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날 개 추운데 손 발발발 떨어가며 블루베리 땄었다. 따땃하게 입고 잤는데도 아침에 역시나 추웠당. 오돌오돌~~ 그래서 그냥 잤다. 그냥 좀 더 자다가 해 뜨면 출근할 생각이었음! 그래.. 그게 고멧에서 일하는 장점 아니겠어?? 17일차 되니까 이제야 이 시스템을 좀 활용할 수 있게 됐다. 9시 쯤에 출근완료
로우가 노멀했다. 확실히 사이클론 오고, 비 왕창 왔을 때 보단 평균적으로 좋아진 것 같다(라고 착각했다. 오후에 개같이 망함 ㅋㅋ)
블루베리 따는데 새 둥지 만났다. 아주 작고 소듕한 둥지... 이미 떠난 것 같다. 블루베리 먹고 잘 커서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넹 🥰 블루베리 따다보면 새를 종종 만난다. 물론 나무가 정말 많은 거에 비하면 이상할 만큼 새가 극소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틈으로 들어와 자기들끼리 정모하고 있는 게 보이기도 한다. 귀엽군 후후... 근데 새 거의 보기 힘듬
벌레도 별로 없다. 가끔씩 풀벌레 소리가 나기도 하는데... 사실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나무 많으면 벌레 많을 법한데 모기도 없고, 풀 벌레도 없고... 약을 많이 치는 게 아닐까 싶다. 가끔 먼지 가라앉힌다면서 길바닥에 물 뿌리는데 옛날 방구차 냄새가 난다. 어... 저거... 그냥 물이 아닌 것 같은데;; 사람들은 크게 신경 안 쓴다. 하지만 나는 얼른 코를 막는다. 몸에 좋을 리가 없다.
블루베리 따면서 맛있어 보이는 거 야금야금 먹는다. 처음엔 아- 농약 개 많을텐데... 씻어먹어야하는데.... 생각하면서 손으로 살짝 닦아먹었는데 이젠 그냥 입에 왁 넣는다. 바로 딴 열매가 참 맛있다. 여기에 적으면서도 농약이 다시 걱정된다. 꼭 씻어먹어야하는데ㅠㅠ
오후엔 로우 개 같이 멸망; There is no blueberries가 아니라 no tree다 no tree. 어떻게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로우에 배정해줄 수 있죠???? 나무 몇 개 있는 거 따는 시늉만 하다가 다른 로우로 이사했다.
재빠르게 다음, 다음, 다음으로 이동하다가 오늘 열린 로우가 더 이상 없어서 길가에 로우를 배정받았다. 저기서 블루베리 따고 있으면 매연 뿜뿜하는 차가 지나다닌다. 흙먼지도 개 많이 날린다. 이 쪽에 다 따란다. 근데... 정말 상태가 안 좋다. 이 정도면 블루베리가 아니고 블랙베리라고 이름 바꿔야하는 거 아닐까??? 완전 매연에 찌든 느낌이다. 심지어 흙탕물에도 촉촉하게 젖은 것 같다. 이런 블루베리를 따라고 시킨다고?? 고멧에서 블루베리 사 먹으면 이런 블루베리가 섞여있는 게 아닐까 심히.... 걱정된다..... 뭐 어째 따라면 따야지 모;;; 근데 고멧 블루베리... 돈 주고는 못 사먹을 것 같군ㅠㅠ
블루베리 38.34kgs 땄다. 좀 늦게 출근한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잘 땄다. 따면 딸 수록 실력이 느는 것 같긴 하군!!
+ 그리고.... 고멧을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일이 발생했다. 진짜... 존나 치사한 고멧. 다음 날 포스팅에 내용을 적어두었다.
2023.03.09 - [뉴질랜드워홀] - [뉴질랜드 워킹 홀리데이][D+44] 최악의 하루 고멧 블루베리 피킹, fucking gourmet blueberry pic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