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킹도 쉬는 날이고, 오랜만에 날 좋은 일요일이라 꼭 선데이마켓을 가기로 했다. 헤이스팅스 선데이마켓 정보는 페이스북 Hawke's Bay Farmers' Market 페이지에 올라온다.
https://www.facebook.com/HBFarmersmarket
그룹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는 것 같다. 왜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선데이마켓은 헤이스팅스 도서관 옆에 공터에서 열린다고 공지가 올라왔다. 광장인데 CIVIC SQUARE라고 따로 이름도 있군... 도서관 가면서 자주 지나다녔는데 이름이 있는 줄은 몰랐다!
헤이스팅스 선데이 마켓
사람들이 자전거를 저 안내표지판에다가 많이 묶어뒀다. 도대체 왜 ??? 자전거 묶어두는 곳도 따로 있는데???? ㅋㅋㅋㅋㅋ 아마도 눈에 바로 띄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네..
사람이 댕 많다. 진짜... 내가 헤이스팅스에서 지내면서 사람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본다. 내가 제일 많이 본 건 고멧 출근할 때 사람들 줄 서 있을 때가 다 였는데 ...ㅋㅋㅋㅋ 진짜 많다. 댕댕이도 진짜 많고. 다들 어디 모여서 노는 걸까? 했더니 선데이마켓에서 노는거였군...
생각보다... 살만한 건 없었다. Farmers' Market이어서 뭔가 농부들이 기른 농산물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아니었다. 가공식품이라고 해야하나? 잼이나, 빵 뭐... 모종, 도마 이런 걸 많이 팔았다. 다른 무엇보다 다양한 버섯을 사고 싶었으나- 버섯재배키트밖에 없었다. (댕비싸다) 원래는 버섯 팔았었는데 싸이클론 때문에 버섯이 없단다. 그래서 그냥 키트만 파신다고... 스무디나 샌드위치처럼 바로 먹을 수 있는 먹거리도 몇 가지 판다. 하지만 채식옵션은 없었다ㅜㅜ... 현금 70뉴달 정도 들고오면서 부족할텐데 어쩌지... 걱정했었다. 가는 길에 돈 뽑아갈까 싶기도 했었는데- ... 살만한 게 없었다. 돈도 있고, 살 마음도 가득했는데 결국 돈 10원도 안 쓰고 끝. 사람 구경, 댕댕이 구경 실컷하다가 왔다.
Cafe Anatolia Hastings
한참 있다가 근처에서 밥 사먹기로 했다. 헤이스팅스에서 지내면서.. 외식 여러번 했지만, 비싼 돈 내가면서(인건비가 비싸서인지 외식물가는 비싼 편) 두어번 사 먹을만한 곳이 별로 없었다ㅜㅜ (블리와 나는 직접 요리를 많이 하기도 하고,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을 시도해보는 편이기 때문에 가격은 비싼데, 맛 무난하면 잘 안 가는 듯??) 근데 터키 케밥!은 정말 맛있게 먹었었다. Cafe Turkuaz 라고 피자헛 근처에 있는데 여긴 돈 주고 사 먹을만한 식당이었음!! 그래 돈 주고 사먹으려면 이런 걸 먹어야지! 생각들었던 식당임. 근데 배고프니까 근처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곳 중에 터키 식당을 검색해서 갔다. Cafe Anatolia Hastings하면 갈 수 있는데 여기도 아주 맛 좋았다. 돈 주고 사먹으려면 이런 걸 먹어야지ㅜㅜ!! 두 식당 강추드립니다.
고멧에서 사귄 베트남 친구 "안"이 저녁식사에 초대해줬다. 블루베리 따면서 한국말로 나에게 말 걸어준 바로 그 친구다.
2023.02.27 - [뉴질랜드워홀] - [뉴질랜드 워킹 홀리데이][D+34][피킹10일차] 도시락 없는 블루베리 피킹. 또 비 내린다☔️
자기 베트남 친구들도 소개시켜줬다. 심지어 전부 같은 블루베리 피커 ㅋㅋㅋㅋ 그리고 같은 블루팀이다. 아참! 토요일에 블루베리 많이 따서 자랑하려고 너희 얼마나 땄냐고 물어봤는데 ... 탑피커들이 다들 여기 있었다. 자랑도 못하고 깜짝 놀라기만 하다가 해당 주제 마무리ㅋㅋㅋ..
베트남 친구 3명과 한국에서 온 우리 2명이서 함께 베트남 음식을 나눠먹었다. 맛난 베트남 음식 한 상 가득 차려줘서 너무 고마웠다ㅜㅜㅜㅜㅜ 너무 맛있고 행복했다.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저녁으로 맛있는 것도 먹고..... 간식도 먹으면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다. 한국 얘기도 해주고, 베트남 얘기도 듣고. 이거지... 이게 바로 워홀이지!!! ㅋㅋㅋㄱㅋㅋ 언어가 좀만 더 능숙하면 좋았을 텐데!!
베트남 친구도 플랫에 지내는데- 우릴 초대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곳이었다. 집주인이 그런 거 신경 안 쓰는 사람이어서 가능한 듯. 지금 우리가 머무는 플랫은 누군가를 초대하기엔 집주인 눈치가 많이 보이는 그런 공간이다... 우리도 초대해서 한국음식 대접할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언제 트래킹 한 번 가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