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많은 워홀러들이 비슷하겠지만 현재 우리의 상황을 간략히 요약해보면 1. 기내수화물, 위탁수화물 외에도 가져가야 할 짐이 많다. (특히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겨울 옷) 2. 싱가포르 1주일가량, 멜버른 1주일가량 여행 후에 뉴질랜드에 도착한다.
3. 뉴질랜드에 우리 택배를 받을 주소가 없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이참에 모든 짐을 줄이고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 하나...; 일하러 갈 블루베리 농장에 부탁해서 미리 주소를 받아볼 순 없나...; 그것도 아니면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모르는) 한인분에게 돈을 주고 부탁을 해야 하나...; 별의별 생각을 하다가 그나마 가장 괜찮은 방법으로 선택한 게 바로 해상택배다. 배 타고 가는 거라서 비용도 만족스럽고. 오는데도 한참 걸린다.(오히려 좋아) 그러면 우리가 싱가포르 여행도 하고, 멜버른 여행도 하고, 정착도 하고 주소도 생기고 나서야 택배가 온다. 당장 가서 필요한 짐을 제외하고는 해상택배로 보내기러 했다.
국내에서 우체국 택배나 써본 나란 인간.. 해상으로, 외국으로 택배를 보내려다 보니 1도 모르겠더라. 혹시 가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없어지거나 반송되지 않게(제발..) 꼼꼼히 체크해서 보내본다.
해상 스케줄
배송대행을 해줄 수 있는 배송대행지로(줄여서 배대지...) OK 딜리버리에서 하기러 했다.
*** 현재 해상 스케줄 지연이 잦습니다. 도착 일정 넉넉하게 생각하셔서 주문 부탁드립니다.
- 한국 > 뉴질랜드 해상 배송 기간 : 공지된 입고 마감일까지 입고시켜 주시면 스케줄에 따라 진행됩니다.
한국 출발 후 2개월 전 후로 뉴질랜드 도착이 예상된다고 적혀있다. 일정상으로 60차(22년 12월 19일 출발, 22년 2월 17일 도착)나 61차(23년 1월 6일 출발, 23년 3월 9일 도착) 화물칸에 우리 짐들이 실려오면 시기적으로 적당할 것 같다.
이 정보를 알아보는 과정 중에도 스케줄이 변경됐다. 스케줄 변경이 꽤나 잦으니 보낼 때 다시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짐 챙기기
비행기로 보내는 화물의 경우 무게와 부피 비교해서 가격을 측정하는 것 같은데 해상가격을 살펴보니.. 비용의 경우 박스 부피가 중요하고, 무게는 25KG 이하면 비용 청구에 상관없는 것 같다. 일단 집에서 굴러다니는 다이소 이사박스가 있어서 다이소 이사박스 부피가 얼마나 되는지 살펴봤다. 부피 계산도 CBM? 넘 낯선 것.... 그림에서 친절히 알려줘서 가이드대로 길이 쟀다.
L사이즈(55X40X36)cm
=> 0.0792CBM
저 표를 어떻게 보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앞에서 보면 80뉴달, 뒤에서 보면 90뉴달이다. 어쨌든 이 정도 가격이면 충분하다는 결론에 이르러 다이소 L사이즈 박스로!
참고로 다이소 이사박스 M사이즈의 경우엔 (49X36X36)cm이다. 환산하면 0.063CBM
보내기
짐을 다 챙겼으면 이제 택배를 보내보자. 한국이었으면 그냥 우체국 택배로 목적지로 보내면 되겠지만... 우리는 뉴질랜드로 보내야 한다. 배 뜨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이걸 한국의 특정 배송지에 모두 모은 다음에 배🚢 타고 한 번에 간다. 그래서 한국 배송 대행지 주소로 먼저 보낸다.
한국 배송 대행지 주소는 회원마다 확인되는 주소가 다르다. 그리고 보낼 때 회원가입 할 때 받은 고유번호를 기재해야 되기 때문에 일단 홈페이지로 이동해서 회원가입을 해준다. https://okdelivery.co.nz/
오른쪽 상단의 My account에서 회원가입을 클릭한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회원가입이 간편하다(... 아이디로 쓸 이메일, 비밀번호x2만 넣으면 된다. 심지어 비밀번호 정책도 없는 것 같다. 이거 보안 괜찮은 거야??)
그러면 이렇게 홈페이지 상단에 OK딜리버리 배송대행지 주소가 뜬다. 여기로 택배를 보내면 된다. 주소에 꼭 고유번호 OK-0000을 작성해 주고, 수령인도 NZ+고객님 성함(예: NZ홍길동)으로 작성해주도록 하자. 중요한 건 입고마감일 이전에 내가 보내고 싶은 택배가 한국 배송 대행지 주소로 도착해야 하니까 날짜도 잘 체크해 주자.
