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맑은 날이었다. 피부도 살짝 탄 것 같고, 햇빛이 뜨겁다. 하늘도 참 시원하고 넓어보인다.
차량 Rego 등록하기
공휴일이어서 하지 못했던 Rego(Vehicle licensing), 자동차세를 내러 왔다. 뉴질랜드에서 차를 몰려면 정기적으로 Rego를 갱신해줘야 한다. 우리가 구매한 차량은 2월 8일자로 Rego가 끝날 예정이었기에... 갱신이 필요했다. 만약 갱신 안 하고 타고 다니다 걸리면 벌금을 낸다. 세상 아까운 게 벌금이기 때문에- 첫 할 일은! Rego 등록하기!
온라인으로도 등록할 수 있다. Rego 등록하면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 날짜가 적힌 종이가 우편으로 날라온다. 차에 붙여놓고 다니면 된다. 뉴질랜드 차 보면 다 보이게 붙어있음. 우리는 갱신 날짜가 거의 임박하기도 했고, 뉴질랜드 면허증 대신 영문 면허증 쓰고 있어서 그냥 방문하기로 했다. 잘 모르겠으면 물어볼 수도 있으니 직접 가는 게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알아보니 우체국에서 등록하면 된다고 해서 검색해서 찾아갔다.(AA도 된다고 함) 갔는데 오잉?? 우체국이 어디있지?? 우편함만 한 가득 보였다. 지나가는 분에게 물어보니 안 쪽에 있다고 알려주었다.
실제로 가게 안에 조그마하게 우체국이 있었다. 간이 우체국 느낌? 한국엔 그냥 우체국 건물이 따로 있으니까- 좀 낯설었다. 서류는 Application to license motor vehicle라고 적힌 거 적으면 된다. 내용은 몹시 간단하다. 차량 정보랑 차량 소유주 정보 정도만 적으면 끝. 종이 뒷 장에 설명도 잘되어있다. 명의 이전이나 AA 보험 가입 했던 거에 비하면 허무할 정도로 쉽다. 기간은 1년으로 했다. 기간을 길게 하면 좀 더 싸진다. 가격도 가격인데 또 갱신하러 오기 귀찮으니까 그냥 1년으로 했다. 비용은 107.37뉴달이 들었다.
중고 물품 판매점(2nd HAND GOODS, Family store, SPCA OP SHOP)
한국에 있을 때 당근🥕으로 중고 물품 사고, 팔고 많이 했었다. 특히 제주도는 배송비가 더 붙기 때문에 중고 거래가 육지보다 활성화 된 느낌이었다. 가끔씩은 아름다운 가게나, 중고 매장 방문해서 괜찮은 물건을 사오기도 했다. 블리가 집 꾸미기에 재미를 붙이면서 더 열심히 중고거래를 했던 것 같다. 중고 매장은 한국보다 뉴질랜드가.. 좀 더 잘 되어있는 것 같다. 매장도 여기저기 있고, 이용하는 사람도 꽤나 되는 것 같다. 최대한 새 물건을 안 사기 위해서 중고매장에 들렸다. 조금이라도 무사히 할머니가 되기 위해..'0'
처음 방문한 곳은 2nd HAND GOODS 였다. 오... 이게 기대했던 것 보다 매장이 컸다.
어느 중고매장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옷과 신발을 팔고 있다. 아무래도 패스트 패션 문화...를 생각하면 그럴 법 하다. 우리는 우비를 사고 싶었는데 우비는 없었다ㅜㅜ
냄비와 후라이팬 등 각종 조리기구도 판다. 예쁜 그릇과 통도 있다. 예쁜 그릇은 당장 필요 없어서 패스. 나중에 여기에 거주한다면- 보러 올 수 있을 것 같다. 꽤나 퀄리티가 괜찮다. 우리의 1차 목표는 사실 반찬 통이었다. 근데... 딱히 살만한 게 없었다. ... 다 긁힌 플라스틱 통도 제법 많았다. (결국 우린 K마트에서 유리 용기를 구매했다)
각종 청소기... 용품들도 판다. 어느 제품에 맞는 부품인지도 모를 정도로 다양한 청소기 부품들이 보인다. 한국에선 보기 힘든... 그런 광경이다.
문 틀도 판다 ㅋㅋㅋㅋㅋ 신기하다. 여긴 좀 더 물건을 잘 안 버리는 것 같다. 그리고 좀 더 오래 쓰는 것 같다. 한국이라면 이런 걸 중고로 판다고? 버려야할 것 같은데... 싶은 물건들도 꽤나 진열되어있다. 한국인이 얼마나 새 거? 깔끔한 거? 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뉴질랜드 중고차 시장도 그래서 활발한 게 아닌가 싶다... 한국이면 그냥 폐차 했을 법한 차도 잘 타고 다니고, 거래되고 있다.
오리발 8뉴달. 6,400원!! 신어봤는데 사이즈가 완전 딱이었다ㅋㅋㅋㅋ 이런 애들은 또 사이즈 딱 맞는 사람이 사가야지!! 바로 구매했다. 여름의 끝자락이지만... 여름은 또 올 거고, 아직 여름 안 끝났으니까 쓸 일이 생길거라 기대해본다.
뭐 이불, 소파, 책상, 서랍장, 침낭 등등 부피가 큰 물품들도 중고로 판매중이다. 매장이 참 넓다... 한국 중고 물품 매장은 최대한 쌓아서 판매하는 곳이 많은 것 같은데 여긴 그냥 진열 되어있다.
OP SHOP도 방문하고 Family Store도 방문했다. 둘 다 앞서 봤던 매장과 마찬가지로 중고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물품 기부도 할 수 있다. 우리가 사고 싶었던 물품은 "반찬 통, 우의(혹은 바람막이), 블리의 작업용 신발, 침낭, 정리함, 박스, 빨래바구니" 였으나... 결국 오리발만 사 왔다ㅋㅋㅋㅋㅋ 무료 나눔 코너에 뚜껑없는 틴 케이스도 있어서 그것도 주워왔다. 방문 한 곳 모두 우리가 사려고 한 물품이 없거나, 퀄리티가 째끔 아쉬웠당.... .. 그래도 중고 매장이 곳곳에 있다는 점과 여기저기 구경다니는 게 재미있었다.