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댓바람부터 일어나 블루베리를 따러 간다. 드디어 2번째 피킹!!!!! ㅋㅋㅋㅋㅋㅋ 저번에 갔을 땐 나 first day야 어떻게 해? 라고 말했었는데 이제 고작 나 second day야가 됐다!! 아주 오래된 것 같은 이 기분... 너무 오래 기다렸나 보다.
사이클론 와서 대빵 큰 나무도 다 부서지고, 사과도 다 떨어져 나오고... 블루베리 다 떨어졌을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붙어 있긴 했다. 물론 떨어진 것도 많아 보이지만ㅜㅜㅜㅜ
문제는!!!! 블루베리가 뿔어터졌다는 것...... 이게 사이클론 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런지 세 개 따면 한 개는 부서져 있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 다 갈라져 있었다.
사이클론 가브리엘... 이 자식 아니었으면 얘네도 다 성하게 붙어 있었을 텐데 다 뭉개졌다. 이게 이렇게 상태 심한 건 피하면 되는데 그냥 살짝 갈라진 애들도 많아서, 심지어 그게 뒤쪽이면 일단 딴 다음에 따로 확인을 해줘야 한다....ㅜㅜ 처음에는 이걸 일일이 다 눈으로 확인하다가... 그래도 나중에는 요령이 생겼다. 블루베리 딸 때 좀 더 힘을 줘서 손에 쥐어주면 상태 안 좋은 애는 그냥 힘 없이 살짝 뭉개진다. 힘줘도 안 뭉개질 만큼 튼튼한 애만 통에 담았다.
그래도 정말 지루하게 기다렸었기에- 아주 즐겁게 열!!심히 블루베리를 땄다. 첫날은 20kg밖에 못 땄는데 이번에는 왕창 따고 싶었다. 어차피 뭉개진 거 개 많았기 때문에 상태 안 좋거나 블루베리 별로 안 달린 곳은 재빠르게 넘어갔다. 그리고 꽤나 상태 괜찮은 로우에 열심히 머물렀다. 눈도 잘 안 깜빡일 정도로 개 열심히 땄다ㅋㅋㅋㅋㅋ 그렇게 까지 할 필요 없었는데 뭐랄까... 신기록을 경신하고 싶다는 그런 욕구가 강하게 있었다!!! 양손 따로 움직이도록 집중해서 땄다. 왼 손으로 따고, 오른손으로 따고.
그래서 그런지 수확량이 꽤 괜찮았다. ㅇ... 이틀 후 블루 팀으로 배정 받았다. 뭔가 그래도 잘한 것 같은 그런 기분????ㅎㅎ 내가 생각해도 확실히 첫날보다 속도가 훨씬 빨랐다.
점심은 토마토 파스타 먹었다. 어제저녁에 만들었는데 하나도 안 뿔고 너무 맛있었다. 블리의 비건 팝업 식당 경험이 도움이 됐다. 면 따로 삶아서 올리브 오일에 버무려 두고, 토마토소스 끓여서 따로 담아뒀다. 냠냠!
이게 고멧 관리자 놈들 머리를 정말 잘 썼다ㅋㅋㅋㅋ 블리와 나는 밥도 천천히 먹고, 먹고 좀 휴식도 취하는 그런 여유로운 인간인데- 밥 먹자마자 바로 블루베리 따러 갔다ㅋㅋㅋㅋㅋ 쉬더라도 일단 로우 배정받고 쉬자는 마인드로.. 어차피 들어가서 블루베리 안 따고 쉬어도 최저시금은 나오기에... 밖에서 쉬면 없다. 하지만 쉬기는;; 바~로 피킹 시작했다. 블리도 안 쉬고 바로 시작했다. 뭔가.. 게임 캐릭터 경험치 쌓는 느낌이다. 심지어 오늘 레벨 업도 시켜줘서 더 열심히 한 듯!
그래서 오늘의 결과는~~!!!~#~!#!@$$!!
40.23kg!!!! 첫날 보다 거의 두 배 많이 땄다. 첫 날 20kg 땄었는데; 개 열심히 한 보람이 있다... 집에 가서 호스트랑 플랫에 같이 사는 친구들에게 자랑했다. 정말 개뿌듯 하고 신났음 ㅋㅋㅋㄱㅋㅋㅋ
Picker Summary! 열심히 했당ㅎㅎ 주택청약통장.. 종이통장 딱히 필요 없을 것 같아서 picker summary 모아놓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헤헤
수고했다.
+ 다른 블로거 보니까 뭐 80kg 따는 사람들 있던데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일까 싶었다 ㅜㅜㅜㅜ.... 그래서 막 이것저것 보는데 블루베리 피킹 잘하는 법 알려주는 영상까지 보게 됐다. 않이 근데;;; 상태가 왜 이렇게 좋아!?? 블루베리 진짜 상태 좋잖아??? 줄줄이 다 익은 블루베리다. 그냥 주루룩 따면 된당.... 아무래도 이번 시즌이 별로 안 좋았나 보다ㅜㅜ 사이클론도 지나가고 나니 상태가 더 좋았던 것..ㅠㅠ 여기저기서 블루베리 상태 안 좋다. 이번에 그래서 피킹 안 한다. 그런 얘기들 종종 들었는데- 뭔가 속상쓰하군! 그래도 아직 이틀 밖에 안 했으니까- 더 해보자! 나도 언젠가 80kg 딸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