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멘탈이 너무 나가버려서 밤에 잠이 안 왔다. 나란 닝겐- 멘탈 쿠크다스... 저녁에 당 땡긴다고 초코푸딩 먹어서 더 또렷@.,@... 늦게 잠들어서 늦게 일어났음... 못 자는 동안 트레이드미, 페이스북, 코리아 포스트 등등 플랫과 중고차를 열심히 알아봤다. 일어나서도 플랫과 중고차를 알아보는... 하루를 보냈다. 미리 좀 알아보고, 구해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럴 여력이 없긴 했다 ㅎ;
플랫
고멧 블루베리 팜의 경우 기숙사를 지원해준다. 원래는 중고차 살 계획도 없었고... 당근 기숙사에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생각보다- 기숙사 경쟁률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사실 좀 꾸졌다. 가격도 그렇게 싸지도 않다. 우리는 2인실 Double room 들어가려고 했는데 280뉴달/week. 헤이스팅스에서 플랫은 310뉴달/week 정도면 살 수 있다. 시내버스로도 한 30분 하면 농장까지 갈 수 있다. 굳이 기숙사를 들어갈 필요가 없다란 결론을 내렸다. 한 30뉴달 아끼는 걸로 기숙사 살자!! 하기엔 뉴질랜드 집들이 너무 좋고 예쁘다ㅜㅜ (나란 인간 예민하기도 하고) 그리고 요리를 자주 해 먹는 우리로써는... 부엌을 편하고 깔끔하게 쓰고 싶은 부분도 컸다. 고멧 블루베리 팜 피킹 하면 맨날 점심 도시락 챙겨야 하는 것도 컸고.
트레이드미와 페이스북에서 본 예쁜 플랫 몇 개 보러가겠다고 컨택해 놓고, 나머지는 헤이스팅스 넘어가서 한 이틀 정도 발품 팔기로 했다. 차도 없이 얼마나 돌아다녀야 할지 알 수 없음ㅜㅜ 좋은 플랫에 들어가서 잘 살면 좋겠다.
중고차
중고차는 고민이 많았다. 굳이 차를 사야할까... 근데 시티에 사는 게 아니면 중고차가 있어야 훨씬 편할 것 같았다. 게다가 처음엔 농장이 완전 촌 구석탱이에, 허허벌판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게 컸다. 기숙사에 살면 마트 장도 보러 못 다닐 것 같았다. 플랫에 살면? 어떻게 농장 출퇴근 하냐고 ㅋㅋ 교통편이 안 좋으면 어떡해!!!! 걱정+걱정+걱정으로 중고차를 사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또한 워홀 동안 여행 다니려면.. 역시 차가 필요할 것 같다. 심지어 우린 해상 택배로 부친 짐까지 한가득 있어서 짐이 너무 많았따.
당시 우리가 차를 지켜보면서 내렸던 조건은 다음과 같다. 진짜 우리 둘 다 차종도 잘 모르는 차 알못이라서...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걸로 종합한 결과였다.
- 2003년 이후 생산된 차
- 정비소 가서 점검한다. 만약 수리비 소액이면 고쳐서 타고(비용 깎아야 됨), 아니면 안 사
- 20만km 안 넘었으면 좋겠어
- 일본 꺼 (뉴질랜드는 일본차가 많다. 고장 나도 수리하기도 좋다고 함)
- 예산은 3000~4300
- 여행 다닐 때 쓸 수 있게 좀 큰 차...
결론부터 말하자면 블루베리 농장 끝날 때쯤에 사기러 했다. 어쨌든 헤이스팅스가 생각보다 교통편도 괜찮고, 플랫에 살면 근처에서 장 볼 수 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에게 여유롭게 차를 보러 다닐 시간이 부족했다. 헤이스팅스로 가는 버스편과 거기 숙소를 예약해두었고, 고멧 블루베리 농장도 컨택을 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정말 차알못이라서 조금 여유를 갖고 찬찬히 살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국경이 닫혔어가지고 차 값이 조금 올다고 한다- 아무래도 중고차 많이 사고파는 워홀러들이 계속 못 들어와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InterCity
오클랜드에서 헤이스팅스도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알아보고 예약했다. 어... 한국인에게 이 느낌은 참 생소하다. 같은 나라 안인데, 심지어 그렇게 멀어 보이지도 않는데.. 실제론 개 멀다. 왜 이렇게 먼 거야;; 그래도 InterCity라고 시티 연결해 주는 버스가 있다. 이런 거라도 있어서 참 다행이다.
두 명 해서 가격이 154뉴달정도 한다. 한국 돈으로는 12만 원이다. 오우 비싸다 비싸; 근데 이동하는 거 보면 그럴만한 듯. 오클랜드에서 타우랑가를 거쳐 헤이스팅스 가는 걸 예약했다. 아침 9시 15분에 출발해서 저녁 5시 35분에 도착한다. 쉽지 않군;;; Standard랑 Flexi 차이는 취소하면 환불해 주는지 안 해주는지 차이가 있다. 필요에 따라 예약하면 될 것 같다.
+ 나중에 다이렉트로 가는 걸로 다시 예매했다. 환승이 귀찮기도 하고, 출발 시간이 일러서...
12:30 PM Sky City Bus Terminal, 102 Hobson St, Auckland
- 08:10 PM Bus Shelter opposite Subway, 117 Russell St
중고차를 사면 예약한 거 취소해야되기 때문에 Flexi로 결제했었다. 덕분에 표 취소할 수 있었다. (돈은 언제 되돌려줄지 잘 모르겠음) 어쨋든 중고차 안 사기로 했기 때문에 그냥 다이렉트로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중간에 한번 쉬는 게 나은 거 아닌가? 저녁은.. 어떡하지;; ㅋㅋㅋㅋ 너무 배고프고 찌뿌둥할 것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