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7일부터 10일까지는 부활절로 인해 꽤나 긴 연휴를 보낸 날이었다. 베트남에서 온 친구 셋 + 블리 + 나 이렇게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헤이스팅스에서 한 세 시간 정도 걸리는 로토루아 쪽에 다녀왔다. 뉴질랜드에서 이렇게 장시간 운전은 처음이었는데 진짜 운전!!!@# 너무!!!@$%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고속도로에서 100km보다 빠르게 밟으면 손에 땀을 쥐는 나란 인간... 머릿속에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두려움에 떠는 나란 인간에게 뉴질랜드는;;;;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손에 땀이 난다ㅋㅋㅋㄱㅋㅋ 진짜 쫄보인간이구만. 뉴질랜드의 고속도로(?)는 쭉쭉 뻗어있지 않다. 한국의 고속도로는 터널 뚫고 아주 곧게 길을 내는데 반해 뉴질랜드는 산속의 길을 구불구불 넘어갔다 넘어온다. 근데 고속도로다. 커브 구간도 개 많은데 80km씩 밟는다. 아니 인간들 사실 그것보다 더 밟는다;;; ㅋㄱ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제한 속도가 아니라 최소 속도를 도로 표지판에 적어둔 게 아닐까 싶다. 젤! 첨 운전 시작했을 당시에는 커브 돌 때는 브레이크 밟으면서 속도 줄이고 내려가는데- 뒤에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잘 보니까 커브 돌 때 브레이크 밟는 인간이 없다;; 물론 급 커브 구간은 브레이크 밟기도 하는데.. 웬만한 커브는 그냥 70~80km 이상으로 달린다. 심지어 가는 길에 비도 오고- 길도 미끄럽고- 근데 다들 쌩쌩 달리는데 나만 개 천천히 달릴 수도 없고...... .... 커브 돌 때마다 차 미끄러져서 절벽 밑으로 떨어지는 상상을 얼마나 했는지 ㅋㅋㅋㅋ 휴...ㅠ..ㅠ... 한국이었으면 이런 꼬불꼬불한 산 길 30-50km로 달렸을만한 길이었을 것 같다... 아 물론 한국에서도 빨리 달리는 인간 있겠지만 ^.ㅜ;;
익숙해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당.. 적어도 이 날은 익숙해지지 못했다ㅋㅋ
로토루아
레인보우 마운틴
로토루아 근처에 레인보우 마운틴 트래킹을 했다. 왕복 3시간이 안 걸릴 만큼 꽤나 짧은 거리의 트래킹 코스였다. 신기한 건 산을 오르는 중턱에 이런 식으로 연기가 난다는 것..!!!
산 초입에도 이런 호수?온천이 있다. 물 색이 에메랄드 빛이다. 어떻게 저렇게 예쁜 색이 날 수가 있지.... 김도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사람들이 안 놀고 있는 거 보니까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정상 도~착~!! 가벼운 코스였다. 대단한 인간들... 산악자전거 타고도 올라온다. 그것보다는 힘든 것 같긴 한데ㅜㅜㅋㅋ 올라오는 길에 본 고사리 나무가 너무 신기했다. 고사리 아무리 커봤자 30cm 자를 넘기가 힘든데 여긴 그냥 고사리 나무가 있다. 진짜 졸라 크다. 고사리인데 제주에 있는 야자나무랑 비슷하게 생겼다. 줄기도 굵고 잎도 널찍하다. 근데 누가 봐도 고사리다. 뉴질랜드 동전에도 있고, 기념품에도 있고, 뉴질랜드 여권에서도 볼 수 있는 이파리 기호가 고사리라고 한다. 헉 완전 몰랐음...;; ; 하지만 뉴질랜드 인간들도 안 먹는 고사리 ㅋㅋㅋㄱㅋ 한국인들은 고사리 따서 독성 다 빼고 먹는다고!!!! 이상한 데서 국뽕 뭐냐고 ㅋㅋㄱㅋㅋㅋ
트래킹 끝나고 나서 근처 (어딘지도 모를) 풀 밭에서 피크닉도 즐겼당. 우리는 자장밥 챙겨갔음. 베트남 친구들도 이것저것 챙겨 와 줬는데 저 밥이 싱기했다. 카야잼 만드는 데 사용하는 판단 잎을 활용해서 만든 초록 밥... 거기에 설탕+견과류?? 어쨌든 달달한 무언가를 뿌려서 먹는다. 판단 잎으로 만든 초록밥도 살짝 달다. 아주 달달한 밥이었음. 한국에선 이렇게 달달하게 밥 먹는 게 익숙지 않아서 낯설긴 했는데- 확실히 식문화도 넘ㄴ나 다르다는 것.. 그래서 너무 좋다는 걸 느낀 순간이었다.
