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에 오클랜드에 도착해서 지금은 7월 초, 거의 2개월가량이 지났다. 벌써 익숙해진 것 같은데 2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니-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너무 오랜만이다. 너무 오랜만이어서 기록을 남기는 게 어색하다; 한 석 달 가까이 쓰면서 꽤나 재빠르게 쓰는 것에 익숙해졌는데- 마치 일기장에 일기 쓰는 것처럼 자연스러웠었는데 글을 시작하는데 뭔가 삐걱삐걱거린다. 으 어색해.
농장일 하는 동안 영어공부 필요성을 확 느꼈어가지고- 블로그 작성보다 영어 공부 하는 걸로 우선순위를 바꿨다. 하지만 공부보단 누워서 핸드폰 가만히 보는 게 더 좋았었기 때문에 항상 자기 직전에야 영어공부를 했다. 그러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린 블로그는 쓸 시간이 없었다ㅋㅋㅋㅋㅠ 물론 하루를 정리하는 건 참 좋은 작업이다. 가끔씩 블로그 들어와서 내가 썼던 글 보는 게 그렇게 재밌더라ㅋ.ㅋ 그래서 우선순위 바꿀 때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어쨌거나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내 목표는 1일 1 영상, 라이브 아카데미에 있는 대화가이드를 외우는 것이었다. A, B로 나눠서 대화하는 형식으로 찍은 영상인데 짝꿍이랑 역할 나눠서 입에 붙일 수 있도록 계속 연습했다. 최대한 외울 수 있도록 반복하고. 그렇게 라이브 아카데미 토들러 역할 가이드 거의 50개가량, 라이브 아카데미는 15개가량 정도 봤다. 중간중간 문법 영상도 봤다. 한국에 있었으면 금방 지루해져서 포기했을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선 내가 당장 써야 하니까-, 공부하면서 외운 문장 기회 오면 써볼 수 있으니까- 꾸준히 할 수 있었다. 물론 못 보고 그냥 지나간 날도 있지만, 거의 매일 1일 1 영상을 했다.
솔직히 도움이 정말 많이 됐다. 문법 잘 몰라도, 영어 쓸 때마다 긴장하더라도 입에 붙은 문장은 쓸 수 있었다. 대화할 때 조금 여유가 생긴 걸 느낀다. 빨모쌤 너무 감사해요ㅠㅠ 꾸준히 공부할게요!
월드와이드어학원
오클랜드에 온 이유는 어학원을 다니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3개월 계획하였고- 실제로 학원에 이메일 보낼 때도 3개월로 문의했었다. 왜냐하면 12주 이상 한 번에 결제하면 할인을 해주기 때문... 내가 학원 등록할 때는 12주 이하면 370뉴달/주, 12주 이상 등록하면 340뉴달/주로 꽤나 할인 폭이 꽤나 파격적이었다. 아 물론 더 오래 등록하면 더 할인해 준다. 운이 좋았던 건지 코로나 풀리면서 한국인 프로모션 이벤트 중이어서 저 가격도 할인된 가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프로모션 아니었으면 주 당 400 이상 냈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학원 홈페이지 가면 정보 있음)
하지만 결국 한 달만 먼저 결제했었다. 함께 지내게 된 플랫 분이 월드어학원 다니셨는데 세 달 한 번에 결제하지 말고 한 달씩 연장하는 게 낫다고 조언해 주셨다. 반 배정과 선생님 랜덤이어서;; 어떨지 알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결과적으로 나에게 아주 도움이 된 조언이었다. 결국 2개월만 하고 끝냈으니까 ㅋㅋ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연장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게 아주 장점이었다. 게다가 뭔가 다시 돈 내러 갈 때 리프레시도 되고.. 왜냐면 진짜 개 비싸기 때문에;; 내가 이 돈 내고 학원 다니고 있어!? 더 열심히 하자! 결심하게 만들어주었다 ㅋㅋㅋㅋ 아주 자본주의 인간ㅜㅜ
후기를 a bit 자세히 써볼까 한다. 왜냐하면 학원도 정-말 크고, 사람도 많고, 돈도 개 많이 내는데.. 인터넷에 정보가 많이 없다. 코로나 시작 전에 학원 후기가 조금 있는데- 그때랑 지금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 같다. 어쨌든 코로나 락 다운 때문에 오클랜드 거의 유령도시 였었다(고 들었음) 월드와이드어학원도 꽤나 오랫동안 문을 닫았었다. 그리고 적어도 내가 다니던 2달 동안 한국인 비율이 정말 적었다. 그래서 더 후기가 없던 게 아닐까???