주소를 확인하고 싸놨던 택배를 우체국 가서 OK딜리버리 한국 배송대행지 주소로 보냈다. 여기까진 그냥 한국에서 택배 보내는 것과 별다를 거 없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보내기 전에 주의사항을 한번 더 읽으면 좋다. 항공의 경우 까다롭지만 해상의 경우 배터리 포함 제품, 염색약, 스피커, 자석포함 제품, 액체 제품 진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물감, 크레파스, 색연필 같은 제품은 개인 수입이 불가능하다고 적혀있다. 해상이 오래 걸리지만... 그래도 덜 깐깐해서 좋은 듯!
택배가 한국의 배송대행지 주소에 잘 도착했으면 배송대행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써야 한다.
상단바에서 배송대행 신청하기 클릭하고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배송을 클릭해 준다. 그리고 신청서 작성하기를 눌러주면 된다.
내용은 심플하다.
- 수령인
- 이름
- 영문 이름
- 일반전화 : 없어서 비워뒀다
- 핸드폰 : 010-1234-5678이면 한국(+82)를 고르고, 1012345678 를 입력해주면 된다.
- 주소 검색 : ... ? 문제는 주소지다. 수령자의 주소를 적어줘야 한다. 이걸 어째.. 아직 뉴질랜드 어디로 갈지 정하지도 못했는데 주소가 있을 리 만무하다ㅠㅠ
바로 고객센터로 문의를 요청해 본다. 홈페이지 상단에 카카오톡 상담 바로가기가 있다.
채팅을 남겨보지만.. 채팅 운영시간이 있다.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04:30 ~ 13:30 위 운영시간에만 상담이 가능하다. 뉴질랜드에서 근무하시는 한인 분이 상담을 진행해주시는 것 같다.
일단은 우리 상황을 남기고 기다렸더니 수요일 날 답변이 왔다! 주소 검색란에 *추후 주소지 등록이라고 작성하고 뉴질랜드에 도착해서 택배 받고 싶은 주소로 수정하거나 전화로 요청드릴 수 있다.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보내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적는 부분이 나온다
- 상품분류 : 의류, 화장품, 신발, 책 그리고 Etc를 고를 수 있다. 부피와 무게를 골고루 분산하려다 보니 이것저것 잡동사니가 들어갔기 때문에 Etc (상품명에 모두 적어주세요)를 선택했다.
- 상품명(모두기재) : 상품명을 모두 기재해 준다. 사실 박스 다 챙기고 이걸 썼기 때문에 잘 기억이 안 났었다... 기억나는 거 한 다섯 가지만 적고 잡화 등이라고 쓰는 걸로 퉁쳤다.. ㅋㅋ
- 박스 수량
- 상품가격(단위KRW, 원화) : 상품가격을 적어준다. 중요한 건.. 상품가격의 15% GST를 부과한다. GST는 상품용역세(Goods and Services Tax): 부가가치세인데.. 그냥 간단하게 말해 세금 내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중고물품도 뉴질랜드에서 사용될 물건이기 때문에 GST가 붙는다고 한다. 그냥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환산해서 적으면 된다. (그러면 안 되겠지만ㅜㅜ 문제 생기면 여기에 적은 GST로 배상받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세금 아까우니;; 내 물건의 값어치를 최대한 싸게 메겼다. 10000원 적었다 ㅋㅋ)
- 택배회사 : 내가 한국 배송 대행지로 보낸 택배회사 골라준다
- 택배송장번호 : 택배 보낼 때 받은 송장번호 적는다.
- 물건 보내신 배송팀 확인 : 비행기 말고 배로 갈 거니까 NZGS해상팀으로 발송했습니다 를 골라준다
- 뉴질랜드 도착 후 수령방법 : 택배로 받기(FASTWAY 실비 청구), 현재 코로나로 창고 직접 방문은 불가능하다
- 배송 주소 검색 : 추후 주소지 등록
만약 택배 수량이 1건 이상이면 "묶음 배송 상품 추가+"를 눌러서 모든 배송정보를 등록해줘야 한다.
작성이 완료되었다면 NEXT! 마지막으로 작성한 내용 한번 더 확인하고 신청하기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배송 대행 신청이 완료된 걸 확인할 수 있다.
수령
수령의 경우 택배가 뉴질랜드에 도착하면 계좌로 택배비 입금하고 받을 수 있다. 해상 택배는 시간이 꽤나 걸리기 때문에 우리가 뉴질랜드 도착하고, 꽤나 안정적으로 정착해서 주소지 생기면 도착할 것이다. 그러면 그때 택배 보내달라고 해서 받을 계획이다. 후후후...
아직 한국에서 출발도 안 했으니까 ㅋㅋ 수령하는 건 추후 남겨보도록 하자. (잘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