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킹 18일차가 되기 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왜냐하면 싸이클론 때문에 한 동안 피킹 중지 됐었고, 이후에도 왕왕 비가 왔는데 그럴 때 마다 피킹이 중지됐었기 때문이다. 피킹은 18일차 밖에 안되지만 여기 헤이스팅스 플랫에서 지낸지는 5주차가 됐다... 5주차 플랫비를 냈걸랑. 이것만 봐도 긴 기간 동안 얼마나 쬐끔 일했는지 알 수 있다... (날씨 때문)
어쨌든 처음 인덕션 받고 나서 최저시급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작물 상태가 안 좋았기 때문에. 그래서 함께 사는 플랫 하우스 메이트도 애플 잡으로 넘어갔고, 고멧에서 만난 친구도 애플 잡으로 넘어갔다. 외에도 초반에 만났던 사람들... 정말 많이 없어졌다. 농장 일 하면서 최저받는 게.... 굳이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지점도 있었을테고, 맨날 문 닫으니까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우리에게도 중간중간 다른 일을 할 기회가 찾아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계속 피킹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벤트 때문이었다.
BEGINNER BONUS
1월 31일 부터 2월 19일에 인덕션 받은 사람 중에 선착순 100명(아님) 700Kgs 따면 400 뉴달을 주는 이벤트였다. 솔직히 처음에는 700kgs 막막했다. 선착순에 들 자신도 없었고. 근데 이게 사람들이 자꾸 나가니까. 특히 우리같은 뉴비는 최저시급 받으니까 개 많이 나갔다. 그래서 우리는 이거 받을 수 있겠다 싶었고.. 이 이벤트 때문에라도 개 열심히 땄따. 비 오는 날도 나가서 피킹했다. FIRST 100 PEOPLE라고 적혀있어서 선착순이라고 생각했고, 101등하면 개 아쉬우니까 더 열심히 했다. 그리고 어제자로 거의 600kg 땄다. 거의 다 땄다. 안정적인 순위권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나와 블리는 정말 피킹이 빠른 편이었거든...
어제 퇴근하는 길에 한국인과 얘기를 나눴는데 이거 받으려면 사무실에 방문해서 등록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아직 다 안찼을테니 가서 등록하라고 얘기해주었다. 오잉??? 그런 얘기 첨 알았어요!!! 이거 돈 받으려고 일한지 꽤 됐는데... 포스터에 그런 내용 1도 없는데!!!
그래서 퇴근하는 길에 들렀는데??? 이미 선착순 마감했다는 얘길 들었다 ???????????? 선착순이요??? 그니까 이게 100명이 700kgs 다 따서 끝난 게 아니라- 이 이벤트를 참여하고 싶은 사람! 100명이 마감됐다는 거다. ㅋㅋㅋㅋㅋㅋ 그 사람들이 여전히 일하고 있는건지, 비기너는 맞는건지, 존재는 하는건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데 그냥 종이 프린트 해놓고 거기 100명이 이름 다 적었으니 마감 된거란다. 종이도 사무실 밖에 방치되어 있었다.
우린 개 빢쳤다. 근데 이미 담당자도 퇴근한 상태여서 화를 삭히며...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바로 사무실로 갔다. 중요한 건... 저기 포스터에 이름을 써야한다는, 혹은 등록해야한다는 얘기가 없다는 거다. 그런 내용 눈 씻고 찾아봐도 없음. 우린 모르고 그냥 딴 거지.... 등록하는 종이가 사무실 앞에 비치 되어 있었는데, 문제는 피킹하는 인간들 사무실 아무도 안 온다. 사무실 쪽에서도 오라고 하지도 않고. 왜냐하면 자세한 이벤트 공지는 항상 피킹하러 들어가는 입구에 붙여둔다. 오늘도 이벤트 있는데 그 내용 사무실 앞에 없다ㅡㅡ 당연히 없지. 인간들 아무도 여기와서 확인 안하는데- 근데 여기다가 이름 적는 종이 가져다 놓고- 그게 있다는 것도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거다.