장점은 -
단점은 - 으로 표시해봤다.
등록/리셉션
- 나는 이미 뉴질랜드에 있었고- 뭐 정보가 없었어가지고 그냥 웰링턴이랑 오클랜드에 있는 어학원 홈페이지 들어가서 이메일로 문의 메일 보냈었다. 웰링턴에 있는 어학원은 당시에 (코로나 여파가 아직도!?) 오픈 안 된 상태여서 답장이 아예 안 왔다. 오클랜드에서 2개 받았는데 홈페이지 보고, 후기 열심히 검색해 보고.. 월드와이드어학원은 액티비티 한다고 해서 액티비티 하면서 친구 만들기 좋겠다 싶어서 여기로 결정했다. 홈페이지 주소에 나와있는 이메일로 문의했는데 그다음에 바로 한국 선생님을 연결해 줬다. 메일 주고받았음.
- 처음에 학원 등록하러 갔을 때 개 놀랬던 건 리셉션에 쌤이 개 많았다. 근데 심지어 다들 수업하는 쌤들 아니고 말 그대로 리셉션&업무 처리해 주는 선생님들.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한 15명 되는 것 같다. 일부러 다양한 국적으로 뽑는다. 그래서 뭔가 상담 필요할 때 자기 나라말로 할 수 있다. 한국어 만다린어 일본어 스페인어 포루투칼어 힌디어 등등 다 있었던 것 같다. 그건 좋음! 가면 학원 구경시켜 준다. 학원은 정말 크다. 6층까지 있는 건물이랑 최근에 새로 오픈한 깔끔한 건물 한 개 더 있다. IELS 같은 거, 고급 반에 속하는 학생들은 새 건물에서 수업한다. 아니면 구건물에서 벗어날 수 없음 ㅜㅜ
- ㅜㅜ 한국 담당 쌤 일처리는 조금 ... 더뎠다. 나의 경우 초반에 조금 레벨 쉬운 곳으로 가서- 리셉션 쌤에게 반을 바꿔달라고 월요일에 얘기를 했었다. 영어 수업하시는 반 선생님하고 얘기해 본다고 했는데 시간은 흘러... 목요일이 되었다. 아무 소식 없어 2번이나 다시 찾아갔는데 부재중 ㅜㅜ 대만에서 오신 다른 리셉션 쌤께 말씀드렸더니 금요일 날 바로 반 바뀜. 시험 점수도 잘 받았고, 영어 수업해 주는 쌤도 ok였기 때문에 바로 바뀌었으나- 그 이전에 들은 적이 없으시다고;; 결국 얘기해 본다고 하시고 얘기를 안 하신 것.. 흑ㅎ극 + 처음에 등록할 때도 메일 주고받는데 마지막 메일은 일주일 가까이 답장이 없었고 결국 방문직전까지도 답장을 못 받았다. 아마... 문의가 너무 많아서.... .. ... 메일들 사이에 묻혀버린거겠지???
어학원 수업/ 클래스
- 학원 다니면서 빨모쌤 1일 1영상 매일 했다. 에너지 내는 게 쉽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계속 한 이유는!! 빨모 쌤이랑 하면서 연습한 문장, 외운 문장들 학원 가서 친구들한테 쓰면서 연습이 많이 됐다. 유학원 가면 돈 낭비다 유튜브에 이런 얘기 많은데 잘 모르겠다. 사람 사귀는 거 좋아하고 문장 뱉는 거에 거리낌 없는 사람들은 학원 안 가도 얼마든지 친구 만들어서 연습할 수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내가 잘 못한다고 느껴져서 상대방 말 못 알아듣으면 작아졌었다. 근데 학원에서는 다들 나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잘하거나 못 하는 정도의 수준이었기 때문에 (물론 사람바이사람 이겠지만) 얘기하는 거, 계속 시도해 볼 수 있도록 기다려주었다. 학원이니까- 좀 더 안전하게 뱉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익숙해지면서 말할 수 있는 문장 많아지고....