케로신크릭 자연온천
밥 먹고 근처에 케로신크릭 자연온천.. 란 곳에 갔다. 온천이라니... hot spring이라니...! 어디 여행가서 가는 온천탕?? 이런 거랑 정-말 달랐다. 정말 말 그대로 자연이다. 뭐 아무것도 없다. 갔더니 대구 팔공산에서나 볼 법한한 계곡이 막 흘러가길래 잉?? 이게 온천이야???? 아... 너무 차가워 보이는데ㅜㅜ 그냥 계곡이잖아?? 아무리 봐도.... 찬 물 계곡이었다. 하지만!? 발을 담갔더니?? 뜨끈뜨끈했다. 오잉????? 완전 신기한 경험이었다. 너무 그냥 계곡인데ㅋㄱㅋㅋ 따뜻하다. 심지어 특정 스팟에 가면 바닥이 뜨겁다. 그리고 물이 뜨거워진다. 와.... ... 이런 자연 뷰 안에 정말 그냥 계곡이라니....
진짜ㅓ 위에 올린 사진처럼 그냥 물 흐르는 계곡이다. 찍은 사진 없어서 구글지도에서 퍼옴 ㅋㅋ 물이 그렇게 깨끗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어때?? 한국 계곡에서도 잘만 노는데 뭐
케로식크릭 자연온천에서 찍은 사진! 이건 온천을 찍으려고 해서 찍은 건 아니고... 우연찮게(?) 찍은 사진인데 주변 풍경이 담겼다. 저기 보이는 애들이 바로 고사리 나무다. 완전 신기해
레드우드 night 트리워크
저녁엔 또 근처에 레드우드 night 트리워크 갔다. 도대체 트리워크가 뭘까... 뭔데 밤에도 할 수 있는 걸까... 처음에는 그냥 산책코스인 줄 알았다. 쭉쭉 뻗은 큰 나무들 끼리 다리-다리-다리로 연결해서 그 위를 걸어다니는 그런... 체험이었다. 자연에 피해가 안 가게 코스를 만들었다고 했으나- 엥?? 나무에 커다란 나사 같은 거 박아놓고 다리 연결했던데요???
굳이.....
베트남 친구가 코스를 짜와주어서 모든 여정을 따라다니기만 해도 됐던 것에 너무너무 감사했다. 하지만 레드우드 night 트리워크는 정말 아쉬웠다. 그냥 숲 길 걸으며 아래에서 저~~~~ 위에까지 길게 쭉 뻗은 나무 구경하고, 대빵 큰 고사리 나무 구경하는 게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트리워크를 걸으며 뭔가 나무를 내려다보면.. 어떤.... 정복자의 그런 기분이 드는걸까?? 심지어 보이는 게 없다. 말 그대로 정-말 볼 게 없었다. 밤이어서 나무 자체는 거의 보이지도 않고 빤짝빤짝하는 조명만 보일 뿐... 그리고 뭐 잘 모르겠지만 올빼미를 형상화한... 전등?? 같은 게 군데군데 걸려있었다. 어떤 작가의 작품이라는데... 어떤 걸 보여주고 싶은건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여기 숲에 사는 나무들과 동물들 그냥 자게 냅두고 낮에 가볍게 트래킹으로 숲을 만나는 게 훨씬 좋았을 것 같다ㅜㅜ 2인 78뉴달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