(이미 적은 사람들은 인덕션 받을 때나, 방문할 일이 있어서 사무실 갔다가 알고 적은 것 같음. 혹은 알음알음 알게되어 적거나)
직원은 여기 종이 갔다놓지 않았냐고 똑같은 말만 반복, 사과 없음, 너네 둘만 착각한 거라는 말 콤보... 정말- 나는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 안 되는 언어로 화 억누르며 얘기했으나 말 안 통함. 그리고 이 사람은 결정권자가 아님...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어쩔 수 없다는 말 뿐... 그래서 우리가 여기 사무실에 등록 종이 있는지 확인했어야 하냐고 하니까 그렇단다. 그러면 페이스북, 피킹 입구, 사무실 세 곳 다 확인했어야하는거냐니까 그건 또 아니래. ㅇㄴ 인간들 여기 사무실 아무도 안 온다고요 ㅋㅋㅋㅋㅋㅋ 옆에 로얄티 보너스도 있다. 여긴 뉴비들 말고 나머지 모든 인간들 참여하는 이벤트인데- 종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인간들 이벤트 참여 안하고 싶어서 안 적는거겠냐고 ㅋㄱㅋㅋ 굳이 찾아와야하니까 그렇지 이것들아
직원하고 한참 얘기하다가(블리가... 나는 옆에서 화 억누른다고 고생했다) 다음부터 제대로 공지하겠다로 일단락 됐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빡이쳐안쳐!? 그래서 저거 이벤트 관련 담당자 최종 결정권자를 만나고 싶다고 얘기했다. 다른 사람 나오더니 최종 결정권자는 자리에 없다고 한다. 자기가 사무실에서 이벤트 관련 담당 2번째로 높은 사람이란다. 얘기를 시도했으나 역시 똑같은 얘기가 반복... 될 것 같은 시작이었다.
아오!!!!!!@#$
도저히 뭘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나는 너무 화가나 있는 상태였다. 정말 감당이 안 될 만큼의 그런... 감정이었다. 워홀 시작한지 한 달 좀 넘었지만 이 경험이 뉴질랜드 워홀 기간 중 최악의 시간일 것이라는 걸... 나는 확신한다. 그래서 그냥 블루베리 따러 갔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해야... 내 감정도 좀 사그라들 것 같았다. 개 똥씹은 표정으로 감정을 계속 겪으면서 블루베리를 땄더니 좀 나아지더라....(그 와중에 40kgs 땄음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고멧은 역시 개치사하다. 이번 이벤트도 그렇다. 100명 선착순이 등록한 100명이라니 ㅋㅋㅋㅋ 그러면서 페이스북에는 뭔가 거창한 이벤트하는 것처럼 열심히 홍보한다. 왜냐하면 100명 등록을 싸이클론 이전부터 받았는데(이름하고 자기 picker 번호만 쓰면 됨..) 싸이클론 때, 비 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갔다. 어떻게 아냐고? 고멧 지금 블루베리 따러 오라고 굳이 단체 문자 돌리고 있다. 이벤트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우리가 블루베리 따러 가도 확실히 사람이 없는 게 눈에 보인다ㅡㅡ 등록한 사람들 반 절은 없어졌고^^ 우리 같이 이름 써야되는 걸 몰랐던 뉴비는 700kgs 맞추려고 그냥 열심히 딴다. 결국 보너스는 조금만 주고, 뒷통수 제대로 쳤다! 성공!!!
지난 번 이벤트도 엿 먹으라는 식으로 말바꾸끼로 운영하더니 이 이벤트 마저도...
2023.02.23 - [뉴질랜드워홀] - [뉴질랜드 워킹 홀리데이][D+30][피킹8일차] 비 오는 날 블루베리 따기, 고멧 보너스 말 바꾸기 개 치사해
고멧 블루베리 피킹 운영 최악이다.
돈도 돈이지만 이런 식의 운영은 정말 극혐이다. 블루베리 피킹.. 곧 그만 둘 것 같다. 더 이상 이런 곳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 시즌 끝날 때 까지 열심히 다녀보려고 하였으나 정-말 개노답이다. 만약 누군가 뉴질랜드 워홀을 온다면 혹스베이에 있는 블루베리 피킹은 절대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다른 곳에서도 블루베리 피킹 할 수 있으니까 다른 곳을 알아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다른 한국인들이 입 모아 추천하는 블루베리 팜이 있는데 이름이 잘 기억ㅇ 안 난다. 거긴 비닐하우스여서 좀 덥지만, 비 오는 날도 피킹할 수 있고- 페이도 분위기도 훨씬 좋다고 한다. 고멧처럼 뒷통수 치는 운영도 안 할테고... 지금은 이름을 몰라 추후 업데이트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