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보너스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슬근슬근 출근했다. 느지막하게 출근준비하던 어느 날 같은 하우스에서 지내는 플랫 메이트가 라이스 케이크(뻥튀기)를 먹으라고 줬다. ㅇ? 이거 한국에서 많이 먹는거야!! 외국은 이거 위에 뭐 이것저것 올려먹는다더니 신기하넴!하면서 받았다. 약간 뿌셔뿌셔 라면 스프 뿌린 짭쪼름한 맛이었다. 한국에선 뻥튀기 심심하게 해서 먹는데 신기해. 아니나 다를까 마트코너에 아주 다양한 뻥튀기 파는 거 발견! 신기해.. 크기도 작고. 하지만 역시 아삭 먹으니 여기저기 가루 날리는 건 똑같구나 ㅋㅋㅋㅋㅋ
블루베리 잼 만들려고 맛난 블루베리를 고르려고 이것저것 따왔다. 맛이 정말 다르다. 위에서 부터 SKYBLUE, CENTRABLUE, RAHI다. 지금정도 되니까 나무와 열매 열린 형태보고 품종이 뭔지 구분이 좀 되는데- 열매만으로 구분은 어려웠다. 그래서 같이 놓고 비교해봤다. 완전 다르잖아!? SKYBLUE가 제일 맛있다. 과즙이 풍부한 느낌? 물이 많다. 그래서인지 좀 잘 무른다. 딸 때도 조금만 힘 주면 터져버린다. 예쁘긴 CENTRABLUE가 제일 예쁘다. 하얀색 분도 많이 뭍어있어서 약간 파스텔 느낌의 색깔이다. 열매도 아주 주렁주렁 달린다. 단단해서 따는 데 손가락 힘이 좀 더 필요하다. 신 맛이 강하다. 개인적으로 세 개 중에 제일 맛이 없다... 신맛이 너무 강하다. 어디 넣어 먹으면 모양도 예쁘고, 맛 존재감도 뿜뿜해서 잘 어울릴 것 같다. RAHI는 무난하게 새콤한 맛이다. 한국 마트에서 사먹었던 애들 크기가 라히랑 비슷한 것 같은데?? 근데 열매가 작다... 그래서 피커 입장에선 많이많이 따야 돈이 된다. 그래서 다른 애들에 비해 단가가 좀더 쎄다.
물론!!! 나무에 따라, 성장 정도에 따라 SKYBLUE가 RAHI보다 작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열매 특징도 뚜렷하게 안 보이고. 그래서 열매만 보고 완전 구분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한번은 블루베리 품종 맞추기 게임을 했다. 경력자+개 잘따는 인간들인데도 틀리기도 하더라... 내가 무게재러 가서 블루베리 맛있게 냠냠 주워먹으면서 이거 정말 맛있어!!했더니 슈퍼바이저 둘이서 무슨 블루베리인지 맞추려고 했는데 정답이 서로 다르기도 했다.
우리를 저녁식사에 초대해줬던 베트남 친구의 생일이었다. 출근하기전 꽃집에 들러서 꽃을 샀다. 꽃이 아주 예쁘다. 블리와 나도 한참 예뻐하다가 선물로 전해줬다. 블루베리 따다가 받는 생일 꽃다발이라니 ㅋㅋㅋㅋ 꽃 덕분에 하루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예전에 호스트에게 받은 꽃이다. 어딘가에서 받아왔다는데 우리에게 선물로 줬다. 생화는 아니고.. 약간 비누꽃 느낌인데 향이 은은하게 난다. 베트남 친구에게 꽃 선물을 하면서 우리가 받았던 꽃이 생각났다. 차 안에 올려뒀다. 운전할 때 마다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언젠가 예쁜 꽃다발을 사다가 차에 두어야겠다 :)
플랫 정원에 포도가 아주 탐스럽게 열렸다. 근처를 지나가면 포도 단 내가 확 난다. 솔직히 내가 벌레였어도 저 포도 먹으려고 안간 힘을 썼을 듯... 그 만큼 달달한 향이 매혹적이다. 호스트가 우리에게 포도 한 송이씩 선물로 주었다. 각자 고르도록 가위를 우리에게 맡겨주었는데... 내가 딴 부분은 초록색 열매가 꽤나 많았었다. 아... 이거 말고 다른 거 딸 걸ㅜㅜㅜㅜㅜ 너무 탐스러운 거 따면 호스트가 아쉬워할 것 같아서 덜 탐스러운 거 땄는데 하필!!!! 농약 없이 아주 건강하게 자란 뉴질랜드 포도. 너무너무 맛있었다!
