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출근을 위해 새벽에 개같이 일어났다. 어제 오프했고 오늘은 보너스 없으니까 더 일어나기 싫었다. Facebook을 확인했더니 비가 오고 있어서 12시에 문 연다고 그때 오란다.
아싸 더 자야지 그래서 한 8시까지 푹 잤다.
요즘 나는 갓생을 살고 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아침 먹고 블루베리 따다가 점심 먹고 블루베리 따다가 집에 와서 저녁겸 다음 날 점심 도시락을 싼다. 그리고 9시쯤에 양치를 하고 10시가 되면 잠이 든다. 하루 종일 햇볕 쬐면서 야외에서 일하니까. 그리고 잘 먹고 잘 자니까 마음에 병이 생길 겨를이 없다. 아주 건강한 삶을 살고있다. 저녁밥 먹고 나면 블로그에 일기 쓰고 영어 공부 할 수 있으면 아-주 쪼끔하고(영어공부좀 해라 뇨석아) 쉬는 시간에는 잠깐 웹툰을 본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 출근했다. 비가 왔지만 그래도 블루베리들이 상태가 나쁘진 않았다. 물론 팝콘베리는 여전히 존재했다. 그래도 이제 기술이 생겨서 그런지 팝콘베리 골라내는 실력이 쪼끔 늘었다. 하지만 역시 웨어하우스 꾸진 우비는 이파리에 묻은 물에 젖는다. 그래도 날이 춥지 않아서 괜찮았다. 그리고 보너스 늦게 출근해서 그런지 축축해서 그런지 의욕이 나지 않았다. 동기부여 일도 되지 않아서 대충 땄다. 그러니까 소매 부분 말고는 안 젖었다. 비 오는 날 혹은 이파리가 젖은 날에는 좀 대충 따야겠다. 어차피 최저시급 받을 텐데ㅜㅜ 하이시즌은 언제 오는 걸까?
블루베리 따는데 누군가 트롤리를 끌고 나를 지나쳐 가고 싶어 했다. 아 물론이죠!!@! 완전 비켜드리죠!!! 하는 나란 인간... 오바에서 비켜주다가 내 블루베리 담아놓은 트레이가 빗물에 미끄러져 바닥에 살짝 엎어졌다.
트레이 안에 들어있던 블루베리 한가득 땅바닥에 엎어졌다. 나는 오 마이 갓을 외쳤고 지나가던 사람도 나의 블루베리를 주워서 어떻게든 소생 시켜주려고 했다. 옆옆 로우에서 바닥에 떨어진 거 주우면 안 된다고 얘기했다.
맞지. 나도 굳이 주울생각 없었다. 이 정도는 금방 딸 수도 있고 오늘 뭐 열심히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ㅜㅜ 아깝지만... 한 번 밟고 그냥 지나갔당.
짧은 시간이었지만 뭐 나쁘지 않은 블루베리 였다. 비가 와서 조금 터지긴 했지만 괜찮았다.
1시 넘어서 시작하고 5시에 퇴근했는데 22.85kg 땄다. 내일도 블루베리 따야하는데 보너스는 또 없다. 보너스 한번 받으니까 계속 받고 싶다. ㅋㅋㅋㅋ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