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년 10월 2일 월
지난 밤에 밖에서 뭔가.. . 뭔가가 뭔가를 먹는 소리가 났다. 잠결에 텐트 팡팡 쳐서 집에 가라고 했지만 글쎄;; 위협이 하나도 안 됐을 것 같다. 그렇게 다시 잠들었다. 텐트 밖에 테이블이 있는데 거기 가끔 이것저것 올려 둔다. 아보카도…. 아보카도는 보통 캐리어에 보관하는데 이 날은 그냥 밖에 뒀다. 뭐 안 익은 딱딱한 거니까 상관없겠지. 너무 많아서 귀중한 식재료 취급은 무슨; 거의 뭐 찬밥 신세다. (엥?? 찬밥 너무 좋은데) 어쨌든 이가 날카로운 누군가가 와그작와그작 아보카도 깨서 먹었다. 아보카도에 이 자국도 보이는데 누군지 모르겠다ㅋㅋㅋㅋ 이 자식아 먹은 건 좋다 이거야. 근데 먹으려면 깔끔하게 먹던가…! 먹다 말고 잔해만 남겨놓고 사라졌다. 이왕 먹은 거 행복하게 잘 살거라…
ㅇ ㅓ.. .오늘은 블루베리 따는데 허리가 좀
아팠다. 여긴 농장은 나무가 낮아서 만약 서서 따려면 허리를 숙여야 블루베리를 딸 수 있다. 그래서 초반 몇 주는 허리가 좀 고생을 했다. 하지만 그냥 땅바닥에 주저 앉아서 따는 방법으로 바꾸고 나서부턴 괜찮았었다. 근데 갑자기 허리가 왜 아푸죠ㅠㅠ 벨트에 버켓을 달 수 있는 끈 구멍이 두 개가 있는데, 한 개는 두 개로 고정해주고 있는데 또 다른 끈 구멍 한 개로만 고정하고 있다. 빈 버켓 보관하는 용도인데 이걸 한번도 쓴 적이 없어서 몰랐다; 음…. 전혀 몰랐군. 덕분에 내가 얼마나 빨간 베리를 따고 있는지 사진으로 남아버렸지 뭐야 ㅋㅋㅋㅋ 이후에 슈퍼바이저가 빨간 베리는 피해서 따는 게 좋겠다고 얘기를 해줬던 것 같다.
저녁 먹으러 부엌에 갔는데 아니 누가 맥주 병 뚜껑 여기 달아 뒀어요!!!? 먹었으면 제대로 치워야지 이눔아ㅋㅋㅋㅋ 어이가 없기도 하고, 병 뚜껑 달아둔 게 귀여워서 사진 한장 찍고 대신 버려줬다. 여기 부엌은 저런 크-어다란 쇠?? 같은 걸 부엌 벽에 박아 두고 주방기구 이것저것 붙여 놓는다. 대부분 칼 붙이는데 많이 사용하는데 유용한 것 같다. 처음 봤을 땐 저거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 했었는데 자성이 꽤나 세기 때문에 단단하게 잘 고정 되어있다. 나중에 집을 갖게 된다면 꼭 사서 설치하고 싶다. 한국에선 칼 블록을 많이 쓰는데 청소하기가 좀 번거로운 것 같다. 위생도 그렇고. 아 물론 텐트에서 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위생과 거리가 좀 멀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