또한 정원에서 온 고추들.. 호스트가 이렇게 매달아서 부엌에 걸어뒀는데 점점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단풍도 하나 둘 물들어가고 있다.
어느 날 마트에 갔더니 블루베리가!!!! 7뉴달이다. 5,600원정도군... 저번엔 5뉴달 정도였는데...... ... 시즌이 끝나가면서 블루베리 공급량이 떨어진건지 가격이 오른 것 같다. 진짜 이거 한 줌인데;;;; 피킹하면서 더 열심히 주워먹어야겠다 블루베리!!! ㅎㅎ
수요일에 느즈막히 출근했는데 블루팀과 오렌지 팀 빼고는 차에 타 있으라고 얘기를 들었다. 오잉?? 왜요??? 다른 입구로 들어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무슨 허허벌판을 한참 달려들어갔다.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린하우스인가? 아니면 다른 잡일 시키려는 건가? 갑자기 이 사람이 우리 잡아가면 어쩌지? 뭐 이런거 ㅋㅋㅋㅋㅋ
와... 그린하우스다... 이게 그린하우스구나 ㅜㅜㅜㅜㅜㅜ 처음 와봤다.... 우리랑 비슷하게 온 어떤 닝겐은 3번 와봤다고 했는데!!! 우리 처음 와봤다. 심지어 11시 넘어서 출근했는데 ㅋㅋㄱㅋㅋㅋㄱㅋ 힝구힝구 이번 주간에 이벤트를 안하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었다...
딱 봐도 열매가 실하고, 크다. 그리고 나무 키도 짧다. 따기가 너무너무 쉽다. 우왕.... 진짜 하루종일 좀 흥분한 상태로 블루베리 땄다ㅋㅋㅋㅋㅋ 목 마른 것도 몰라서 의식적으로 물 마셨다. 밥도 평소보다 대충 빠르게 먹은 듯??? 시간당 10kg넘게 땄다.. 물론 열매 상태가 좋기 때문에 단가가 3.2뉴달로 야외보다는 싸다- 그래도 벌이가 훨씬 좋다. 6시간 30분만 따고 홈타임~!! 늦게 와서 너무 아쉬웠다. 67키로 정도 땄다. 음.... 시급 32뉴달 정도 되는 것 같다. 맨날 주라 줘!!
퇴근하려고 나오니 달이 떠 있다. 사진에는 잘 안 담겼지만 아주 크고 선명했다. 토끼 방아 찧는 것도 보일 정도로 선명했다. (진짜 잘 안담겼네 ㅋㅋㄱㅋ 선명함 어디있냐고?)
금요일도 그린하우스~~!!!!!!! 오늘은 목요일 보다 일찍 출근했다. 8시에 고멧 도착th... ㅋㅋㅋㅋㅋㅋ 익숙해진게지... 더 빨리 출근은 못하겠다 야... 한 3시간 반 따고 점심 냠냠먹는데 갑자기 주변이 어수선해졌다. 아니 도대체 인간들 블루베리 안 따고 왜 다 나와있는거지??? 알고보니 새로운 로우가 더 이상 없었다. 한 로우에 5명씩 넣어놓고 그 마저도 못 들어간 사람은 밖에서 대기 상태였다. 결국 12시 쯤 홈타임!!! 진짜로??? 살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본다. 이게 더 이상 딸 블루베리가 없어서 홈타임이라니... 고멧 관리자놈들아.. 일 똑바로 안하냐고! 뭐 우린 밥 먹고 야호 집에 가자~~ 하고 나왔다. 중고샵 들려서 쇼핑도 하고, 장도 보고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다. 오늘도 시간당 10kg 좀 넘게 땄다. 그린하우스가... 정말 좋구만
금요일~ 월요일까지 이스터데이다. 꽤나 긴 휴일이 시작됐다. ㅎㅎ 대학생 때도 가톨릭 학교여서 부활절 주간에 쉬었던 기억이 있는데- 여기서도 부활절 덕을 보다니... 휴일 보너스도 준다고 한다. 부활절과 꽤나 긴밀한 인간이구만 ㅋㅋㅋㅋ
따뜻한 벽난로? 화목난로??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호스트가 거실에 불을 지폈다. 따끈따끈 아주 좋다. 기름 난로 틀어주는 추운 겨울일 때면 항상 난로 주변에 콕 붙어있었는데! 추위 많이 타는 나란 인간 화목난로 너무 따뜻하고 좋다! 헤헤
+ 최근 먹은 음식 사진. 갑자기 식단 올리는 뭔가... 그런...... SNS 같은 느낌쓰 ㅋㅋ;; 보통 저녁으로 밥해 먹고 다음 날 도시락으로 챙겨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