- 한국인 비율이 적었다. 첫 번째 반은 15명에 나 포함 2명 한국인이었고, 두 번째, 세 번째 반은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이건 장점이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이는데, 영어가 익숙지 않으니 모국어 악센트가 강하다. 처음에는 잘 안 들리는데 익숙해지면 점차 들린다. 문제는 안 들리는 게 내 듣기 실력 문제인 건지 상대방 억양이 유독 강한 건지 구분이 안 된다 ㅋㅋ
- 남미 쪽에서 온 사람들도 꽤 많은 편이었다. 한 친구는 자기는 뉴질랜드 오기 전까지 아시아=중국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근데 나도 남미? 아는 곳이 없었다.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서로 교류하면서 다른 나라, 문화, 생활에 대한 이해가 좀 더 깊어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 한 반에 10 ~ 15명?? 솔직히 반에 학생은 많은 편이다. 그래서 수업도 옆 사람과 얘기하는 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 진짜 선생님 운 복불복이다. 어쨌든 처음 학원 둘러보면서 OT 할 때 나랑 잘 맞는 선생님? 안 맞는 선생님?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해 주는데 그건 당연히 그럴 수 있다. ㅠㅠ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뭐...라고 퉁쳐버리기엔 수업 준비를 쪼끔.. 부족하게 하는 쌤도 있다. 반대로 열심히 하는 쌤도 있다. 확실히 어떻게 수업해야 할까 고민하신 부분 느껴지고. 시간 따로 내서 학생들 writing도 봐주시고.
> 바로 위에서 학생이 많아서 바로 옆 사람과 얘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했는데- 여기서도 정말 선생님에 따라... 지루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렇다. 만약 선생님이 옆 사람과 이야기하는 방식 잘 안 하면??? 쉬는 시간에 뱉는 영어 문장이 더 많을 때도 있다ㅡㅡ 낯 가리면 뭔 영어학원 가서 듣기만 하다가 올 수도 있다는 것; 처음 하루 이틀은 진짜 영어 듣기 하러 가는 줄 알았다.
> 내 이름이 발음하기 어려운 편이었는데 최대한 정확하게 발음하시려고 계속 시도하시는 쌤이 있는가 하면, 대뜸 영어이름 없냐고 물어보는 선생님도 있다.
> 아시아 학생도 많으니 아시아권 문화와 영어권 문화를 설명/비교하면서 수업하기도 하신다. 알아가려고 하고 아시아권에 있는 나라 모두 다르다는 걸 잘 인지하고 계신 분도 있지만, 어떤 분은 특정 나라만 언급하는 분도 있다. 아시아권 나라를 대표하는 곳이 있는 것처럼...ㅜㅜ
-- 진짜 이건 운영을 개 떡같이 한 부분인데ㅡㅡ 담당선생님도 휴가를 가신다. 아 맞지 휴가 가야지. 오전 반 쌤이 꽤나 길게 휴가를 가셨다. 휴가를 3주 동안 가셨다. 그래서 외부 강사 분이 수업에 들어왔다. 아 여기까지 그럴 수 있지! 그래 뭐 휴가 가야지... 그렇게 서로 인사도 하고, 수업 진행하고, 기기 사용에도 익숙해지고... 수업교재 가지고 수업하고 근데? 1주일 있다가 또 바뀌었다. 다른 외부강사가 와서 새롭게 서로 인사하고, 수업 진행하고, 기기 사용에도 익숙해지고, 수업교재 없이 프린트해온 걸로 수업하고. 근데!?!!? 또 1주일 있다가 또또 바뀌었다. 또 새롭게 서로 인사하고, 수업 진행하고, 기기 사용에도 익숙해지고.... 또 새로운 방식으로 수업하고 ??? 그리고 다시 또 1주일이 지나고 원래 선생님이 돌아왔다. 1주일 수업 후 정규 반 교체(6주 마다 모든 사람 반 새로 배정 됨);;;;
아니 휴가 가는 거 좋다 이거야. 외부 강사를 쓸 거면 한 사람이 3주 정도 계속 수업하도록 섭외하시던가... 솔직히 쌤들 학생 이름도 모른다에 한 표... 굳이? 이 3주는 진짜 개떡 같았다.
- 오전, 오후 선생님이 다르다. 적어도 한 명은... 열의가 있으시겠지???
