐다. 이건 하트가 오른쪽 편에 치우친 사진이다. 하트가 중간에 그려진 것도 있고, 왼쪽에 치우쳐져 있는 것도 있고. 누가 했는지는 몰라도 분명 귀여운 사람일 것이다. ㅋㅋ
졸업선물로 받은 꽃. 향이 아주 좋았다. 방문을 열 때마다 꽃 향기가 은은하게 퍼져서 행복했다 :) 2주 안 되게 함께 지내다가 시들어버렸다.
집 옆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들... 날이 갈수록 커졌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괜히 먹고 죽으면 안 되기 때문에 그냥 두었다ㅋㅋ 어느 날 가보니 모두 사라져 있었다. 어디 갔지??
뉴질랜드에서 가장 많이 사 먹은 과자. 우리의 최애 과자. 학원에서도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추천해 줬다. 특히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과자인 것 같다. 어쩜 그리 이 과자를 많이 사 드시는지 ㅋㅋㅋㅋ... 뭔가?? 내심 뿌듯함이 느껴진다. 심지어 사람들이 과자세일 하면 나한테 알려준다. 후후
학원으로 올라가는 지름길이자 골목길. 거기에 왜 카트가 누워있어요???? 뭔가 쓰러져있는 게 내 마음 같았다. 아~ 학원 안 가고 나도 구냥 저렇게 털썩 누워있고 싶다~~~ 사람들 지나가든 말든 남 신경 1도 안 쓰고 털썩!@# 행복해라 카트야~~... 지금은 카트 2개로 늘어났더라. 왜 때문이죠?ㅋㅋㅋㅋ
짝꿍이 따뜻한 수면양말 사다 줬다. 우리 방엔 전기담요도, 전기히터도 없다. 사면 앞으로 이사할 때 완전 짐이기 때문에... 구냥 없이 한번 버텨보기로 했다. 한창 겨울이지만 오클랜드의 온도는 그럭저럭 지낼만하다. 그렇다고 따뜻하진 않고;; 따뜻한 옷과 수면양말, 그리고 따뜻한 물 넣은 보온주머니 껴안고 잔다. CBD에서 7뉴달(5,600원)주고 사 왔는데 귀엽다!! 귀엽지만 퀄리티는 잘 모르겠다 ㅋㅋ
취두부!!!! 근래 중국 식재료점에서 장을 많이 본다. 다른 마트보다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하기 때문! 어느 날 취두부... 가 눈에 들어왔고 도전!!! ㅋㅋㅋㅋ 새로운 음식 도전은 언제나 설렌다. 도대체 어떤 냄새가 날까.. 어떤 맛이 날까... 설렘 반, 두려움 반.. 입맛에 꼭 맞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구매했다. 예전에 두리안 처음 먹었을 때도 이게 무슨 향인가 싶어서 뱉었었는데-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다. 두리안 짱맛탱! 👍
플랫메이트도 여럿 같이 살고 있기 때문에 고민했다. 이걸 부엌에서도 까도 될까...;;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야외테라스 나가서 뚜껑을 열었다. 밥 한 공기와 김, 뎅장국도 챙겨서. 아니 뚜껑 열었는데 이게 무슨... 무슨 냄새야!?? 이... 그... 어.... 냄새가 정말 강렬했다. 블루치즈나 삭힌 홍어 같은 거 기대했는데 그것보다도 향이 더 강했다!!!!! 안 익숙해서 더 강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는데 정말 강력한 냄새였다. 비위 안 좋은 사람은 이미 여기서 포기했을 듯... ㅋㅋㅋㅋ;;; 비위 강한 나는 밥 한 숟갈과 함께 입에 넣었다. 와.... 뭔가 와그작와그작 돌 씹히듯이 씹혔다. 다 소금 덩어리였다. 진짜- 짜다!!! 짜!!!!! 우메보시 처음 먹었을 때 이렇게 짰던 것 같은데... 그거랑 비슷하면서도 더 짠 느낌이었다. 밥을 한 숟갈 더 떠먹었다. 진짜 두부 2조각 먹고 다시 봉인했다ㅜㅜ 한 달 있다가 다시 도전하면 이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겠지 생각하며.... 한 달이 넘게 지났지만 다시 개봉할 엄두가 안 난다 ㅋㅋㅋㅋㅋ 영어 학원에서 만난 대만 친구에게 나 취두부 사서 먹어봤다고 너 좋아하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자긴 좋아한단다. 나도 그 맛을 알고 싶다 ㅎ.ㅎ 정말 신기해...!
한 번은 짝꿍이 빵 집에서 일하고 나서 퇴근하는데 나한테 전화를 했다. 무슨 일이죠?? 우리 차가 없어졌다고 했다...😬 오잉...? 차가 없어졌다고요?? 어... 갑자기 차가 없어지면 어쩌죠? 왜요???? 너무 당황스러웠다. 한국이었어도 갑자기 내 차가 없어지면 너무 당황스러울 것 같은데;; 그것도 뉴질랜드에서 차가 없어졌다고??? 누가 훔쳐간 거 아냐ㅠㅠㅠㅠㅠ!!? 너무 당황하였으나- 침착한 블리. 인터넷 폭풍 검색해서 경찰서에 전화했다. (개 급한)긴급전화는 111, 그렇지 않은 경우엔 105로 전화하면 된다. 105 전화해서 상황 설명했더니 견인 됐다고ㅠㅠㅠㅠㅠ... 길 따라서 좀 더 내려가보니까 우리 차가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벌금 딱지가 붙어 있었다. 흑흑 거의 100뉴달 나왔다ㅜㅜ 8만원.
액땜했다고 생각해야지 뭐 ㅠㅠㅠㅠ 안내해 준 대로 벌금 냈다.. 그날 일당은 벌금 내는데 다 써버렸다 ㅋㅋㅋㅋ 왜 벌금이 나왔나 봤더니 남의 집에서 차 나오는 길을 막았기 때문이라고...(저기 까만 대문으로 차 나오는데 방해된다고, 일부 침범했다고) 그 날 따라 조금 서둘러서 주차했다고는 하는데 이게 뭔가.... 뭔가...... 좀 애매하다ㅠㅠ 물론 완전 주차 잘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저 집에서 차가 나오기 어려운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칼 같이 신고해 버리다니.. 주인장! 조금만 봐주시면 안 됐나요ㅜㅜㅜㅜㅜㅜㅜ 힝;
잘 모르겠지만 이 거리는... 주차에 예민한 곳이었던 것 같다. 이웃끼리 사이가 별로 안 좋은가??? 한 번은 길거리 파킹해 뒀더니 차바퀴 근처에 계란이 깨져 있었다. 언젠가는 보넷 위에 깨진 계란이!?!?? 이건 누가 봐도 우리 차를 향해 계란을 던진 게 명명백백했다. 오잉... 여기 길거리 파킹하는 곳인데 왜 그러세요 ㅠㅠㅠㅠ 만약 본인이 여기 주차하고 싶으면 그냥 메모하나 남겨주세요... 다른 곳에 주차할게요. 잘 모르고 그랬단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