- 한국 수업 속도에 익숙해진 나란 인간... 처음에는 진도가 정-말 느리게 느껴졌다. 오잉 저거 다 아는데??? 답답쓰... 하지만 익숙해지면서 오히려 그게 필요하구나 생각이 드는 지점도 있었다. 문법도 잘하고, 단어도 많이 아는 한국인. 하지만 막상 말로 표현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 느리지만, 계속 접하면서 그 문법에 익숙해지는 게 좋은 것 같다.
액티비티
- 액티비티를 한다는 것 자체는 아주 좋다. 매일 매일 다른 액티비티를 한다. 근데 또 가만보면 매주 똑같은 거 한다 ㅋㅋ 반 친구들하고 조금 친해지면 액티비티 가보자고 제안하기 좋다. 거기서 친해지기도 하고, 새로운 친구 사귈수도 있고. 만약 내가 즐겨하는 취미가 액티비티에 있다면!? 가끔은 루즈해지는 영어 공부에 콧바람 쐬어주기 좋다.
- 앞서 얘기한 것처럼 가만보면 액티비티가 크게 변동이 없다. 나는 초반에 줌바 액티비티가 있어서 참여했었고- 거기서 같이 싱나게 춤추면서, 꽤나 친해진 친구들이 있었다. 하지만 줌바는 내가 다니는 두 달동안 단 2번 있었다. 2번 아주 신났으나... 그 수업에서 같이 춤추며 친해진 우리는 너무 아쉬웠다. ㅜㅜ 왜 자주 안해주냐고요!!! 내가 가장 기다렸던 시간은 요가 액티비티였다. 홍보 글 보면 어쨌든 요가 액티비티가 전면에 뙇!! 나와있기 때문에!!! 근데 2달 동안 딱 한 번 했다. 끝나기 직전에!!! 아무래도 줌바나 요가처럼 외부강사를 초청하는 활동은 학원에서 추가비용이 나가기 때문에 잘 안하는 것 같다. 액티비티에 혹해서 월드와이드어학원 선택했는데 뭐랄까; 홍보용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정말 재미있었다)
- 축구, 농구, 영화보기, 부루마블은 정말 자주 있다. 학원에서 추가비용이 안나가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 같다.
- 보드게임 액티비티도 있었는데 정-말 노잼이었다. 사람은 많고, 게임은 적고. 부루마블 한 개에 3명-4명x 4팀이 게임을 했다. 주사위 14번 굴러가면 내 차례가 온다. 그 와중에 부루마블이 제일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 ㅜㅜ 새로 사귄 친구들이랑 갔는데 이럴거면 그냥 우리끼리 따로 놀 걸 그랬다.
- 학창시절... 축구 하는 걸 좋아했던 나는 ... 풋살!? 액티비티!? 당연 기대했다. 바로 참여! 하지만 한번 참여하고 끝. 학원에 남미쪽에서 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남미쪽은 정말 축구/풋살에 (좋게 말하면) 진심이더라. 그리고 정말 뭐랄까... 정말..... 문화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 고작 5명이 한 팀으로 경기 뛰는데도 서로의 얘기를 1도 안 들어주고 자기 말만 한다. 나는 걔네들 싸우는 줄 알았다; + 내 저질체력으로 그들의 열정을 따라갈 수 없었다.
바리스타/바텐더 실습
- 체험 가능
- 홍보는 뭔가 엄청나게.. 엄청나게 도움이 되는 것처럼 하지만.... 그냥 체험. 학원 가기 전에는 뭔가 코스로 꾸준히 진행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실상은 4시간? 정도 하루하고 끝남. 그래도 3개월 이상 등록하면 무료라서 자리는 잘 없음.. 자리 없어서 졸업하고 한참 뒤에 와서 하는 학생도 있었음.
편의시설
- 와 건물 두 개나 있다. 수업 듣는 학생이 개 많다.
- 처음 학원 갔을 때 엘리베이터 수리 중이어서 한참 이용할 수 없었다. 거의 고치는데 한 달 가까이 걸린 듯?? 그거야 뭐 뉴질랜드 문화니까 그러려니 하고... 근데 수리 완료된 이후에도 엘리베이터 사용 x. 몸 불편하거나 꼭 필요한 사람만 쓰게 되어있다. 어차피 나는 엘리베이터 있어도 걸어 다니는 인간이었기에 별 상관없었으나- 불평하는 학생들도 꽤 있었다. 점심은 대부분 6층에 가서 먹는데 만약 내가 반이 1층이다? 그러면 매일 점심마다 올라갔다 내려와야 한다. 운동되니까 장점인가?
- 나의 마지막 반이 1층이었다. 화장실 가려면 항상 2층 올라가야 했음. 근데 않이 화장실 이렇게 낡고 더러울 일 있어요?? 우리의 학원비 다른 건물 사는데?(짓는데?) 다 쓴 거 아니에요?? 4층에도 화장실이 있었는데.. 좌변기 2개 있다. 근데 삼일 꼴에 한 번씩은 꼭 막힌 것 같다ㅋㅋㅋㅋㅋ 여자화장실은... 문 앞에 사람들이 정말 자주 줄 서 있다. 학생 수에 비해 편의시설 부족하다.
심지어 1, 2층엔 정수기가 없어서 물 뜨려면 3층에 가야 한다. 근데 3층에 찬 물만 나옴. 따뜻한 물 애용하는 나로서는 매일 4층 정수기까지 물 뜨러 가야 했다. 뭐 가는 길에 친구 만나면 인사할 수 있으니 장점인가?
- 6층에 밥 먹는 장소가 있다. 거기에 학생들 먹을 수 있게 여러 가지 메뉴를 판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와 쿠키, 매일 바뀌는 스페셜 메뉴를 판다. 나 같이 많이 먹는 인간은 한 개로 부족하지만ㅜㅜ 뉴질랜드 물가를 생각하면 가격이 괜찮은 편이었다. 도시락 싸 오기 귀찮은 날은 6층 카페에서 샌드위치 사 먹었다. 전자레인지도 넉넉하게 있고, 뜨거운 물도 받을 수 있어서 한국 컵라면 먹는 사람 많았다. 뭔가... 뭔가..... 국뽕이 차오르는... 그런 장면이었다 ㅋㅋ
- 탁구대도 한 개 놓여있다. (탁구채랑 탁구공도 있음) 밥 먹고 탁구 치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 옆에서 밥 먹는데 갑자기 탁구공 날아오기도 한다는데 ㅋㅋㅋㅋㅋ 그래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어쨌든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했다. 나는 쳐 본 적 없음.
- 이건 흡연자에게도 안 흡연자에게도 마이너스 요소인 것 같은데- 흡연구역이 따로 지정된 곳이 없다. 아 물론 건물 안은 금연구역이다. 건물 안에서 담배 필 곳 없음. 그래서 흡연자들은 다들 쉬는 시간에 학원 입구 앞에 길거리에 모인다. 거기서 담배를 열심히 피운다...ㅜㅜ 아침에도, 수업이 끝난 다음에도 학원 입구에 모여서 담배를 피운다. 학원 규모를 생각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동시간대에 담배를 피운다. 나는 담배연기 싫어서 학원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숨 참고 다녔다ㅜㅜ 흡연자들도 담배 피우려면 밖에 나갔다 와야 했다... 한쪽에 흡연구역 만들어주면 참 좋을 텐데 흫ㄱ흑
총평
솔직히 2달 밖에 안 다녔기 때문에 무언가를 평가하기엔 조금 이른감이 있을 수 있다. 학원 가기전에 유튜브나 블로그에 어학원 관련 글 찾아보면 하나같이 추천하지 않던데.. 나는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 경험이었다. 누군가 학원 다닐까? 물어보면 다녀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물론 아무한테나 말 걸고 자신감 뿜뿜하는 하는 인간은 어학원 돈 아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굳이 다닐 필요 없지. 근데 나 처럼 소심한 인간에겐 도움이 많이 됐다. 영어를 말하고 듣는 것에 있어서는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서로의 어려움을 어느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천천히 차근차근 말하는 걸 연습할 수 있다. 비슷한 언어 수준의 친구 사귀기도 좋고. 같이 성장해가는... 그런 기쁨이 있다랄까? 개인적으로 학원 졸업 후에 나도 말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그리고 강제로 계속 듣고, 말해야하는 환경에 놓이기 때문에 지나고 보면 꽤나 실력이 늘어있는 걸 체감할 수 있다. 물론 얼마나 시간과 힘을 쏟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